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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지웁니다

내인생왜 |2020.08.15 04:28
조회 78,311 |추천 597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워낙 큰사업체를 운영하다 말아먹으신 분이라 그런지
아주 적은 정보에도 금세 아는 분이 연락을 주셔서...
원글은 부득이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에겐 인색했지만
밖에서는 백만원이 우습게 써대던 분이였습니다. 흥청망청.
회사 부도과정에서 가족을 넘어 다른 많은 분들에게도 채권채무를 지게하셨고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와 온통 미성년자였던 형제들, 어머니는
집에 수시로 들이닥치는 그분들의 분노를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습니다. 고개숙이고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했고 두려웠고 무서웠지만 어찌할 도리가없던 그때 그 시절...
그 고통은 홀로남겨진... 친정어머니 반지하월세방에 사는 지금까지 여전합니다. 20여년의 세월이 지나며 1년에 한두번으로 줄어든.
어머니를 회사 등기이사로 올려두신 덕에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고 채무를 떠안게 되었는데
신용보증재단에 그 부채들이 묶이며
두분 모두 파산도 회생도 안되게 되었던.
그 사태가 벌써 20년이 다되어가네요.

돈문제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비가 비가 올해만큼 쏟아지던 날 출근하시는 아버지께
학교에 차로 한번만 태워달라는 조심스러운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셨고... 비바람을 맞고 울며 학교에 걸어가던 어린 내가, 다젖어 아빠차를 타고 학교에 와 교문앞에 내리던 친구들을 그렁그렁 바라보던 내가 가슴에 여전히 맺힙니다.
그 어려운 차에 다른 사람들은 잘도 태워줬죠. 여자들도ㅎ
조금만 비가 와도... 가던 길도 돌려 우리 아이들과 저를 태우러 오시는 시부모님과 남편을 경험할 때마다 이 상처가 나이든 제 안에서 어린 날의 울분으로 터집니다.
저는 이런 것도 정서적학대 아닌가 싶어요.

저는 다행히 결혼하며 살뜰한... 새로운 가족을 만나 진짜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배우며 감사히 살아내는 중입니다. 다만 저는 이런 사랑을 받는 반면, 남편과 시댁에는 그 어느하나 도움이 안되는 친정이 너무도 미안한 부채이기에... 자격지심 비슷하게 정말 열심히 좋은 아내와 며느리, 엄마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불같은 지옥에서 독하게 살아온 덕분에 좋은 직장도 주어져 조금이나마 감사에 물심양면 보답하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또 발목을 잡는 것 같아 복장터지는 마음입니다.
친정에는 시댁과 같은 금액을 남편과의 합의를 통해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지원하길 원하지 않았지만, 다만 너무도 어린 동생들이 어머니 곁에서 저보다 더 안쓰럽게 살아가는... 그게 마음에 걸려서요. 제가 친정과 연을 끊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남편이나 시댁쪽 돈은 단한푼도 건들지 않았습니다. 제양심이 허락치 않아요.

아무튼 많은 분들이 한정승인을 말씀해주셔서 그쪽으로 알아볼 예정입니다.

공감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천수597
반대수7
베플ㅇㅇ|2020.08.15 11:55
그 집에서 쓰니만 정상 같은데요?
베플ㅇㅇ|2020.08.15 04:35
쓰니 심정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함. 아무도 감히 쓰니가 갖고 있는 감정을 비난하지 못해요. 님을 위해서 상속포기 순조롭게 되길.
베플영빈|2020.08.15 11:30
얼마전 친정아버지가 돌아 가셨어요. 장례 다 끝난 다음 엄마가 저 보곤 아버지 돌아 가셨는데 울지도 않았다고 나쁜년이라고 하더라구요. 전 그렇게 당하고도 아프다곤 다 잊어 먹은 엄마가 더 이해가 안가더군요. 저두 병원 입원 했을때,병원비 걱정에 병원생활이 더 길어 질까봐, 그게 젤 걱정이었어요. 그래도 전 병원비도 내고 가서 병간호도 하고 해서 나름 자식 노릇은,부모 노릇 보단 잘한것 같은데 다만 장례식장에서 안 울었다고 저런 소리나 들어야 하다니,,, 그동안 불쌍하기만 했었던 엄마도 점점 아버지란 사람이란 비슷해 지는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혼하라고 해도 안하고 살았겠죠!!! 금융 조회해보니까 다행히 빚은 없던데, 님은 더 갑갑하시겠어요. 님 맘 저는 알고 사이코패스 아니니까 자기 비하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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