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이고 곧 출산을 앞둔 산모입니다
사실혼 관계에서 임신을 한 상황이라 혼인신고는 아이 낳고 출생신고랑 같이 하려고 미뤄뒀었어요
그런데 하루 아침에 미혼모가 되버렸네요 ..
하루아침이 아니라 이미 알고도 계속 넘겼던 거 같아요
멘탈이 너무 깨져서 말이 제대로 안나오네요
처음에 임신한 거 알고 저 닮은 아이 낳고 싶다며 끝까지 책임지겠다,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자기만 믿으라 했어요
임신 초반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지냈어요 임신 전부터 싸우는 일도 없었거든요
중기에 들어서자 점점 소홀해지고 갈피를 못잡는 남편을 보면서 섭섭하기도 했지만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응원하고 달래보았어요
근데 제 노력이 부족했던 걸까요..
후기에 들어서고는 얼굴도 보기 힘들어지고 오지 않았어요
좋게 이야기도 시도 해보고 애원도 해봤지만 저 혼자 하는 소리였나봐요
남편은 밖을 챙기고 달려가고 시간을 보내고 집에 있는 저는 그런 남편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울었어요
시간이 더 흐를수록 저는 제발 와달라고 언제쯤 오냐고 연락도 없냐고 그랬죠 너무 불안했어요
혼자 아기 용품 준비하고 찾아보고 배 어루어만지고 고양이 자세했어요
남편의 태교는 결국 못받았네요..
그랬는데 오늘 전 미혼모가 됐어요
자기때문에 제가 힘든 것도 아는데 자기가 보기에도 자긴 답이 없다고 앞으로도 자신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머리가 멍해서 진심으로 그러는거냐고 남은 나랑 아이는 어떻게 하냐고 왜그러냐고 그러지말라 그랬죠
자기 과거를 후회하면서 저보고 보란듯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꼭 자기가 후회할 정도로 잘 살으라고 하더라구요
저보고 넌 잘못한거 하나도 없는데 화라도 내라 욕해라 자기가 욕먹을 사람이라더군요
남편도 그 말 하면서 힘들 거 알고 일부러 더 그렇게 말하는 건가 싶어서 남편 상처받을 걱정에 욕 한마디 못했어요
아이 키울 돈은 달마다 보내주겠다는 말은 하더라구요 이 말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믿어야죠..
이 모든 이야기가 카톡으로 한거에요 오늘 아침에
하염없이 눈물만 나요
남편만 바라보고 남편 응원하고 제 모든 중심은 남편이었는데 텅 비어버린 것 같아요
제 모든 중심을 너무 남편으로 두고 남편만 바라봤나봐요..
제가 저를 좀 챙겨야했는데 바보같죠..?
아직도 정신이 멍하고 정신이 안차려져요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와중에도 남편걱정만 돼요..
분명 예쁜 그림을 상상했는데 그림은 갈기갈기 찢기고 색이 사라져버렸어요
같이 그리던 미래는 어느 순간부터 저 혼자 그렸나봐요
같이 하고싶던거들 저 혼자 찾아보고 들떴나봐요
행복하고 싶었는데 왜 시간이 갈수록 불행해지기만 할까요..
남들 행복하게 지내는 사진 보면서 혼자 부러워만 하고 울다가도 나도 곧 그럴 수 있을거라며 합리화했는데..
아이 지켜야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한없이 무너져요
극단적인 생각이 자꾸 들어요
너무 무서워요 너무 두려워요
제가 혼자 잘 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잘 할 수 있을까요?
미혼모.. 미혼모 어떻게 해야하나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추가)
응원해주신분들 감사해요
친권이나 양육비 부분은 조만간 변호사랑 이야기 해보려구요
출산도 얼마 안남았으니 제가 힘들 겨를 없이 준비하고 있네요
그래도 가슴이 무너져내리고 아픈데.. 아이를 위해서 다 참고 괜찮다고 합리화해야죠
남편 소식을 찾아보면 안되지만 저 혼자만 이렇게 힘든 하루 보내고 무너지는 거 같아서 가슴이 더 아려와요
시간이 약이겠죠..?
다 잘되기만을 기도하고 싶어요
제 아이 건강하고 예쁘게 키울거에요
같이 하고싶던거 저랑 아이 둘이서 해나가면서 행복을 쌓아봐야죠
육아 많이 힘들다는데 걱정은 많이 되네요..
그래도 미혼모 시설이 아닌 저희 친정으로 들어왔어요
엄마가 고생했다며 앞으로를 현실적으로만 말해주는데 겁이 나긴 하지만 이겨내야죠
그리고 산전우울증이 심한 상태라 병원에 가서 이제 치료도 받아보려구요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