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작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4년차 20대 중반 처자입니당ㅎㅎ
최근에 일이 좀 있어서 위로나 한마디 들을까..해서 글올려봅니다ㅠ_ ㅠ
위로와 도움이 될 조언 좀 많이 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일하는 곳은 한가지 문제빼면 아주 좋아요.
사람들도 좋고, 내가 원하는 일 하고 있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딱!! 한가지 문제는 제 위에 군림하시는 그 분, 수간호사선생님입니다ㅠ
이분하고 최근에 사직때문에 일이 있었어요.
일단 우리 수쌤, 어떤 분이시냐면요...평소에도 하나쯤 실수하면,
다른 사람들 표현을 빌리자면, 아주 잡아먹으려 하시는..휴..그런 분인데요,
예를 들면, 물리치료 입력을 하나 잘못했다....그러면 3일은 볶여야 합니다;;;
모르는 거 하나 물어보면 난리가 납니다;;; 니가 몇년차인데 아직도 이걸 모르냐 뭐 이런식??
수쌤이 나쁘신 분은 아닌데, 좀...말을 좀 함부로 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획~!! 가버리시고
그러는 게 좀 있어요;; 다른 병동 쌤들도 같이 일해본 분들은 다 인정하는 그런 부분이죠.
본인도 아이가 둘있는데, 최근에 다른 직원 한 분 돌잔치 준비하고 하면서
오늘 하루만 조금 일찍 퇴근하면 안되겠냐고, 교대할 사람하곤 미리 이야기했는데 그 사람은 괜찮다 했고, 다른 날 2시간 보충하겠다, 배려 좀 해주시면 안되겠느냐고 정중히 이야기했을 때도
우리 수쌤, "애는 너 혼자 키워?! 안돼!!" 하셨지요..;;
....ㅡ_ ㅡ...뭐, 제가 결혼해서 아이가 있구 그런 건 아니지만요;;
여자많은 직장이다 보니, 직장맘들 일하기 어렵고 힘들고 그런 거 많이 보거든요.
본인이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어서 저런 말을 하면 이해를 하지만...좀 얼척이 없긴 하더군요..
그러던 중 10월 말쯤, 11월 말까지만 하고 그만두겠다고 사직서 제출하겠다고 했습니다.
공부하고 싶은 게 있었거든요. 일하면서 나름 알뜰 살뜰 일단 모아둔 여윳돈이 2천만원 좀 넘게 있고, 지금 하지 않으면 정말 후회할 것 같은 기분에 두 달 가량을 고민하다 사직서 제출한다고 말씀 드린 거였는데요..첨엔 맘 바뀌면 이야기해라 그러시고 별 말씀 없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11월 15일 이전에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야 4대보험이며 필요한 서류들 하며 사직처리한다고.
알겠다고 했고, 일주일 전 사직서 쓰려니 계속 밤근무에 주말만 낮근무 되니
일단은 혼자 사직서 쓸 날짜 확정해 놓고 있었는데, 점심 먹고 부르시더군요.
아직 맘 안바뀌었냐고 물어보시길래, 죄송하다고 생각에 변함없습니다 했더니 대뜸,
"야~!! 너 못 붙는다!! 그 시험이 아무나 되는 줄 아냐? 점보고 붙을 운이 있다고 하면 그만두고 아님 계속 다녀. 되지도 않을 거 뭐하러 돈 쓰고 시간낭비해? 그럴 시간에 돈이나 더 벌어"
황당하더군요. 성격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참 황당하더군요, 정말.
하이소프라노에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못 붙는다 떨어진다 강조에 강조를 하시는데
정말 표정관리 안되더군요. 황당해서 쳐다보고 있으니 계속 그러십니다.
"너는 절대 못 붙는다~~ 하하~ 왜냐면~ 니는 키가 너무 작거든? 니는 키도 너~~무 작고 쬐맨해서 면접부터 떨어질거다!! 그러니까 저~얼~ 대 못 붙을거다. 알겠나?ㅋㅋㅋ"
진짜 웃음 소리 크크크~하는 듯한....ㅋㅋㅋㅋㅋㅋㅋㅋ요게 딱인 웃음이었구요ㅡ_ ㅡ..
완전 신나서 들뜬 모습이...놀이동산에 간 어린아이의 들뜬 모습과 오버랩 되었다면,
제가 너무 오버하는 걸까요...젠장...
네, 저 키작습니다. 155밖에 안되지만, 전문직으로 나름 자부심 가지고 살아왔고,
작은 키로 세상에 그닥 불편한 거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내 키에 수쌤, 키 크라고 광합성을 한번 시켜줘봤나요,
김밥천국 기본김밥 단무지 하나 제공을 해줘봤나요ㅡㅡ...
아래연차 사람들하고 돈모아서 오후에 밥대신 뭐 시켜먹으면 내꺼는 없나~? 이런 표정으로
빤~히 바라보시고ㅡ_ ㅜ, 치킨 시켜 먹자고 다들 돈 걷어도 모르는 척 생까다가 슬 와서는 얌체처럼 맛있네~ 이러고 먹고 가시는 수쌤.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없이 말씀하시는 거 모르진 않았지만,
정말 상처받았습니다ㅠ_ ㅠ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옆구리 콕 찌르면서 제 눈치 살피며
(표정 관리 안되서 완전 살벌했거든요;;) 무슨 저주 뿌리는 것도 아니고...에휴...이렇게 말하니,
더 깔깔 웃으면서 손모양까지 뭔가를 뿌리는 제스쳐를 취하며
"깔깔~ 저주 뿌리는 거 맞다~!! 저주 뿌리는 거다!! 니는 절대 절대 못 붙는다~!! 알았나?!"
ㅡ_ ㅡ...
몇 일 뒤 회식할 때는 또 너무 너무 불쌍한 표정으로 조금만 더 해주면 안되겠냐,
니가 지금 딱 중심잡고 있는 입장인데 니가 빠지면 어떻하냐, 교육할 시간은 줘야할 거 아니냐, 남는 사람들 좀 생각해줘라..막 이러시더군요. 완전 불쌍한 표정으로요.
고기먹다 뿜을 뻔 했습니다ㅡ_ ㅡ..너무 어이없고 열받아서요.
그럼 첨부터 위에 쓴 저런 말들을 하질 말든가요ㅠ" ㅠ
위에 잠깐 언급한 애기엄마 직원이 서른초반인데 협심증으로 쓰러져서
지금 종합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남는 사람들이 스케쥴 나눠서 받고 있어서
상황이 이달말까지만 하려니 남는 직원들 너무 힘들어질거 뻔한거 저도 알고 있기에,
일단 후임 들어오면 인수인계하고 교육할 시간 준다고 12월말까지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다 말해뒀구요. 17일에 사표쓴다고 말해뒀습니다.
잡는다고 내 인생 계획 흐려가며 잡혀있음 결국 저만 바보될 것 같아요.
너무 싫어요ㅠㅠ 원래 그만둘 계획이었지만, 말한 날짜까지만 하고 그만두는게,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하고 이런 소리들까지 들으며 계속 일하느니...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