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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결혼.효자

쓰니 |2020.10.19 05:33
조회 38,759 |추천 23
안녕하세요
미련이 남는거 같기도 하고 제가 너무 섣부른 판단을 내렸나 싶기도 해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요
저랑 4살이 차이 나는 남친은 평범한 직장인이에요
남친 근무지가 지방에 있다 보니 저희는 대체로 주말에 보곤했었어요 남친 부모님 댁은 서울이고요 저 또한 서울입니다. 항상 매주 올라 와서 저를 만나고 다시 내려가고를 반복하고 가끔 지방에서 나오는 특산물들을 먹어보라고 사다주고 아프면 귤청도 담가다 주고 그런 따뜻한사람이에요 초반에 오빠랑 같이 있는데 오빠네 어머님한테 전화가 온거에요 그러고 나서 오빠한테 물어봤어요
저:오빠는 어머님이랑 자주 통화해요?"다정한 아들이 있으셔서 좋으시겠어요"
남친: 응 매일통화해" 넌 안그래?
저: 아뇨. 저희는 오히려 전화를 하면 놀래신다고 무슨일있냐고ㅎ(참고로 전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요)
남친 : 아.그래 우리 엄마는 딸 같은 며느리를 원하는데ㅎ
저: 하하하
농담으로 말한 줄 알고 넘어 갔어요

그 이후에 조금씩 이런 말 들이 내심 걱정으로 찾아오더라고요

드라이브 중
남친: 자기집은 아들 둘이라 그리고 자기가 장남이니 나중에는 부모님을 모셔야 될거 같다고
동생이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걔는 자기만 챙기고 부모님을 잘 챙길줄을 몰라서 걔 한테는 포기라고 그래서 자기가 부모님을 더 챙겨줘야할거 같다면서

저에게 푸념 아닌 푸념을 하더라고요 근데 또 여기서
남친: 난 자기가 나중에
우리 엄마랑 딸 처럼 목욕탕도 같이 다니고 쇼핑도 다녔으면 좋겠어~

저: 오빠 저... 저희 엄마랑도 안다녀요~
남친:우리 엄마는 딸같은 며느리 생기는게 소원이야
전에 엄마가게에서 일하던 친구를 수양딸 삼을 정도로

저 :하하하 근데 그건 쉽지 않다고 제 친구들 중에도 시어머니랑 다니는 친구가 없고 그리고 알몸을 보이는게 쉽지 않다고 그 누구 보다 부끄럽다고

또 어느날은 평일에 뭐하냐고해서 제가 평일에 휴가를 내서 저희 엄마 생일상을 차려드리려고 한다고 말을 했어요

남친: 새 언니들은 안차리고? 너 혼자?
저: 저희 오빠들이 차려야겠지요 새언니들도 자기 부모님 못 차려 드릴텐데 저도 30평생 지금까지 딱2번 차려드렸어요. 다같이 시간 맞춰서 외식하는게 서로 좋아요

저: 오빠는 차려 드린적있어요?
남친: 없어...
저: 거봐요 본인 부모도 챙기기 어려운데 새 언니들한테 강요하는 거는 아니라고

아주 가끔 남친은 우리 엄마는 목욕탕에 등도 같이 밀어주는 딸이 있는게 소원이라고? 딸 같은 며느리는 없는건가?

이런것 들이 조금씩 부담으로 찾아왔어요
어느날은 옷을 사주겠다고 쇼핑하자고~
남친: 우리 엄마가 너 옷사주라고 했어~

갑자기 그 말을 듣는데 오빠는 기쁜마음에 한건 알겠는데 그 말에 부담이 와서 사입을 수가 없었어요

명절때 오빠가 술이랑 갈비를 사와서 부모님이랑 같이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감동을 하면서도 혹시나 싶어
물었어요
저: 오빠 혹시 이 선물 오빠네 어머님이랑도 공유했어?
남친: 응 엄마도 하라고 하셨어

모든걸 공유하는 남친이 저는 살짝 부담스러웠어요
그 길로 백화점에가서 고기 사서 보냈어요
남친은 괜찮다고 했지만 그러기에는 제가 불편했어요

제 생일날 남친이 맛있는 저녁을 사주면서
개인사를 고백을 했어요 어렸을때 아버님 사업이 IMF로
안좋아져서 어머님이 새벽에도 일하실 정도로 고생이 많으셨다면서 지금까지도 우리들을 위해 일을하신다고 울면서 이야기하는 남친이 애처롭게 느껴졌어요 ~같은 여자로써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고 먹먹해지는데

남친: 그러니까 난 너가 우리 엄마한테만 잘해줬으면 좋겠어...나한테 못해도 다이해해줄 수 있어 매맞는 남편이 되어 줄수도 있으니 우리 엄마한테만은 잘해줬으면해

마지막말이 저는 슬펐어요 좋아하는 사람을 폭력을 쓸일도 없지만 오빠를 믿고 따라오라는게 아니라 무조건 적인 어머님한테 잘해달라고 했던 말이 우리 둘이 먼저가 되어야하는게 맞을텐데
서로가 서로 부모에게 잘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게 맞지 않나 싶어요
남친이 서툴렀던거일까라 생각이 들지만...

저희집도 부모님이 지방분이시라 돈 없이 서울 올라오셔서 맞벌로 고생이 많으셨고 노후에는 치매가 있으셨던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기에 저 또한 아버지는 존경하지만 남편으로써는 저희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이나요

효자인 오빠를 감당을 못할거 같았어요~
지금도 오빠가 가끔 생각이 나고 연락을 해보고싶기도 하고 매정하게 했던게 후회가 되기도해요

문맥이 맞지 않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추천수23
반대수146
베플ㅇㅇ|2020.10.20 14:02
효자라는 말좀 아무놈한테나 쓰지마. 진짜 효자들 억울하겠다. 효자는 어엿한 성인으로 잘자라서 부모욕 안먹이고 부모한테 스스로 잘하는 사람이 효자지 대리효도 바라는건 효자가 아니라 그냥 이기주의자임.
베플|2020.10.20 14:07
판단 잘 하신거에요, 미련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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