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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다던 남자친구.. 알고보니..

손좀잡아줘... |2008.11.18 16:47
조회 153,555 |추천 0

 

 

안녕하세요, 네이트 톡을 즐겨보다가 제 얘기를 해볼까해서요.

많은 분들이 여기에 억울한 사연들을 올리시더라구요, 저도 그런경험이 있어서 글 써봅니다.

 

여중 여고를 졸업한 저는 정말 주위에 남자라는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순진했습니다.

20살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좀 성격이 털털한탓에 남자애들도 절 남자취급했었죠..

 

평생 연애는 못해볼것같더니 인생의 꽃이라던 20살, 사랑이 찾아오더군요.

같은학교 동아리 동기였습니다. 저보다 한살많았고 성격도 좋아서 주위 평판이 좋았고

얼굴도 나름 남자답게 잘 생겼었고 과묵하고 등치도 커서 매우 듬직했어요.

 

정말 영화같이 사랑했습니다.

나에게만 보여주던 한없이 자상하고 다정한 모습이 너무 좋았었구요,

진짜 내 사랑이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냥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남자랑 스킨쉽을 한다는게 행복한건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제 첫경험도 그 사람이였습니다.

 

헤어진다는건 상상도 못하고 몸에 일부처럼 그렇게 1년을 쭉 사랑했습니다.

제가 처음이라 사랑에 서툴러서 그런지, 사랑을 확인하려고 헤어지자는 말을 몇번했었는데

그때마다 그 사람이 잡아주어서 다시 만나곤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말은 진짜 해서는 안되는 말 같습니다.

여러분도 절대 헤어지잔 말 쉽게 하지 마세요.)

 

그사람이 군대를 간다고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1년을 일을했습니다. 집안사정이 어려워져서..

핸드폰 가게에서 일을 했는데 성년의 날 선물로 제게 핸드폰을 선물해 주기도했지요.

 

그리고 1주년 기념을 몇일 앞두고, 연락이 자꾸 뜸해지고 바쁘다고 하고 그러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헤어지자는 말을 전화로 하더군요.

그 말 처음에 안믿었습니다. 못만나니깐 보고싶어서 한 소리겠거니 했죠.

만나면 풀릴꺼라고 생각을 했고, 그 뒤로 그 남자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배가 아파서 같이 병원에 가자고도 해보고,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했는데 끝까지 냉담한 반응이였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매달렸어요. 미안하다고.

 

저 굉장히 자존심 쎈편인데 그 남자 집앞에서 4시간을 기다린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만날수 없었고 일하던 곳에 찾아가도 만날수 없었어요. 그리고 몇일이

지나고 겨우 연락이 닿아서, 헤어져 줄테니 마지막으로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것도 그 사람 일하면서 아주 잠깐. 10분정도 시간 낼 수 있다길래 찾아가서 그 앞에서 본거죠.

만나면 눈물때문에 하고 싶은 말 다 할수 없을것같아서 편지를 썼어요.

 

그리고 길거리에서 편지를 주고, 커플링을 주고,(안받는다고 버리라고 했지만요..)

돌아서서 갈려고 하는데. 그 남자가 말했습니다.

 

"나 다음달에 군대가."

 

전 너무 놀라서 아무 말 못하고 있다가. 남자를 보내고 길거리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내 인생에 그렇게 창피하고 분하고 슬펐던적도 없었지요.

하지만 평소에 저한테 너무나 잘했던 사람이기때문에 군대때문에 헤어지자고 하는구나.

바보처럼 저렇게 생각했었죠.

 

몇달후에 그사람 일하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친구가 그 남자한테 핸드폰을 샀었는데 그것때문에 물어보라셔서..)

다른 남자가 받아서 군대갔다고 하더군요. 아 정말 갔구나 싶었죠.

 

그렇게 반년이 흘렀습니다. 살이 8키로가 빠졌습니다.

(제 키가 170인데 몸무게가 40키로대였습니다..) 그리고 6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자기전에 울었습니다. 다시 만나는 꿈을 맨날 꾸었고, 싸이같은곳에 다이어리로

그립다고 써놓기도 했습니다. (정말 군대때문에 헤어진건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겨울인가.. 겨울 방학때 알바를 하던 시기였는데 핸드폰이 고장난겁니다.

제 번호였지만 그사람 명의도 되어있는 핸드폰이였어요.

(몇년을 쓴 번호라 바꾸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업종에 근무하던 언니에게 물어보니 명의는 바꿀수 있는데

명의를 바꿨다는 사실을 반드시 상대방한테 알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군대갔다고 했더니 그럼 가족이나 친구한테라도 꼭 알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 사람 명의로 되어있는 핸드폰 번호 4개를 주더군요..

 

핸드폰도 참 많다; 싶었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어요.

 

첫번째 전화, 안받습니다.

두번째 전화, 꺼져있습니다.

세번째 전화, 통화중이였고

네번째 전화, 어떤 여자가 받더군요.

 

목소리가 나이가 쫌 들어보여서 친적이나 이모? 이런분인줄 알고

사정을 이야기했죠. 친군데, 명의바꿀테니 좀 전해달라구요.,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을려는데 그 여자분이 갑자기 묻습니다.

 

"저기 혹시 XXX(제이름)씨세요?"

 

전 깜짝놀라서 맞다고 했죠. 그러자 그분이 이러더군요.

 

"아 저는 XXX(그여자이름)라고하구요,

XXX(그남자)씨 여자친구예요."

 

저 정말 깜짝놀랬습니다. 군대간 사람이 여자친구라니.. 상황정리가안되서 물었더니

그때 핸드폰 가게에서 일하던 여자분이셨더군요.. 그 사람이랑 사귈때 한번 본적있습니다.

(제가 여자랑 일한다고 질투하자 '괜찮아 쟤못생겼어'라고했었던....;;;)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그 남자 군대도 안갔더군요. 다 거짓말이였어요.

언제부터 사겼냐고 물었더니 저랑 헤어지고 3일후였습니다..

XX(제이랑)씨랑 헤어지고 사귄거니깐 오해하지 마세요.<-이러더군요..

 

그리고 그 여자분이 한다는 말씀이...

 

"제가 제 남자친구 전 여자친구고 해서 관심이 있어서 싸이도 몇번 들어갔었거든요?

사람 마음 어쩔수 없다지만 다이어리며 사진첩이며 청승떨고 그러는거 보기 안좋아요."

 

.... 바람핀게 누군데 저한테 저딴소리를 하더군요..

그래서 너무 황당해서, 여자분한테 그 사람 잘 지내냐고 물었더니

기분나빴는지 그건 그쪽이 상관할바가 아니랍니다..

 

제가 그날 전화를 끊고 이세상에서 제일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너무 정이 떨어져서 진짜 아니다 싶어서 마음 정리했습니다.

싸이에 같은 학교사람이라 사진이 꽤 많았는데 한장도 빠짐없이 다 삭제하고

있었던 다이어리도 다 삭제하고 정말 말끔히 정리하고나서, 너무 억울한겁니다.

그래서 싸이 메인에 이렇게 적어놓았습니다.

 

'원하시는대로 다 지워 드렸습니다.

이제 스토커처럼 남의 싸이 훔쳐보지 마시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그랬더니 바로 쪽지가 날라오더군요, 쌍욕을 하면서

너처럼 버르장머리 없는 년은 처음봤다고... (저보다 한살많았습니다.)

저도 성질 없는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니 예의를 갖춰서

존댓말로 답장을 했지요.

 

전 지금까지 그 사람이 군대가있는줄알았고 그쪽의 존재를 오늘 처음알았고

원하시는대로 정리까지 다 해드렸는데 왜 또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만나자더군요;

 

진짜 마음같아선 만나서 조낸 패주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때 핸드폰이 고장나서 몇일후에 통화를 하게되었는데,

다짜고짜 전화해서 "야 너 언제 시간되냐?" 라더군요..

 

초면에 왜 반말이세요, 했더니 "닥치고 난 너보다 나이 많아서 반말해"

이러길래.."나이는 있으신데 교양은 없으시네요." 이랬더니 또 막 욕을 합니다.

쓰기도 구차한.. 무슨년 무슨년 너 어디사냐 죽여버리겠다 이러면서;;

(솔직히.... 그여자 그때 봤을때 등치도 작고 찌질해보였는데..엄청 노는척하더라구요..)

그래도 전 끝까지 존댓말로 말했습니다. 처음엔 만날려고했는데

그여자 하는 꼬라지 보니깐 상종도 하고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저도 마지막엔 욕 한마디하고 야 너 귀찮아 귀찮게 하지말고 끊어!

이러고 끊어버렸어요........

 

막 문자로 온갖욕이 다 날라오길래,

그사람 그쪽 옆에있는데 왜 저한테 이러세요. 이랬더니

그때부터 잠잠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3개월 후 술취해서 그 남자가 전화를 하더군요.

제가 여자친구 일을 모르는줄 알았나봅니다. 다 알고있다고 하자

어떻게 알았어? 하면서 놀라더라구요, 뭐 그쪽도 1년정도 사귀다가 헤어진 모양이예요

다시는 연락하지 말랬는데, 작년 크리스마스때까지 연락이 왔습니다.

 

남자친구 있으니깐 연락하지 말라고 했구요,

어쩌다가 싸이 저절로 댓글달리는 프로그램 있길래.. 해놨더니 몇번 왔다 갔다 하더라구요..

 

비록 저 일이 3년전 일이지만, 참 세상엔 못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은 훨씬 좋은 다른남자친구랑 잘 지내고 있는 중이구요, 생각은 커녕

신경도 안쓰이더라구요.. 시간이 약은 약인가봐요.

 

아무튼 많은 여자들이 이렇게 아픔경험 하나씩 있으실텐데,

시간이 지나면 치료됩니다. 봄날이 갔을때 죽지 않을 정도로만 힘든게

봄은 또 온다는걸 알고있기때문이라고 하잖아요. 인생에 봄날은 또옵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읽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하구 항상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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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0
베플ㅋㅋㅋ|2008.11.19 14:26
"나이는 있으신데 교양은 없으시네요" ㅋㅋㅋㅋㅋㅋ아 왜 난 자꾸 명언같지...
베플오히려..|2008.11.20 09:41
그 여자분한테 고마워해야겠네요. 술취해서 불쌍한 척 전화했을 때 전후사정 몰랐음 님도 울며, 웃으며 그 찌질남 받아주었겠지요? 그런데.......진짜 찌질하다. 엄청 각 잡고, 슬픈척, 취한척 함서 드라마 한편 찍으려고 했는데, 나 다 안다~ 이러니까 얼마나 무안했을까.. 쯧쯧쯧
베플벌받을껴|2008.11.20 15:23
난 군대간 남친 2년2개월 진짜 열심히 기다렸다. 매주면회가고 내무반 사람들 먹을것까지 도시락싸가고..휴가나오면 옷사줘 신발사줘..;; 근데 재대한지 4개월만에 바람났다.같이 알바하던 애랑..참나... 그땐 너무 가슴아프고 그애없으면 안될거 같아서 자존심 팽개치고 잡았었다. 4년이 지난 지금....그때 생각하면 왜 그랬나싶고...내 자신이 한심하다. 그런 나쁜 쓰레기같은X. 천벌 안받나 몰라. PS.너때문에 잃은게 더 많지만..얻은것도있다. 남자한테 쉽게 다 주는게 아니라는걸..그리고 남자 보는 눈도 높아졌다. 잘살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만큼 너한테 잘하는 여자도 평생없을거 같다.아니 없길바란다. 언젠가는 후회할날이 올거라 믿는다..그래야 내가 덜 억울하니깐.. 글고 나 내년에 결혼한다.너같은 쓰레기랑은 비교도 안되는 정말 남자다운 남자다. 덕분에 좋은 남자만났다.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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