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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인데 집에가기 싫어서 일부러 야근을 해요

|2020.08.26 09:04
조회 44,624 |추천 93
결혼 7개월차, 남들은 다들 신혼이니까 재미있지? 라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남편은 그냥 딱! 남들이 말하는 평균의 남편이에요.
자상하고, 큰소리 한번 안내고, 포용력 넓고, 일할때 성실하고, 군말없이 월급도 모두 저에게 주고(제가 돈관리를 더 잘한다고 맡기더라구요), 재미있는 농담도 해요.
그렇지만 집안일은 시켜야 하고(시키면 군말없이 하긴 합니다), 저보다는 위생개념이 낮고, 요리엔 관심없고, 정리정돈 잘 못하고, 누워서 티비보는거 좋아하고, 주말에는 뒹굴거리는걸 좋아하는 아주 평균의? 남편이죠.

처음 신혼 1달은 너무 즐거웠어요. 매일매일 데이트하는 느낌으로 맛있는것도 사먹고 신기했어요. 그치만 그 이후로는 결혼생활에 계속 회의감이 드네요.

1. 혼자있고 싶어요
- 제가 자취를 오래해서 그런지, 남편이 지독한 티비덕후라서 질린건지(주말에는 눈뜨는 순간부터 잠잘때까지 계속 티비가 켜져있어요).... 그냥 혼자 고요한 집에 있고싶어요. 아무도 없고, 아무소리도 안나는 적막한 집에 혼자요

2. 집안일이 하기 싫어요. 내가 엄마도 아닌데, 시키기도 싫고 잔소리도 하기 싫어요.
- 저는 자취할때부터 항상 깔끔하게 해놓고 살았는데요, 제 기준치가 남편보다는 높으니 일주일에 한번 청소하는 걸로 합의를 봤어요. 평일엔 더러운게 눈에 보여도 참고 매 주말마다 사이좋게 같이 청소를 해요.
그렇지만 남편은 쓸고 닦기가 청소의 전부에요. 전자레인지 청소, 쇼파 밑 청소, 침대정리, 신었던 신발 신발장에 들여놓기... 이런건 아예 생각을 안하니 모두 제 몫이에요.
모두가 남자는 시켜야 한다, 가르치면 된다... 라고 하는데 이젠 그것조차 하기 싫어요. 내가 엄마도 아닌데 왜 그걸 가르치고 시켜야 하죠? 한번 시켰으면 다음번에는 알아서 하면 좋은데 왜 안하는 걸까요?????
- 저는 원래 요리가 취미고 사먹는것도 안좋아해요. 제가 요리를 하면 남편은 맛있게 먹고 설거지 하는데, 처음엔 맛잇게 먹는 모습이 너무 이뻐보였어요.그렇지만 이제는 요리하기 싫어요. 저도 남이 차려준 밥을 먹고싶어요 (한번 남편에게 요리를 시켜봤다가 설거지양이 어마어마한거 보고 다신 안시킵니다) 요새는 그냥 외식하고 살아요.

3. 대화하는게 싫어요
- 그냥 집에가면 입다물고 있고 싶어요...


남편이 싫어진건 아닌데, 요새 너무 집에들어가기가 싫어요. 일부러 야근하고 일부러 혼자 밖에있다가 10-11시쯤 들어가고... 그것도 모르는 남편은 야근땜에 힘들어서 어쩌냐고 말하며 하루일과를 조잘조잘 얘기하는데 겉으로는 맞장구 쳐주는데 마음속으로는 그냥 건성건성 받아주게 되요....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ㅠㅠ 어쩌면 저같은 사람은 결혼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했나봐요

원래 신혼이라면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인가요?
추천수93
반대수154
베플|2020.08.26 11:04
그냥 남편 빨리 놔줘요.. 신혼인데 벌써 그러면 앞으로 평생 어떻게 삽니까? 쓰니는 그냥 혼자사는게 좋을듯.
베플ㅇㅇ|2020.08.26 11:29
혼자있는 시간에 익숙한 와이프는 결혼전에도 늘 혼자 시간을 보내곤했었어요 조용하고 차분한걸 좋아하던 사람이라 독서나 명상을 즐겨하곤했었죠 퇴근후 집에오면 불도안키고 티비도꺼져있고 청소도 안되어있는 날들이 대부분이였는데 쓰니보니 와이프또한 혼자있는 시간으로 힐링을 하고싶었었나봐요 대화하는것조차 기피하는 와이프는 늘 피곤해보였고 회사일이 고되구나 힘들었냐고 한마디해주는거 외엔 말도붙이기 민망한 상황까지 오게됐어요 싸움이없었기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일들이 쌓이다보니 나중엔 서로 대화도 없이 멀어져있더군요 혼자있는 시간을 배려해준다고 생각했던 저는 서운한맘을 감추고 그렇게 지내다보니 서로를 방관하게되었어요 돌이켜보니 결혼생활중 행복했던 시간들은 잠시일뿐 한집에있어도 교류없이 지낸세월이 더 많아 회의감이들더군요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없이 대화없이 지내다보니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생각의 폭이 넓어질리 없었고 이때 한번 크게다투다보니 이혼으로 가게됐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3번은 정말 심각한문제에요 지금 본인의 심정을 남편에게 잘얘기해보고대화로 풀어가려 노력해보세요
찬반ㅇㅇ|2020.08.26 13:39 전체보기
남자 개불쌍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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