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름대로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결혼한 것이 1년.
난 좀 아닐 줄 알았는데, 나도 결혼에 환상이 있는..완전핑크까지는 아니어도
살짝이라도 핑크빛을 꿈꿨나보다.
늦게들어오는 남편을 이해는 할수 있다. 일도 늦게 끝나고,
그래, 좋아하는 당구도 한게임 칠 수도 있지..
하지만 오자마자 티비에 매달려 있는 남편까지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래, 쿨하게 내가 좋아하는 재봉질이라도 드르륵하면 속이 편할까 싶어
방에 들어가 재봉질을 해도 그 옷감에 박히는 땀수만큼 승질이 난다.
아침마다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꼭 12시, 1시까지는 티비를 본다.
왜 그럴까? 잠을 자라고 해도..
그렇다고 다큐나 뭐 시사적인것도 아니다.
결혼, 친구소개, 펫....뭐 남자는 이런거 좋아하지 말란 법은 없으나
그래도 다음날 피곤할것을 감수해가며 꼭 봐야하는 프로도 아닌데 꼭 보려고 한다.
나는 그런 프로를 싫어하기 때문에 남편이 그런프로를 볼때마다 다른일을 한다.
씽크대를 정리한다거나 , 집안 정리를 한다거나..
하지만 남편은 꼭 옆에 앉아서 같이 봐주길 바란다.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같이 보고, 물어도 보고 했는데..내가 노력하고 있다는걸 모르나보다
시간이 지나니 지친다. 달라지지 않는 사람을 내가 계속 티비속에 더 빠트리는것도 같고...
이제는 차라리 신경을 쓰지 말아버리자 하고, 친구를 만나고, 재봉질을 한다.
그렇게 우리는 한 집에서 따로, 같이, 또 따로 이렇게 생활을 한다.
오랜만에 본 사람들은 남편에게 말한다
"요즘 힘든가봐, 얼굴이 좀 안조아"
말하고 싶다
'티비귀신 붙어서 그런다고...'
운동도 하고, 학원도 다니고 해야겠다.
계속 서로 같이 있으면 싸움만 늘고...연애때나 밀고 당기지
결혼하니 밀고 당기고도 아니고 그냥 싸움이다.
나만 이러고 사는건지..다른 사람들도 같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