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 6시. 이른 시간이지만 저절로 눈이 떠짐. 일어나자마자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마음이 듦. 요즘들어 기분도 우울하고 일도 잘 안 풀려서 몸과 마음이 매우 지친 상태임.
침대에 누워 눈만 꿈뻑거리다 양치나 하자며 일단 일어나봄. 책상 위에 있던 머리끈으로 머리를 낮게 묶고 화장실에 감. 미지근한 물로 세수와 양치를 끝내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음. 나가기 전 거울을 바라보는데 되게 지친 모습의 내가 보임.
초롱초롱하던 눈빛이 탁하게 변한 느낌이 듦. 웃음이란 걸 찾아볼 수도 없을 만큼 우울해보임. 화장실에서 나와 주방으로 감. 유리컵을 꺼내 물 한 잔 마시며 기분 전환하려 놀러가기로 결심함. (또는 억지로라도 살 의지를 만들어내려 노력함.)
막상 나가려니 화장도 꾸미는 것도 귀찮아 기본만 하고 가기로 함. 스킨, 로션 등등 기초 제품을 바름. 썬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아이브로우로 눈썹을 그림. 섀도는 1개만 전체적으로 발라주고 마스카라는 패스한 다음 아이라인만 그려줌. 마지막으로 컬러립밤을 바름.
곱창 머리끈을 풀고 빗으로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를 천천히 빗어줌. 평소 같으면 고데기도 했겠지만 오늘은 그냥 부시시하게 나가기로 함.
옷은 흰 블라우스에 연청치마나 바지를 입고 좀 큰 검은 가방을 들어줌. 가방엔 지갑과 휴대폰, 이어폰, 무지 노트와 필기구, 보조배터리, 카메라를 챙겨 나감. 신발은 편한 운동화 신기.
무작정 터미널로 가서 마음에 드는 곳을 고름. 왕복 4시간 이내 어디든 상관없음. 목적지를 골랐으면 표를 예매함. 남는 자리도 생각보다 많음. 시간 맞춰 승차 홈에 가서 차에 탐.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이어폰을 착용함. 신나는 노래들을 선곡해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동안 들음. 듣다가 중간에 한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목적지에 도착함. 아무 계획도 없었지만 괜찮음. 버스에서 미리 검색해서 갈 곳을 다 정해놨음.
일단 그 지역에서 유명한 풍경이 아름다운 관광지를 가보기로 함. 가까우면 택시, 멀면 시내버스를 타고 감. 도착해서 30분~ 1시간 정도 경치를 구경함. 카메라를 꺼내 사진도 찍고 가만히 쳐다보기도 해봄. 탁 트인 풍경에 우울했던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음. 주변에 관광할 게 더 있으면 그곳에 가보기도 함.
다 구경했으면 이번엔 유명한 맛집이나 카페를 찾아감. 음식이 나오면 사진을 찍고 숨 좀 돌림. 찍었던 사진 중에 마음에 안 드는 건 삭제하고 무지 노트와 필기구를 꺼내 짧게 느낀 점을 적음.
카페에서 노닥거리다 나온 다음엔 그 지역에서 유명한 헌 책방이나 서점을 가봄. 오래된 골목 안에 자리 잡은 책방에 들어가니 콧속에 헌책 냄새가 들어옴. 좁은 점포 안에 가득가득 들어찬 책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눈에 띄는 제목의 책이 있으면 잠깐 읽어보기도 함.
어느새 우울한 기분은 많이 사그라듦. 여유롭게 있다 보니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 같음.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산 다음 다른 관광지 구경할 거 있으면 하다가 버스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감.
집에 도착해서 짐을 정리함. 화장실에서 뜨끈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와 창문을 바라보니 벌써 컴컴한 밤이 됨. 머리를 대충 말리고 방에 들어와 기초 제품을 바르며 거울을 바라보니 오전에 거울 봤을 때하고 눈빛이 살짝 달리 느껴짐.
무지 노트와 아까 낮에 산 책을 들고 책상으로 감. 책을 펴 한장한장 넘기며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느낀점 옆에 적음. 종이 윗부분에는 오늘 날짜를 적어주고 집에 있던 스티커로 예쁘게 데코함.
공책을 덮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버스타면서 들었던 음악을 틀고 하루를 마무리함.
*잠결에 써서 내용이 뒤죽박죽일 수도 있음. 자고 일어나서 수정할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