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좋군요.
어제밤 자취방 룸메이트 형 얘기 쓰고.. 다시 톡을 돌아다니던중...
군대 이야기가 뜸하길래.. 하나 올려봅니다.
근데.. 이런거 올려도 되는건가 모르겠네... 나중에 기무사령부(정보통신보안부 같은..)
에서 나와서 수사하는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군대 생활. 얼마나 힘들고 짜증나고 지루합니까? 특히 밤샘 근무를 하는 병사들..
따분하고 심심해서 죽습니다. 그때 할수 있는게 무엇이 있느냐!
군 전용 인트라넷을 돌아다니다보면.. 여기저기서 텍스트 문서로 된 소설...
혹은.. 어릴때 했던 용량 작은 게임들..(슈퍼마리오나.. 프린세스 메이커... 이런것들?)
이런 시간 때울 거리를 찾을 수가 있더군요. 하지만.. 규모도 적고..
게임하나 구하려면.. 여기저기 굽신굽신 하며 이틀 밤을 지새워야 하고...
그러던 어느날.. 문득 저는 "대항해시대2" 라는 게임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워낙 이게 또~ 레어아이템이라.. 사람들이 잘 올려주지도 않고..
구하기도 쉽지 않고.. 해서~! 저는!! 게시판을 아예 하나 만들어 버렸습니다.
저희 부대가 돌리고있는 홈페이지 속에 몰~래 게시판을 하나 생성해서..
다른 부대 군인들에게 슬몃 슬몃 주소를 가르쳐주고.. 자료가 올라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중간에서 자료들을 다 먹자~! 라는 생각으로.. 크~~게 하나 만들었습니다.
처음은 그렇게 소심하게 시작했습니다.
슈퍼마리오.. 대항해시대.. 테트리스.. 황금도끼.. 뭐 이런 소소한 게임들이 올라오고..
그뒤로도.. 각종 조그만한 게임.. 소설.. 이런게 올라오며.. 결국 회원수 2000명의 거대한
게시판 커뮤니티가 탄생했습니다.
(여기서 2000명.. 주로 행정병들이 이런 게시판을 이용하는데.. 60만명중 2000명이 이용한다는 것은.. 엄청난 수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안전 불감증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죠.
"이게 걸리면 영창이야. 게임만 얻고 게시판 폭파시키자!"
라고 했던 초심은 온데간데 없고.. 더욱더 업그레이드 된 자료들을 유포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죠. 군대가 또 어디입니까? 남자라는 XY 염색체가 모인 집단 아닙니까?
처음은 연예인 사진 올라오다가.... 야한 사진이 올라오더니.... 급기야는 용량이 작은
야동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게시판은 더욱 폭주했습니다. 난리도 아니었죠.
중간중간 걸릴까봐 하루만에 지우고는 했습니다만.. 제가 만든 게시판을 알고있는 군인들은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자! 라는 생각으로..
외출을 나가서.. 당시의 최신영화들을 모조리 불법 반입을 했고.. 그 게시판에서
퍼트렸습니다. 후.후.후. 물론... Full버젼.. 야동도 포함해서 말이죠.
유명세로 따지면.. 상위 랭크 5위 정도.. 자료의 방대함으로 따지자면...
인트라넷중 단연 1위를 할 수 있을만한.. 불법 자료였죠.
그렇게 전성기를 누릴때쯔음.....!! 기무사령부 끼리의 자체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1번 부대... 2번부대가 있으면.. 서로 해킹을 하고, 그걸 서로 막고..
하는.. 일종의 팀플레이 정보전쟁입니다. 저는 1번부대의 관할에 있었고... 여전히 게시판을
활성화 시키고 있었답니다. 근데...! 2번부대의 관할에 있는 사람이.. 제 게시판에 와서 로그인을 하고.. 자료를 다운받아가는 순간!! 발칵 뒤집혔나 봅니다.
2번부대 기무사령부에서 우리부대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있다! 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상급 부대에서는 난리났다고, "서버 내릴까?" "컴퓨터 꺼놔!" " 홈페이지 닫어! "
라는 전화가 불난듯 걸려오기 시작했고.. 저는 알아차렸습니다.
황급히 그 방대했던 게시판을 폭파시키고... 증거들을 다 지우기 시작하는 순간...
기무사령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충성~ 병장 XXX입니다."
"응~ 너가 홈페이지 관리자니~? 너~ 비밀게시판 운영하지?"
".............(X됐다..)"
"지금부터 내가 너네 서버를 원격지원할껀데.. 뭘하는지는.. 너가 보면 더 잘알겠지..?"
하더니... PC의 기록들을 싹싹 긁어갔습니다. 미쳐지우지 못한 게시판기록까지...
저는... 혼자 마음속으로 영창갈 준비를 했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심장이 빨리 뛰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쿵쾅쿵쾅...
하지만~!!! 제가 근무하던 부대는... 강한 권력이 있는 부대였습니다.
잘못 건드렸다간.. 건드린쪽이 오히려 더 크게 당할 수 있는.. 그런 부대였죠.
벌한마리 잡자고.. 벌집을 건드리기는 싫었는지.. 전화가 다시 와서..
"휴..너.. 이번 한번만 봐준다.. 너네 부대만 아니었으면 영창은 물론이고.. 교도소까지 보낼 수 있는
중죈데.. 아휴... 너때문에 우리 사단 완전 뒤집힐 뻔했다.. 한번만 더그러면.. 뒤진다...뚝."
라고 하고는.. 다행히 우리부대 간부까지 넘어가지 않고..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던.. 비밀게시판..
제가 유포한 자료덕분에.. 밤근무 즐거우셨던 분들.. 톡커님중에서도 분명 있을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재미있던.. 그런 경험이었어요.
여기서의 교훈은...
깜빵 가기전.. 심장은 엄청 뛴다. 죄짓고는 못산다.
혹은..? 증거는 빨리 없애라..정도?ㅋㅋㅋ
다들~좋은 하루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