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여친 올해 27..
몸매 만큼이나 후덕한 경제관념에 아주 제 등골이 휠 지경입니다..
첨엔 상당히 쿨한 그녀의 씀씀이가 경제력과 상통하는 줄 알고 잠시
감동했던 적이 있습니다.
미쳤었죠...네..압니다..ㅡ,.ㅡ
여친이 얼마나 손이 크냐면요..
작년말 시무식때 제가 대리로 진급이 되서 친구들에게 한 턱 쏠 기회가 있었는데
여친이 자기가 준비하겠다고 하데요..
전 뭐 바쁜데 잘됐다 싶어서 오우~ 웬일로 궂은 일 도맡아 주나해서
고마워 했었는데.. 저 그날 신규 오픈한 일인당 31,000원짜리 고급부페에서
16명한테 밥 사야 했습니다..
그 이후 전 여친한테 뭐 인사자리나 회식자리 섭외 이런 거 절때 안 시킵니다..
경주에 꽃놀이 가자고 도시락 싸오겠다고..좋다고 했더니
4명 가는데 5단 도시락 2통에,맥주 한 박스,닭두마리, 삼겹살 두 근,고기불판까지
챙겨서 오구요..
무슨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지원좀 해 달라길래 까짓 학원 얼마한다고
해서 카드 줬더니 1년치를 한꺼번에 끊어 옵디다..ㅠㅠ
(대학 등록금 같은 학원비 영수증...ㄷㄷㄷ)..
어버이날에 저희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다고 해서 작은걸로 성의만 보여라..
울 부모님 젊잔으시다고 했죠...
그날..무슨 이벤트 회사에서 찾아와서 놔아~실 제~~괼~~오~후움~~다 잊으시고~~이런 노래 부르면서 부모님 가슴에 꽃 달아주고 폭죽도 터트리고..박수도 쳐주고..
물론 제가 못하는 효도 대신 해주니 고맙죠..당해 봐야 압니다..ㅡ,.ㅡ
촛불집회에 가고 싶다고 하대요..전 얘가 뭐 하고 싶다고 만 하면 겁이 덜컥 납니다..
아..왜 또~ 이랬더니 시국을 직시 할 줄 모르고 철없이 부모님이 주는 밥만 먹으며
그딴 식으로 안이하게 인생살지 말라는 독설을 퍼붓길래
ㅆㅂ..그래 기껏해야 초다..싶어 또 따라 나섰습니다.
우리 둘이 가는데 여친 또 마트에 가서 제사용 초랑 종이컵을 한박스 사옵니다.
전 뭐 이제 놀라지도 않아요..
왜 컷트 칼도 한박스 사오지 그랬냐? 했더니 여친..
칼은 두개만 있어도 된다며 절 바보 취급하며 정말 스마트한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 준건..문구용 컷트칼 두개와 칼날 한통..
나름 심각해 하는 모습에 쫌 안쓰럽기도 해서 맞장구나 쳐 주는 심정으로
거들기 시작했습니다..
종이컵을 십자로 잘라 초를 끼우는 일이요..
그날 청계광장 앞에서 우리가 소진한 초는 딱4개..
남들한테 다 퍼주고 빈 박스까지 깔개로 쓰라고 내주고 왔습니다..
평소 이런 여친의 과한 퍼주기에 살짝 지쳤을 무렵 또하나의 사건을 저질렀습니다..
평소 저한테 농담인지 진담인지 차 한대 사줘..타고 다니게..하고 얘기하는
개념 없는 입버릇이 하나 있었는데..
하루는 저한테 S*3가 아반*보다 차값도 싸고 있어 보이지 않아? 이러대요..
전 뭐 응? 으응..하고 말았죠.. 그리고 담 날 떡하니 끌고 온 S*3 ..
어이가 없어서 야 너 돈 어디서 났어? 이랬더니 할부로 샀답니다..
아무리 할부라도 차 인계 받을려면 적어도 200~300은 현금으로 있어야 되는데..
싶어 험하게 추궁하면 아예 입다물까봐 조용히..밥 먹이면서 살 살 물었습니다..
*진아..오빠가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거야..화 안낼께..
오빠가 여유있으면 사줄 수도 있었는데..돈 어디서 났어? 했더니..
응? 현금 써비스 받았어..이러는 겁니다..
저 순간 여친 밥 숟가락 뺏을 뻔 했습니다..
현금 서비스라니..그럼 담 달에 당장 그 돈 갚아야 되는데..
그리고 지가 무슨 능력으로 카드 빚을 200씩이나 내냐고요!!!
지금 제정신이야? 당장 차 갖다주고 돈 찾아와!!
여친 밥 먹다 말고 졸라 레이져를 쏘아대더니 획하고 잘난 **3를 끌고 가버리더군요,,
아 진짜 ..저런 애랑 정말 결혼해도 될까 싶기도 하고...
서비스 받은거 결국은 제가 내 줬습니다..
3일을 울고 불고 신용 불량자 된다고..그럼 오빠랑 결혼도 못하고 감옥가야된다고,,,
그 차를 저보고 사가라고..진짜..
여친 카드 몽땅 압수해서 여친 아버지 드렸더니 요새 또 천방지축 나댕기는 폼이
아무래도 돌려 받은 것 같습니다..
저 정말 이 애랑 결혼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