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개월차, 남들은 다들 신혼이니까 재미있지? 라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남편은 그냥 딱! 남들이 말하는 평균의 남편이에요.
자상하고, 큰소리 한번 안내고, 포용력 넓고, 일할때 성실하고, 군말없이 월급도 모두 저에게 주고(제가 돈관리를 더 잘한다고 맡기더라구요), 재미있는 농담도 해요.
그렇지만 집안일은 시켜야 하고(시키면 군말없이 하긴 합니다), 저보다는 위생개념이 낮고, 요리엔 관심없고, 정리정돈 잘 못하고, 누워서 티비보는거 좋아하고, 주말에는 뒹굴거리는걸 좋아하는 아주 평균의? 남편이죠.
처음 신혼 1달은 너무 즐거웠어요. 매일매일 데이트하는 느낌으로 맛있는것도 사먹고 신기했어요. 그치만 그 이후로는 결혼생활에 계속 회의감이 드네요.
1. 혼자있고 싶어요
- 제가 자취를 오래해서 그런지, 남편이 지독한 티비덕후라서 질린건지(주말에는 눈뜨는 순간부터 잠잘때까지 계속 티비가 켜져있어요).... 그냥 혼자 고요한 집에 있고싶어요. 아무도 없고, 아무소리도 안나는 적막한 집에 혼자요
2. 집안일이 하기 싫어요. 내가 엄마도 아닌데, 시키기도 싫고 잔소리도 하기 싫어요.
- 저는 자취할때부터 항상 깔끔하게 해놓고 살았는데요, 제 기준치가 남편보다는 높으니 일주일에 한번 청소하는 걸로 합의를 봤어요. 평일엔 더러운게 눈에 보여도 참고 매 주말마다 사이좋게 같이 청소를 해요.
그렇지만 남편은 쓸고 닦기가 청소의 전부에요. 전자레인지 청소, 쇼파 밑 청소, 침대정리, 신었던 신발 신발장에 들여놓기... 이런건 아예 생각을 안하니 모두 제 몫이에요.
모두가 남자는 시켜야 한다, 가르치면 된다... 라고 하는데 이젠 그것조차 하기 싫어요. 내가 엄마도 아닌데 왜 그걸 가르치고 시켜야 하죠? 한번 시켰으면 다음번에는 알아서 하면 좋은데 왜 안하는 걸까요?????
- 저는 원래 요리가 취미고 사먹는것도 안좋아해요. 제가 요리를 하면 남편은 맛있게 먹고 설거지 하는데, 처음엔 맛잇게 먹는 모습이 너무 이뻐보였어요.그렇지만 이제는 요리하기 싫어요. 저도 남이 차려준 밥을 먹고싶어요 (한번 남편에게 요리를 시켜봤다가 설거지양이 어마어마한거 보고 다신 안시킵니다) 요새는 그냥 외식하고 살아요.
3. 대화하는게 싫어요
- 그냥 집에가면 입다물고 있고 싶어요...
남편이 싫어진건 아닌데, 요새 너무 집에들어가기가 싫어요. 일부러 야근하고 일부러 혼자 밖에있다가 10-11시쯤 들어가고... 그것도 모르는 남편은 야근땜에 힘들어서 어쩌냐고 말하며 하루일과를 조잘조잘 얘기하는데 겉으로는 맞장구 쳐주는데 마음속으로는 그냥 건성건성 받아주게 되요....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ㅠㅠ 어쩌면 저같은 사람은 결혼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했나봐요
원래 신혼이라면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