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혼과 양육비에 관한 이야기를 이 곳에 올리는게 맞는가 싶다가도 판으로 도움 받은 친구가 추천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친구가 그냥 솔직하게 쓰라고 하여서 나름 최대한 자세히 적었습니다.
(제가 어릴적에 생긴 장애로 인해 병원 생활이 길어 중학교도 졸업을 하지 못해서 상식이 부족합니다. 혹시 보시다가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10 여년 전, 어린 나이에 사랑인 줄 알고 결혼을 하였지만 전 남편의 잦은 폭력과 바람으로 인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서류에 도장만 찍고 도망치듯 이혼을 하였습니다.
부끄럽지만 세 살이었던 아들과 한살배기였던 딸을 두고도 이대로는 제가 죽겠다는 생각에,
그래도 시댁이 잘사니까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는 제가 키우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양육권에 대한 것도 모두 포기한 채 위자료 한 푼 받지 않고 나와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남편은 새 여자와 다시 혼인을 하였는데
당시 전남편은 36살 그녀는 18살이었습니다.
저처럼 아무것도 몰랐던 그녀도 딸 아이 하나를 낳더니 이내 곧 이혼을 하고
자신이 낳은 딸하고만 같이 살더군요.
그 뒤로도 전 남편은 여자가 생길 때마다 제게 연락을 해서 '며칠만 아이들을 보라'며
떠넘기듯이 전해주다보니 아이들을 아에 안 보고 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엄마 얼굴 잊지 않고 볼때마다 스스럼없이 엄마라고 부르며 안기는 아이들을 보면
고마워서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십 여년 간 전남편은 매번 잊을만하면 제게 연락하거나 찾아와서
'네가 낳은 애들 때문에 내가 불행한거라'며 폭언과 욕설을 하며
'새 인생을 살려는데 애들 때문에 방해가 되니 데려가라'는데
전 남편 역시 제가 아무것도 가진거 없이 혼자 포로시 먹고 사는거 뻔히 아는지라
그렇게 혼자 수 시간을 역정을 내다가 돌아가는게 일상입니다.
주위에서는 다들 저보고 더 이상 전남편에게 휘둘리지마라고 하는데
저 역시 당하고만 살고 싶진 않지만
전남편이 제가 행복해지는 건 절대 못 보겠다며 찾아와서 소리지르는게 떠올라
자다가도 조그만 소리만 들려도 벌떡 일어나 현관쪽을 쳐다보는게 습관입니다.
서너번 정도 제가 전화번호를 바꾸고 이사를 가도 사람을 시켜 제가 사는 곳을 알아내는데
그때마다 하는 말이 '네가 어디를 가도 애들 엄마인 이상 못 도망간다'라고 합니다.
돈이 없으니 도망치는 것 조차 할 수 없습니다.
전남편은 제가 바람을 피워서 헤어진거라고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켜놨고
저 역시 그래도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는 재워주는 사람이 전남편인지라
아이들이 '왜 엄마아빠는 따로 살아?'라는 질문을 하면
그냥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잘못해서 그래'라고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이젠 중학생에 초등학생이 되어 눈치챌 나이가 되자 그것도 이젠 안 통하는지
전남편의 괴롭힘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빈번해져갔었는데
그러다가 올해 초 4학년인 딸아이가 전남편과는 못 살겠다며
집을 나와 시설을 들어가버렸습니다.
저는 소식 듣자마자 여기저기 알아봐서 어디 시설인지는 알아내었지만
담당자로부터 당장은 만날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주저앉았습니다.
아동학대로 조사중인 담당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첫째 역시도 조사가 필요한거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한없이 울었습니다.
가끔씩 만나는 아들의 몸의 멍자국을 볼때마다 아빠에게 맞은데가 아프진 않냐고 물어보면
아들이 '제가 잘못해서 맞았는걸요'라고 말하는 것보고 마음은 아파도
'그래도 이유없이 때리진 않았나보구나'하고 크게 걱정은 안했었는데
이제 겨우 중학생인 아들이 그 동안 못난 지 어미 생각해서
씩씩한 척한거 생각하면 정말 제가 못난년이고 죽일년입니다.
둘 째에 관한 이야기를 몇 개월에 걸쳐 담당관으로부터 들었지만
시설에 들어간 이상 몇 년은 못 볼거라는 이야기에 제가 어디부터 잘못 살아온 건가 싶습니다.
사실 반쯤 체념하고 평생을 전남편에게 휘둘리며 이렇게 살다 죽겠구나 싶었는데
얼마 전 그런 제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제가 이혼한 것도 다 알고 제 몸의 상처도 아는 사람인데 저를 꺼리기는 커녕
오히려 아이들도 데려와서 같이 키우자고 하였습니다.
한부모 밑에서 자란 저와는 다르게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인지
정말 어떻게 해야 사랑을 줄 수 있는지 아는 다정다감한...제게는 과분한 사람입니다.
제 과거이야기를 듣고도 이미 결혼은 했었지만 결혼식도 못 해보았던 제게
이번 만큼은 자신이 꼭 웨딩드레스를 입혀주겠다며
예식장을 알아보던 그 사람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제가 낳은 애들은 고통받으며 살고 있는데
'나도 이젠 행복하게 살아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제 상견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엔 또 무엇이 문제인지
전남편이 제게 찾아와 양육권을 줄 생각도 없으면 아들을 데려가라며 소리치는데
제가 순간 정신이 나간 것인지 경솔하게도
'저도 이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곧 결혼할지도 몰라요'라고 말해버렸습니다.
그 말은 들은 전남편은 '결혼만 해봐, 지금까지 안 준 양육비를 그 놈한테서 받아낼거다'라고 합니다.
제가 수입이 없는거 뻔히 아는지라 그 동안 양육비 달라는 이야기는 안 했었는데
제가 결혼할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이제와서 제게 양육비를 한번도 안 줬다면서
아이 당 50만원 씩, 매년 1200만원, 다 합쳐 1억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제게 요구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집에는 돌아왔지만 밤새 한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아무 말을 하지 말 걸 제가 괜히 쓸데 없는 소리를 해서
사랑하는 이에게 짐이 될 수 밖에 없는 제 처지가 너무 한심하고 분하고 슬퍼서
이틀 내내 울다가 사랑하는 이에게 연락해서 결혼은 힘들것 같다고 전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제 연락을 받자마자 가게를 닫고 저희 집에 찾아와서
엉엉 우는 저를 안고 같이 엉엉 울어줬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그 사람 역시도 법 쪽은 문외한인지라
양육비와 친권에 관한 문제는 어떤게 최선인지를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다음 날 일 나가야하는 그 사람을 더 힘들게 할 순 없어서 돌려보내고
친구에게 상담을 해보았지만 친구 역시 잘 모르겠으니 잘 알만한 사람들에게 물어보자고하여
밤새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