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리형부의 어이없는 한국말

막장 처제 |2008.11.12 19:49
조회 355,354 |추천 3

별 기대도 하지 않았던 글이 톡이 됐다니 넘 기분이 좋더라고요~

한 이틀 올려놨지만 댓글도 3개가 전부였고.. 근데...오늘 아침.. 이래 톡이 되다니요^^

 

악플도 많지만.. 뭐.. 개의치 않습니다. 저한테는 잼난게 님들께 재미없을 수도 있고요

그냥... 저 오늘 11월 14일... 생일인데.. 톡이 됐다는거에

네이트에서 내 생일선물 단단히 줬구나라고 생각할래요^^ㅋㅋ

 

사실 제가 3일전에도 참 어이없고 드러운 내용으로 톡이 됐었는데~

정말 겹경사네요^^

 

선플 악플 모두 감사합니다...... 아아아아

 

PS... 층층다리라는 말이 있는지 몰랐어요. 울 형부가 사돈어른하고 얘기하면서 배운 단어인가봐요... 한국말 못했던 형부보다 더 몰라서 죄송합니다.

 

---------------------------원 -------  문  -----------------

 

우리 형부로 말하자면 미국 이민 2세대 입니다.

다른 이민자들과 다르게 LA나 샌프란, 뉴욕 등.. 한국인이 모여 사는 곳에서 살지 않고..

사돈 어른의 사업관계로 백인들이나 흑인들만 거주하는 (동양인이 많지 않은)곳에서

30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형부는 영어를 잘하고 한국말은 못했습니다.

 

단, 우리 언니를 만나기 전까지입니다. 현재는 우리 언니와 연애하고 결혼하고..

한국말만 쓰면서 보통 한국인보다도 더 놀랍도록 완벽한 한국말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30년동안 한국말을 잘 못하긴 했지만. 사돈어른의 방침이 한국 사람은 절대 한국말로 대화해야한다! 였습니다. (정말 모든 이민자가 배워야할 방침입니다.), 형부도 항상 사돈어른께 한국사람은 한국어로 대화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자라서 한국 사람을 만날때마다 한국어로 했는데.. 상대방이 참 곤욕이었던 적이 많답니다.

 

형부는 형부네 가족끼리만 한국어를 사용하였습니다. (가족이라고 해봤자 2명입니다.)

단 둘만이 소통할 수 있는 한국말... 들어보셨나요?

사돈어른이야 한국에서 30년 살다 이민가셨으니 완벽했지만 저희 형부..

정말.. 사돈어른만 아는 한국말을 구사했었습니다.

 

그래서 겪게된 몇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합니다.

 

에피 1.

어느날, 찾아온 사돈어른의 친구들.

거의 못보던 한국 사람들의 방문이라 들떠있던 형부~

아주 반갑게 "어서오세요"라고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분들이 가는날...

아주 힘차게

"어서가세요"라고 인사했습니다.  

 

사돈어른의 친구들.. 왈 "야!! 니아들, 우리 있어서 그렇게 불만스러웠다냐?"

 

에피 2.

미국 해군 입대시절, 한국인으로는 유일했던 형부!!

바다에서 한국 군함을 만났다고 합니다.  

동료 군인들이.. "야!! 한국 군함이다...  니가 가서 얘기좀 해.. 계단좀 내려오라고 해봐"(영어) 라고 했습니다. 우리 형부.. 한국 군인들에게

"거기 칭칭다리 타세요!!" (의미는 계단으로 오세요였음) 

 

참고로.. 칭칭다리는 우리 형부와 사돈어른이 만들어낸 계단이라는 또다른 한국어입니다.

한국군인들 단번에 얼어버리고.....

 

그날, 미군에서는 형부에게 통역시키고.. 형부는 안간힘을 써서 통역하고...

한국군인은 못알아먹고.. (결국, 한국 군측에서 영어잘하는 사람을 써서 통역했다고...)

 

에피 3.

어느날 형부와 나의 대화...

처제 "개청소하자"

저는.. 그래서... 우리 강아지 목욕시키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형부 왈..

"처제.. 개청소하자는데 뭐해?"

하도 상황의 의아해서... 언니한테 물어봤습니다. 언니 뭐라는거야 형부?

언니왈 "대청소하잔다..."

그래서 제가 형부한테 형부 개청소가 아니고 대청소가 맞아요 라고 했더니..

형부하시는 말씀..

 

" 아.. 난 또... 청소를 하도 개같이 열심히 해서 개청소인지 알았네"

 

에피 4.

30년간의 시골생활 후, 대도시로 이사간 형부.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족 모두가 이사를 또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담임 목사님 (연로하셨죠.)

 

"자네, 아버님은 어떻게할건가?"

목사님의 의도는... 아버님도 같이 이사를 가는건지. 아니면 남는건지 궁금했던 겁니다.

 

이 질문의 요지를 아주 잘 파악한 형부!!

 

"우리 아빠도 당연히 끌고 가야죠!!"

형부, 사돈어른을 도대체 어디로 끌고 가실건지요? ㅋㅋㅋㅋ

 

에피 5. (톡 반응 보던 중, 갑자기 생각난 다른 에피소드 입니다.)

 

우리 형부, 한국으로 결혼허락 받으러 왔을때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빠한테는 "장인어른"이라는 교육을 받아 까먹지 않고

적재 적소에서 장인어른을 날려주시며 아빠의 점수를 따고 있었습니다.

그때, 할아버지께서 등장!!!

 

난감한 표정의 형부, 할아버지는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까먹었나 봅니다.

할아버지를 불러야 하는데.......

 

"장인아버님어른, 처음뵙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우리 집에 있던 일가 친척 모두.. 쓰러졌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합성한듯 싶은데...

 

-----------------------------------------------------------------

참 귀여운 형부입니다.

현재는 한국말 아주 잘 구사하시고요.

단 둘만이 30년간 써온 한국말.. 아주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한국말인지 분간을 못했었지만 30년동안 잊지 않고 사용해서 아주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요즘 많은 이민2세들이 한국말을 배우지 않고 있죠. 저도 직접 미국에가서 그런 점을 많이 봐왔는데요. 그런 사람들에 비해 우리 사돈어르신의 교육방침이 아주 훌륭하다는 것 많이 깨달았습니다.

 

별로 재미없는 에피소드였을지 모르지만

저는 가끔씩 생각하면 킥킥 거리게 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
반대수0
베플ㅋㅋ|2008.11.14 08:27
와 금요일이다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네!!!
베플ㅋㅋㅋ|2008.11.12 19:52
" 아.. 난 또... 청소를 하도 개같이 열심히 해서 개청소인지 알았네" 여기서 품었다 ㅋㅋㅋㅋㅋㅋ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