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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외자를 가진 엄마가 너무 미워요

ㅇㅇ |2020.09.02 18:47
조회 30,650 |추천 92
(내용 추가합니다.)
+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댓글 하나하나 정말 꼼꼼하고 진중하게 읽고 답댓도 다 달아드렸어요. 여러분들 말씀대로 아빠한테 하루라도 빨리 말하는게 맞는 것 같아서 이번주 주말 중에 아빠한테 상의 드리려구요. 사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조금은 뻔해서 여전히 많이 두려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언젠가는 말해야 할 거 아빠한테도 더 큰 상처가 되기 전에 빨리 말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여러분들 덕분에 많은 용기를 얻었어요. 진짜진짜 감사합니다ㅜ!!

추가로 조금 덧붙이자면, 몇몇 분께서는 아빠도 이미 알고있을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더라구요. 제가 한 두번도 아니고 몇번씩이나 아빠한테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아빠가 신경쓰지말라고 하면서 항상 얘기를 끝내고 회피하는 느낌이었어요.. 혹시 아빠도 이미 알고 있었는데 제가 아직 어리니까 성인되고나서 밝히려던 걸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이것 조차도 추측일 뿐이니 아빠랑 직접 얘기해볼게요.


여기부터는 원글이에요


방탈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제 소개부터 하자면, 저는 고등학생이고 저희 엄마가 이중국적을 가지고 계세요. 외부모님 중 한 분이 미국인이시고 엄마도 미국에서 태어나서부터 2년정도를 제외하고는 쭉 미국에서 살았다고 해요. 아빠랑도 미국에서 만났고, 결혼 후에는 한국으로 이주해서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걸 밝히는 이유는 앞으로 쓸 얘기와 관련이 있어서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쯤 엄마한테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어요. 이 말은 즉슨, 엄마는 제가 이 사실을 알고있다는 걸 모르는 상황이에요.

지금부터 그 아이, 엄마의 혼외자를 편의상 A라고 칭할게요.
제가 A를 처음 봤던 건 2018년 6월쯤이네요. 그때는 아빠도 함께 미국에 갔었고 저희 가족은 1년에 한 두번 정도 미국에 있는 외할머니댁에 머물러요. (엄마는 더 자주 가는 편입니다) 엄마가 4남매인데 엄마만 한국서 살고 있고 이모들과 외삼촌은 다 외할머니댁과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서 저희 가족이 미국 갈 때마다 웬만하면 다 같이 모이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미국 도착하고 둘째 날에 작은이모네랑 만났는데요, 사실 그 당시에 몇달 전쯤부터 엄마가 저한테 작은이모가 둘째 낳았다고 얘기하길래(이때부터 밑밥을 깔아놨던 건지..) 그렇구나 하고 A를 처음 봤을 때, 그때까지는 별 생각은 없었어요.

근데 좀 이상했던 구석은 있었어요. 아무리 봐도 이모나 이모부와 전혀 닮지 않았고 A가 진짜 이모의 친아들이라면 첫째 아이보다 더 어린 A를 챙기셨겠죠. 이모는 A한테 애정이 별로 없어보였어요. 그래서 혹시 친아들이 아닌 입양아들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갔는데, 이모네 가족이 아이를 입양할 만큼 경제적으로 풍족한 편은 아니기에 의아했지만 제 속으로는 이미 입양한 아들이구나 하고 넘겨 짚었던 것 같네요. 게다가 엄마가 A를 소개할 때부터 "불쌍한 아이니까 잘 해줘" 이 말을 계속 해서 더더욱 확신했고, 엄마는 원체 불쌍한 사람들한테 잘해주고 사람한테 정이 많아서 A는 작은이모의 입양아들이라고 생각했고 엄마의 자식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정말.

자 이제부턴 2019년 여름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그때도 어김없이 여름방학 시즌이었고 작년에는 아빠가 회사 일이 바빠 갈 수 없어 엄마랑 저만 미국에 계신 외할머니댁에 갔어요. 물론 그때도 A를 만났죠. 외할머니댁에서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엄마 말로는 이모가 형편이 좋지 않아서 A랑 따로 살기로 됐다. A는 앞으로 외할머니댁에서 살 거고, 지원은 엄마가 해줄 거다. 앞으로 A는 엄마 아들이니까 너도 잘해줘라. 이런 식으로 그냥 통보를 때리더라구요 ㅋㅋ.. 그때부터 썩 기분은 안 좋았어요. 일단 첫번째는 제가 외동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니꺼 내꺼 구분이 확실한데 우리 엄마를 뺏긴 기분이 들어서였고, 두번 째는 저희 가족은 그냥 크게 돈 걱정없이 사는 정도일 뿐이고 절대절대 부유한 편 아니에요. 근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작은 이모네도 형편이 그닥 좋지 않고 외삼촌네도 그닥.. 그나마 큰이모가 벌이가 괜찮으시다고 들었는데 남편없이 제 또래 아이 두 명이나 키우셔서 아마 여유가 없으실 거에요. 그래서인지 외할머니댁에 대한 지원을 80% 이상은 엄마가 해주는 것 같았어요.
한 4년정도 전부터요. 아니, 자식이 4명인데 한명이 80% 를 부담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화에요..ㅋㅋㅋㅋㅋㅠㅠㅠ 80%가 정확한 수치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엄마가 돈 버는 족족 미국에 보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저 중학교 1학년때부터는 학원비며 옷이며 100% 아빠가 다 해줬어요. 엄마는 그냥 가족 외식할 때 가끔 내는 정도? 저에 대한 지원은 끊긴지 4년정도 되어서 솔직히 저도 가끔 서운한게 좀 많았는데, 그와중에 A를 엄마가 키우겠다니 너무 어이가 없었고 A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때부터 A를 좋게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외할머니댁에 A를 케어해주시는 베이비시터도 있구요, 집안 살림 해주시는 가정부도 두 분 계세요. 물론 여기 들어가는 비용도 다 저희 엄마 부담이구요..^^

이 외에도 정말 의심됐던 게 한 두가지가 아닌데 이미 글이 너무 길어져서 간추려 말하자면

- A를 너무 과잉 보호
- 나한테는 아무것도 안 해주면서 A한테는 돈을 정말 쏟아붓는 듯한 느낌을 받음
- A는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고 엄마는 A를 아들이라고 부름 (물론 영어로.. 그리고 앞에서 빠뜨렸지만 처음 봤을 때는 A가 엄마를 이모라고 불렀고 이모한테 엄마라고 불렀음)

이정도인 것 같습니다.

제가 A가 엄마의 친자식이라는 걸 알게 된 사건이 하나 있는데요.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 날 엄마한테 욕까지 들으면서 크게 싸웠어요. 싸운 이유는 A 때문이요. 작년에 A가 한국 기준으로 4살이였으니 원래 그 나이대 남자아이들이 한참 까불기 시작하잖아요. 제가 화장하고 있는데 화장품을 가져가서 숨기는 등 순간 화가 폭발해서 내놓으라고 소리치고 홧김에 베개를 던졌는데 (오해 말아주세요 저 원래 아이들 좋아해요ㅠㅠ) 엄마가 그 모습을 봐서 그 베개를 저한테 다시 던지면서 넌 왜 애기한테 난리냐고 불만이 있으면 엄마한테 말하라고 그러길래 불만 다 말했더니 서로 언성이 높아져서 싸우다가 결국 몇시간 뒤에 어거지로 풀긴 했어요.
근데 그때 화해하기 전에 제가 정말 진지하게 엄마, A가 진짜 엄마 아들이야? 라고 물었더니 그랬으면 좋겠어? 하길래 잠시나마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이 다음날입니다. 엄마가 외할머니와 외출했고 저는 집에 남아있었는데 엄마가 폰이 2개에요. 하나는 업무용(예전에 쓰던 걸로 사용), 하나는 지금 쓰는 건데 예전에 쓰던 폰을 놓고 갔길래 너무너무 의심스러워서 엄마 폰을 몰래 봤어요. 비번이야 당연히 걸려져 있었지만 저는 비번을 알고 있었어요. 과정까지 말하기엔 너무 기니까 생략할게요. 어쨌든 갤러리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엄마의 만삭사진, 출산 후 아기랑 찍은 셀카 등.. 빼박증거를 나와버려서 너무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1년 정도가 지났고 벌써 2020년 9월이네요.
현실부정기가 너무 길었던 것 같아요 1년동안 체념하다가 정신차리면 아빠한테도 말해야 할까 이 고민을 몇달째 하고 있는데 혼자서는 답도 나오지 않고.. 주위에 털어놓을 수도 없어서 혼자 속앓이 많이 했어요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결시친에 올려봅니다.

몇가지 덧붙이자면

- 아빠는 아마 모르는 것 같아요. 알았다면 이미 갈라서서 따로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 A는 2016년생이고 제가 사진에서 본 날짜도 2016년 맞았어요. 참고로 2015~2016년도에 엄마가 미국에 길게 있었어요. 뭐 저희한테는 업무상이라고 했지만(엄마 직업상 일리가 있었어요) 사실은 임신했던 거였죠.
- 불륜인지 안 좋은일 당한 건지(성폭행같은...ㅠㅠ) 는 몰라요. 엄마가 자주 혼자 다니다보니 혹시 안 좋은 일을 당했을까 싶다가도 그거라면 저희한테도 알렸을 거고 애를 지웠겠죠. A의 아빠가 누군지를 몰라요. 갤러리 봤을 때도 불륜남(?)으로 추정되는 누군가는 전혀 없더라구요.

사실 더 쓰고 싶은 말이 있지만 이미 너무 긴 글이 된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흐름이 이상한 건 감안하고 봐주세요..ㅠㅠ 미리 말씀드리지만 주작 절대 아니구요. 주작이라면 이렇게 시간 들이고 공들여서 쓰지 않았을 거에요.

부디 많은 분들께서 봐주시고 조언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ㅠㅠ
추천수92
반대수4
베플ㅋㅋ|2020.09.02 19:47
아빠가 아시든 모르시든 일단 엄마의 혼외자로 님이 상처입었다는건 아빠가 아셔야할듯 합니다. 어쨌든 애는 죄가 없어도 존재만으로 님에게는 평생의 상처이니까요. 엄마폰의 증거들 님 폰으로 옮기고 아빠께 의논하세요. 그나마 최소한의 양심은 남은 엄마라면 님에게 상처줘서 미안하다 하겠지만 태도를 보니 님 엄마가 내뱉을 소리가 빤히 보여서 맘이 아프네요. 분명 너만 입다물었으면 평화로운 가정이었는데 네가 우리가정을 파탄냈다고 쓰니를 얼마나 원망할지. 그 과정에서 아무 죄없는 쓰니는 엄마자격도 없는 여자한테 얼마나 상처를 입을지... 하지만 먼훗날을 보면 속고있던 아빠와 아무잘못없는 쓰니가 엄마때문에 평생 상처받느니 지금 터뜨려서 어떤식으로든 정리되는게 나을듯 해요. 진짜 아무죄없는 쓰니랑 아기만 괜히 양심없는 엄마때문에 상처입을까봐 안타깝네요.
베플ㅇㅇ|2020.09.02 21:54
아빠가 모른다면, 님엄마는 교활한 도덕불감증임. 아빠가 알 권리가 있음. 2016때 찍은 엄마 만삭 사진 아빠 보여주고 둘이 얘기 하라 해요.
베플ㅇㅇ|2020.09.03 06:30
결혼전 혼외자는 가끔 들었어도 혼인 중 혼외자는... 미친거 아니야?
베플ㅋㅎㅎ|2020.09.02 23:12
학생 부모님 사이는 어떤가요? 두분이 사이가 좋은 건 아닐거라 짐작되는데. 물론 가정이 깨질까 구려운 맘은 이해해요. 하지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어요. 님 가족이 엄마의 잘못으로 이미 깬진 가정이에요. 그러고 더 오래 숨겨봤자 아빠에게 또 그 아이에게도 더큰 상처만 줄뿐이에요. 평생 숨길 수 있을거같나요? 언젠가는 알게될테도 쓰니도 결국은 아버지건 어머니에게건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큰 문제입니다. 엄마가 나쁜거 맞구요. 이미 깨진 가정입니다. 미안하지만 사실이 그래요. 아버지가 아시고난후 어떤 선택을 하실지는 아버지의 몫이구요. 쓰니 잘못은 아니니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난 후의 일들에 죄책감 갖지마요. 내가다 미안하네요. 어린 학생한테 .엄마가 못할짓을. 세상엔 좋은 부모믄 있는건 아니에요. 난 엄마복이 없나부다 받아들이고 맘 비우는게 좋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인생 끝나는거 아니에요. 어짜피 내인생 내가 사는거고 엄마인생 엄마꺼죠. 비록 가정이 힘들더라도 혼자서도 잘 커서 좋은 어른이 되길 모루는 저지만 기도해줄게요. 힘내요
베플ㅇㅇ|2020.09.03 09:34
아빠가 과연 모르실까요? 쓰니가 알면 상처받을까바 아빠가 말 안하는거 같은데요. 월급을 전부 미국으로 보낼수 있었던건 쓰니의 비용은 아빠가 대겠다고 했으니 엄마가 그렇게 할수있었을꺼에요. 쓰니가 성인이 되면 얘기하려나봐요.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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