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시작은 중학교, 저는 소위 잘 나가는, 제가 보기에도 외모가 예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렸습니다. 학교라는 집단이 갖는 특성이 그렇듯 그 친구들은 외모가 예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잘 나가기도, 동급생들에게 비교적 높은 대우,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리 중 예쁘지 않은 평범한 한 명이였습니다. 이 친구들과는 지금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 친구들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친구 중 b는 남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는데 b를 소개시켜줘라, b 번호 알려줘라, b와 이어줘라와 같은 일들은 전부 제 몫이였습니다. 그중 제가 좋아하는 남학생도 있었습니다. 왜 하필 저였을까요?
또, 친구 중 a와 아르바이트를 함께 시작하게 되었고 왠지 모르게 전 a와 차별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장님의 말투부터 농담, 주어지는 업무, 식사시간, 회식 등 너무 많아 늘어놓진 않겠습니다.) 제가 a보다 일을 못한 탓이겠죠?
친구 c는 예쁜 얼굴 덕에 함께 다니면 길거리 캐스팅 받는 장면을 흔하게 목격합니다. 그 덕에 간간히 화장품부터 옷, 미용실까지 협찬받습니다. c는 돈 지불할 필요없이 예쁜 얼굴에 한몫 더하고 있네요.
d는 친구들 중 저와 가장 잘 맞는 친구입니다. d와는 대학 진로 얘기를 많이 나눈 탓에 d는 제가 ㅇㅇ학과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저는 성적이 안되어 전혀 무관한 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d는 배우고자 하는게 명확하지 않아 고민하던 중 제가 원하던 ㅇㅇ학과에 지원해 진학하게 됩니다. 분했지만 내 성적을 탓했습니다. d는 그덕에 꿈을 가지게 되었고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보란듯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d는 저와 가까이 살아 많은 시간을 함께 합니다. 요즘 d와 저는 일을 구하고 있는데요. 저는 가리지 않고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었고 면접은 보는 곳마다 떨어지는 중입니다. 반면, d는 제가 하고 싶은 일 뿐만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 모두 합격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일이 안 구해진다는 저의 말이 핑계가 되어 제 능력 부족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e입니다. e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 하고 성격도 좋습니다. 너무 완벽해 이질감이 들정도라 남학생들도 쉽게 다가가지 못해 학생들 사이에선 신격화가 되어있었습니다. 전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있는 유일한 제 남사친이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 그 남사친 친구들과 e를 포함한 제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남자 친구들은 다 e를 보기 위해 모인 것 같았고 대화 주제는 오로지 e였습니다. 저는 e를 불러내기 위한 수단일까요?
저는 지금껏 제 인생 나름대로 후회없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순간 제 인생에 주인공이 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친구들보다 열심히 살았으면 살았지 게을렀던 적 없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왜 저만 안 되는 걸까요? 왜 저만 힘든 걸까요? 위로 받고자 올린 글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누구든지 정답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이런 글 자체를 처음 올려봐서 어딘가 서툰 점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