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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었던 남친의 전여친

나이제돌아... |2020.07.24 18:53
조회 516 |추천 1
안녕하세요.
익명의 힘을 빌어 글을 써봅니다.
이 얘기는 10년전 제가 겪었던 일입니다.

(음슴체 죄송합니다.)

그 애는 내 남친의 전여친이었음. 우린 교회에서 만났고 친구는 아니었어도 서로가 누군지 알고있었음.
그렇게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던 그 애는 방학이라 다시 이 곳으로 왔고 교회로 왔음.
아무래도 3년이나 만난 전 여친이 내려오니 신경이 많이 쓰였음.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않는지. 그 애는 방학 내내 내 남친옆에 붙어다님.. 교회에 나오는 내내.
그때 난 처음 누군가를 사귈때였고 만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라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애써 그 바보같이 그 상황을 피하기에 바빴음.

그 후에 내 남친은 나에게 이별을 고했고, 그 애랑도 관계정리를 깨끗하게 함.

그 때는 남친을 덜 사랑?했을 때라 별로 크게 상심하진않았음.
날 찼다는게 빡치기만 했음. 그러다 몇 달이 지나고 다시 재결합을 함.
서로 고민도 많이 했고 남친은 이번에 만나면 결혼을 전제로 만난다고 했고 나도 오케이 함. 전여친은 완벽하게 정리했다고 함.
다시 만나면 같은 이유로 헤어진다고 하는데 그런 말이 무색하게 우리는 너무 잘 지냈음.

당시 우린 1월 1일에 예배를 드리고 다른 청년들과 다같이 집에 가는 길이었음. 시간이 새벽1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남친한테 전화가 옴. 전여친이었음.
당연히 전화는 받지않았고 전화를 안 받으니 문자가 옴.
그냥 오빠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잘 지내냐고 등등.
내 눈앞에서는 그 문자를 씹음. 나중에 따로 연락했는진 몰라도.

그 뒤로 여러일이 있었지만 10년이 지나니 잘 기억이 안남...
그러다 한번은 내 남친이 나 여친있다고 연락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질투나니까 나한테 그런 말 하지말라고 함.

진짜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고 싶음. 헤어진 연인한테 저렇게 연락하는게 당연한건가? 내가 빡치는게 비정상인가했음.

그리고 또 방학이어서 다시 얘가 교회로 옴...

난 그 때 몸이 안 좋았어서 교회 아는 분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감. 검사가 끝나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여기서 그 얘를 볼줄을 몰랐음.
진짜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게 이런 말이구나 싶었음. 진짜 심장이 쿵쿵 뛰고 도망가고 싶었음.
전 여친은 교회 집사님 딸과 친해서 같이 온 거였음.
그래도 인사는 해야겠다 싶어서 인사를 함.

근데 너무 당연하게 씹힘. 근데 난 또 씹힌게 빡쳤지만 그러려니 했음. 이런 사정을 모르는 집사님과 우린 같이 밥을 먹음.
그리고 난 결과가 나와서 집에 감.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난 그때 뭐먹었는지도 기억남.
갈치조림. 갈치조림을 먹었음.

나는 이 얘기를 내 남친한테 했고 내 남친은 정확한 걸 알고 싶다고 집사님 딸한테 물어봄.
그 딸이 그랬음. 자기도 난처했다고. 나도 모르니까 이런거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고.

근데 걔도 자기도 중간에서 눈치보이고 곤란했다고 물어보지말라고함.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보통은 친한 사람편들지않음? 전여친언니가 인사했는데 여친이언니가 못봤나봐. 라고.

그 뒤로 남친이 전여친한테 연락했고 둘이 문자로 싸움.
전여친 말이 내가 거기서 왜 얘한테 인사를 했어야했냐고. 난 얘가 인사하는거 못봤다고. 나한테 왜 그러냐고 그렇게 문자로 싸우다 끝이 남.

나도 걔한테 따로 연락하지말아달라고 문자함. 근데 내 문자엔 답 안하고 남친에게 전화를 했고 그 전화 내가 받음.

그리고 나한테 그랬음.
10년이 지났는데 통화 내용이 아직도 기억남.
"나 솔직히 너보고 역겨웠는데 참고 밥 먹었어. 내가 뭘 어떻게 해야했니? 너가 00아 안녕? 했으면 나도 인사했겠지. 근데 너 그렇게 안했잖아 "

와.. 뭐라고 해야할지 말문이 막힘.
솔직히 역겨웠다는 그 말 듣고 머리가 띵해져서 아무말도 생각이 안 났음. 난 아파서 병원 간 죄밖에 없는데 평생 못 들어본 말을 들어봄.

나라고 속없이 얘한테 인사하고 싶었겠음? 내 몸이 너무 아프고 안 좋아서 누군가의 감정이나 기분을 생각할 기운도 없었고, 나는 그래도 최대한으로 차린 예의였음.

이런 이야기를 했어야했는데 "역겨웠다"란 단어를 듣고 난 후 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음.

겨우겨우 난 내 남친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계속 얘기했고
전: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나는거 아니야? 왜 나한테만 그래?

나: 그럼 너가 연락 안하면 되잖아? 예전엔 너가 여자친구였지만 지금 여자친구는 나야. 내가 싫다잖아.

전 : 야, 니 남친이랑 나랑은 너랑은 비교가 안되는 끈이있어. 너가 하지말라고 그게 끊어지는게 아니야. 진짜 니 남친 너무 불쌍하다. 너랑 만나서."

이게 우리의 주된 대화였고 난 그냥 머리가 띵했음. 나랑 만나서 내 남친이 불쌍하다니.. 그냥 사고회로가 정지된거 같았음.

우린 꽤 오랜 시간 대화를 했고 난 바보같이 난 그래도 널 위해서 매일 기도했는데..이 말만 반복했음. 그 당시 난 교회를 다닌지 얼마 안됐어서 마냥 착해야된다고 생각했나봄. 그래서 바보같이 제대로 말도 못하고 어버버했음.

그렇게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다가 나중에 그냥 사과했고 나도 이해한다고 앞으로 하는일 잘하라고 하고 끝냄.
진짜 내가 생각해도 저 때 말을 찐따같이 함. 또 같은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머리끄댕이를 잡아 뜯을거임.

그렇게 난 이 일이 끝나는 줄 앎.
근데 걔가 왜 그렇게 대화하는데 당당했는지 이유를 알게 됨.

여기서 그냥 폭발함.
전여친한테 뭐라고 해야했는데 이미 학교로 돌아갔고 난 얘기할 곳이 없고. 번호를 몰랐고.
너가 왜 나한테 그딴 식으로 얘기했는지, 왜 내 우위에 있으려고 했는지. 뭔데 니가 당당했는지. 그리고 내가 겨우 이런 너란애한테 역겹다는 얘기를 들어아했는지 화가 났음.

그래서 내가 싸이에 장문에 쪽지를 남김.
난 솔직히 그거보고 연락올 줄 알았음. 나한테 욕이라도 하려고 연락할줄 알았는데 그냥 잠수탐.

그리고 남친한테 전화함. 내가 받음. 바로 끊음.
그렇게 당당했던 너는 어디로 가고.. 난 그 때처럼 나에게도 당당하게 얘기할줄 알았음.

전여친은 나한테 답장이나 그 어떤 말도 없이 그냥 잠수탐.
미니홈피에 저한테 상처받았던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
훈련하고 나서 용기가 생기면 그 때 직접 사과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죄송합니다라는 글만 쓰고 잠수탐.

솔직히 1년은 그냥 미친듯이 지낸거같음.
화나는데 당사자한테 풀 수도 없고. 연락처를 바꿔서 연락도 안되고 쪽지는 다 씹고.

나는 진짜 얠 화나게라도하면 뭔가 연락이 올 줄 알았음.
오죽하면 니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니네 부모님한테 이런 일있었다고 너랑 연락좀 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싶었음.

근데 얘가 기다려달라고 했고 나도 알았다고했어서 바보같이 기다려줌. 나는 진짜 등신중에서도 상등신임.

그리고 난 정신과 치료를 받음.
정신과에서도 제일 독한 약 먹었는데도 안 나음.
얘랑 얘기 한번만 하면 다 나을거 같은데도 얜 끝까지 피함.

그렇게 10년을 기다림.
날 위해 얠 잊고 살아보려고 진짜 노력했는데 안됨.
이걸 어디에라도 얘기해서 풀고싶은데 누구한테도 얘기안함.
원래 남 얘기하는거 안 좋아하기도 하고 혹시라도 얘가 사과할까봐 일단은 기다리고 참아봄. 10년을.

근데 얜 티비에 나왔음. 지금 남편이랑 너무 행복하다고.
난 쟤 말에 이렇게까지 고통받고 힘들어하는데, 쟤는 기도하면서 훈련한다더니 핑계였나봄.

나는 쟤 과거 다 필요 없었음. 그냥 쟤가 한 말에 정식으로 사과받고 싶었을 뿐임. 그렇게 끊을 수 없는 끈 운운하더니.
그 모든 사실을 안 내게 역겹다고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가 많이 늦었지만 저런 말들을 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고 싶었을 뿐이었음.

근데 얘는 티비에도 나오고 좋은 남편만나서 결혼하고 심지어 찬양사역자로 일함. 인터넷에 얘 이름 치면 누군지도 나옴.
쟤 팬들은 당신의 목소리에, 노래에 위로 받아요 하는데 나는 진짜 너무너무 화나고 미칠거같음.

인터넷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제 더이상은 나도 안 기다리려고 함. 나도 내 친구들한테 얘기하고 털어버리고 싶은데 이미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그냥 잊으라고 할것같아서 익명으로라도 글을 올려봄.

마음 한쪽으로는 얘가 이 글은 볼까?싶어서 올린 것도 있고.
어쩌면 얘가 사과할 사람 목록에 나는 없을지도 모르겠음.

지금 DM 보낼수도 있지만 안 하려고 함.
얘도 나한테 직접적으로 사과할 의사가 없는데 내가 뭐하러 그런 에너지 낭비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음.

그리고 이제 나도 10년이 지났으니 털고 일어나보려고 글을 씀.

10년 전의 난 순수한 등신이었고,
이제는 세상 때 많이 먹은 아줌마가 되었어.
나도 신앙생활 10년쯤 해보니까 알겠더라.
사과는 본인에게 직접 한 다음 사과를 받아주던 아니던 그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거라는거.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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