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7살 입니다
저는 15살 때부터 용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14살에는 한 달에 1만 원 받았습니다 가끔 놀러갈 때는 돈을 더 주셔서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있지만 꾸미는 편도 아니라 화장품 같은 것도 살 일이 없어 지출이 필요한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큰 불편함 없이 살았습니다
아이돌 굿즈판에서 15살부터 있었습니다 수입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지만 적자이진 않았습니다 딱 덕질에 필요할 만큼만 벌고 그 아이돌에 썼습니다 그렇게 16살이 되었고 16살 때는 수입이 확실히 생겼습니다 앨범, 응원봉, 콘서트, 음원 스트리밍을 다 사고도 남는 돈으로는 설날에는 부모님 용돈 5만 원 정도도 드리고, 야식을 먹는 날에는 제가 사는 날들도 꽤 있었습니다. 해당 아이돌의 이름으로 기부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17살이 되었고 저는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제 돈을 벌 수가 없었고 대부분의 제 또래가 그러다시피 부모님께 의지해야만 했습니다
저에게는 언니가 한 명 있습니다 고3이고 한 대안학교의 기숙사생으로 한두 달에 한 번 집에 오다 코로나+고3으로 어쩔 수 없이 집에 몇 달째 오지 못 하고 있습니다 언니의 기숙사비+교육비 한 달에 73만 원... 저한테 주는 돈은 천 원도 아까운 엄마입니다 하나 더 말씀 드리자면 저희 집은 못 사는 편이 아닙니다 저는 아직까지 용돈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한 달 전 부모님께 용돈을 달라고 하루종일 빌다가 겨우 2만 5천 원 받고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들었습니다 제가 집안일을 안 하지도 않습니다
간식도 못 사먹습니다 제가 그때 베이킹에 관심이 생겨서 2만 5천원 받자마자 제 돈 보태서 5만 원으로 사고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 샀습니다 항상 제가 돈을 냈기 때문에 부모님께 무엇을 사달라고 하는 게 너무 어색해 말하기가 두렵습니다 어제도 제가 용돈 달라는 말을 했지만 결국 천원 한 푼 받지 못 했습니다
용돈 얘기만 하면 무조건 엄마는 ‘용돈 많이 주는 그 집 가서 살아!!’라는 말만 하십니다
엄마는 항상 저희를 아니꼽게 보십니다 당연히 언니랑 저랑 아빠랑 이름의 성이 같습니다 ‘이’씨 입니다 물론 장난으로 하는 건 압니다 항상 ‘이’씨랑 안 놀아, 에휴 이놈의 ‘이’씨 집안... 등등 장난인 걸 알고 있어 괜찮았는데 계속 이러니 솔직히 짜증이 납니다 아빠는 아무 말도 안 해요 무조건 아빠는 엄마 편 입니다
엄마가 화날 때는 말을 막 뱉으십니다 마음과 다르게 말이 나간다는 것도 다 압니다 중학생 때 청소기를 안 돌렸다고 ‘ㅅ1발년’ 소리를 듣고 그 날 밤에 울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ㄱㅐ같1은 년’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교회에 엄마랑 싸우고 갔을 때 교회에서 점심 먹을 때 갑자기 그 말을 들은 게 생각나 울었습니다 주변 이모 삼촌들이 제 편을 들어주시니 더 울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는 제 편이 없으니까요 그 때 엄마가 저한테 마음과 다르게 말이 나갔다며, 너도 그런 거 알고 있지 않냐며 따뜻하게 안아주셨던 엄마의 품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후 ㄱㅐ같1은 년이라는 소리를 다시는 듣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저랑 싸울 때 항상 ㄱ ㅐ같1은 년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알았죠 제가 느꼈던 그 따뜻한 품은 진심이 아니라는 거. 더 짜증나는 건 엄마는 제가 상처받는 줄 모른다는 거예요 예전에 시댁 쪽이랑 놀러갔을 때 엄마랑 저랑 대충 싸웠습니다(싸우는 건 흔한 일이긴 합니다) 중간에 울컥했어요 장난으로 싸우는 건 흔한 일인데 엄마가 했던 말이 상처였으니까요. 그 말을 들은 고모께서 말이 너무 심하다, 애 울겠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진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엄마는 ‘얘는 저한테 그런 말 하도 듣고 자라서 이젠 상처도 안 받아요’ 기가 찼습니다 ‘얘는 이제 저 덕분에 멘탈도 쎄져서 이런 말 들어도 다 까먹어요.’ 아니요? 전 안 까먹어요. 그때 엄마의 표정 눈빛 말 하나까지 기억했다 방에서 울어요
그것 뿐 아닙니다. 제가 방에서 잘 안 나와서 엄마는 저보고 꼭 상전이라고 해요 솔직히 이런 집에서 뭐가 좋다고 거실까지 나와 부모님 맞춰주며 웃어야 됩니까? 저는 이 집에 미련 없습니다 나갈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뛰쳐 나오고 싶습니다. 진짜 상전은 엄마예요 마트 하나 안 가고 무조건 저나 아빠 시킵니다 아빠는 또 엄마한테 가라는 말 하나 못 하고 그냥 갑니다. 언제는 큰 마트를 갈 일(다른 지역)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맛있는 거를 사오라 하며 저희를 보냈고 저랑 아빠랑 언니는 냉동 감자튀김을 사왔습니다 엄마는 이게 뭐가 맛있는 거냐며 소리쳤습니다 참다못한 언니가 뭐라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더 큰 소리로 뭐라했고 엄마의 말을 참다못한 아빠가 양은 냄비를 던졌습니다(바닥에) 그걸 보자마자 엄마는 울면서 집을 나갔고 언니랑 아빠가 미안하다고 2일 동안 문자를 계속 보낸 후에야 엄마는 사과 하나없이 집에 들어왔습니다 엄마가 집을 나간 날, 그 후 일주일 동안 저희 집은 냉기만 돌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수요일까지 기말고사를 보고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어 기말고사 기간에는 새벽 3시에 자서 6시 반에 일어나 학교가고 그랬습니다 그 후로 제대로 잔 날이 없으니 많이 피곤합니다 엄마는 어제부터 손목 통증 때문에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엄마가 오자마자 밥 하라고 계속 하는 겁니다 한두 번 말해도 될 걸 계속 하길래 좀 짜증나긴 했습니다 오늘 온 참치로 참치마요덮밥을 하려고 택배를 뜯었는데 고추참치인 겁니다 엄마는 옆에서 아빠한테 전화하라며 자꾸 시키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고 끊자마자 엄마는 또 밥 달라 하는 겁니다 7시가 넘었었는데 당시 7시부터 해야 할 것도 미루고 있는데 앉아서 밥만 달라하는 엄마께 ‘왜 이렇게 칭얼대’라고 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건 맞아요 소리지른 건 아지만 충분히 엄마가 상처받을만합니다 그후 엄마가 막 뭐라하길래 그냥 있다가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스팸마요덮밥이라도 해 주려고 주방으로 나와 밥 뚜껑을 열어 밥한지 얼마나 됐냐고 물었지만 아무 말도 안 하길래 재가열하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몇분 후 엄마는 재가열한 건 끄고 밥뚜껑을 쾅 닫으며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빠는 집에 일찍 들어올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엄마는 또 아빠께 뭐라했고 몇분 후 엄마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엄마가 하는 말로 봐서는 아빠가 맛있는 걸 사 간다고 한 것 같습니다 엄마는 집을 나갔고 그 틈에 아빠가 오고 5분 정도 후 엄마가 왔습니다 그렇게 저희 집은 냉전 중입니다 아빠는 지금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죠
무조건 엄마를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이놈의 집구석이 너무 끔찍하고 지옥같습니다
가난해도 되니까 부모님 사랑을 받으며 살고 싶습니다 인간관계에 지쳐 매일 밤 우는데 가족이랑 있는 시간은 더 지옥 같습니다 지금도 울고 있습니다 제가 죽는 게 맞는 걸까요 제가 사라지는 게 맞는 걸까요
아빠는 엄마 편, 엄마는 언니 편, 언니는 부모님 편이면 저 하나쯤은 사라져도 되는 거 아닐까요?
:)
너무 길어 아무도 안 읽으실 것 같지만 너무 괴로워 주절주절 썼습니다 어두운 글 보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