저는 이혼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엄마, 아빠집을 왔다갔다 하며 자랐습니다. 두분 사이는 아주 안좋았고요.(서로의 험담을 저에게 했어요.) 두분 모두 제가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부모가 아니여서 저 스스로도 불편했어요.
부모님은 제가 5~6살쯤 이혼 하셨고 이혼사유는 아버지의 외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상대는 아빠 회사 경리였고 지금의 새엄마입니다.
새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체벌을 하셔서 제 몸에 심하게 멍든 것을 가끔 저를 보러온 친엄마가 보시고 아동학대로 신고한 적이 있어요. 아빠는 회사운영때문에 바쁘셔서 부재중일때가 많았구요.
그 이후 친엄마와 지내며 아빠와 새엄마는 명절때만 보던 사이라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면대면하게 지냈어요.
어릴때부터 어린이날, 생일 등의 기념일에 축하 한번 받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두분다 재혼 후 생긴 자녀가 있었고 한창 먹고살기 바쁘셨을 거에요.
초등학생때는 아빠에게는 "말안들으면 고아원보낸다, 너는 객식구니 눈치껏 알아서 잘해라, 우리는 일반가정이랑 다르니 알아서 잘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어요.
새엄마 앞에서 일부러 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고 뒤에서는 몰래 용돈 줘서 달래고 그러셨어요.
중학생때 다시 아빠집에서 살게 되었고 한날은 아빠에게 나이키 신발사달라고 했더니 필요한게 있으면 새엄마한테 부탁하라고 해서 어린 나이에 자존심때문에 뭐 사달라고 말을 안했습니다. 아빠입장에서는 새엄마 위신을 세워주기 위한 것 이었겠죠.
초경을 했을때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2번째 생리때 친엄마가 먼저 발견해서 생리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중학생때부터 정해진 용돈에서 휴대폰 요금부터 속옷, 생리대까지 대부분의 생필품을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가족과 쇼핑센터, 여행한번 같이 가본적 없어요.
용돈은 또래보다 많이 받았고 취업하기전까지 받았는데 자취, 생활비등 혼자 해결해야할게 많아서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어요.
실제로 스스로도 눈치보여서 알아서 설거지하고 내 구역 청소, 개인 빨래 등등 알아서 했습니다.
2층 집이었는데 2층을 주로 제가 써서 잘 안마주쳤어요.
늦게 올때면 늦는다는 연락도 없고 혼자 저녁챙겨먹다보니 점점 식사도 같이 안하게 되었어요.
아빠, 새엄마, 이복동생이 저녁먹고 들어오면 맛있는거 먹고왔나 싶기도 하고.. 쇼핑백보이면 동생 새옷 사줬나? 이런저런 생각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네요.
고등학교부터 0교시라는게 있어서 혼자 일어나 아침 챙겨먹고 등교했어요. 그 이후 이복동생이 고등학생이 되니 일찍 아침차려주더라구요. 저는 학교에 태워준적도 없는데 이복동생은 자가용으로 데려다주고 태워오고...
고등학교 입학할때 교복도 브랜드 교복은 비싸다며 저는 동네 작은 교복사에서 맞춰주고 이복동생은 브랜드교복으로 학기마다 여벌까지 넉넉하게 사주더군요.
고교시절 3년 내내 체육시간에 환복할때마다 친구들에게 동네교복사 텍을 보일까 혼자 전전긍긍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동네교복사가 합리적인 제품인데도 어린 시절부터 결핍되었던 심리때문에 그런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기 창피했던것 같아요.
부모님이 이혼할때 사진을 다 정리하셔서 어린시절 사진한장없고 회상할 만한 추억도 없어요. 사랑한다는 말 한번도 들어본적 없어요.
제가 대학생때부터 만나 10년간 연애한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할때도 상견례를 진행야 하는데 관심도 없고 상대방 부모님 만나기 부담스럽다며 계속 미루시길래 남편되는 사람에게도 너무 미안해서 연락 안하고 있던 친엄마에게 부탁해 상견례와 결혼식을 했어요.
그 이후 아빠가 필요한 가전사라고 새엄마 모르게 1000만원 주셨어요. 감사한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남편보기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예전에도 종종 아빠가 20~30만원씩 새엄마 모르게 주시곤 했는데... 그런 행동들이 더 가족구성원내 제 입장를 알려주는 것 같아서요.
그 이후로 서운한 감정만 남아있고 과거도 자꾸 생각나서 아빠를 보기 걸끄러워요. 대학교때부터 타지에서 생활했고 연락도 거의 안하다시피 지내고 연락와도 불편해요.
친엄마도 연락 잘 안하구요.
어릴때부터 동복동생에대한 자격지심을 느껴서 좀 걸끄럽더라구요. 새아빠 눈치보며 저 키우기 힘들었을텐데... 새아빠네 가족들은 저를 조카인줄아시고 초반에는 저도 친엄마를 이모라고 불렀어요.
남편은 연애초부터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고 분위기상 모를수가 없었을거에요.
이런 가정을 남편에게 보여주기도 싫고.. 제 열등감인지는 모르겠지만 말하지않아도 다 티가 나는 것 같았어요.(가족분위기도 그렇고 저는 자식대접도 못받는데 남편에게 사위대접이나 그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것들을 못해주니까요...)
내년에는 아이 계획도 있는데. 임신하면 알려야하는지.. 또 나중에 제 아이가 태어나서 저 같은 취급받을까봐 보여주기도 싫고 보고 싶어하시지도 않을거에요. 그런 반응에 또 저는 서운해할거구요.
이대로 부모님과 저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정리될거 같은데 이게 맞는거겠죠?
어릴때부터 나만 이 집에서 빠지면 된다고 마음속으로 내내 생각했었거든요.
추후 노년에 부양관련해서 아쉬운 연락은 안하실 분이세요.
경제적으로 많이 여유롭기도하시고 저 같은 자식하나 없다고 아쉬워할 분도 아니시니...
저는 앞으로 제가 선택한 제 배우자와 제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고 정말 잘 해주고 싶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