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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가) 무리한 서비스를 요구했다는 남편

ㅂㅈㅇㄱㅎ |2020.11.02 23:28
조회 56,002 |추천 11
추추가

남편한테 글 보여주면 느끼는게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되었네요.

이런 글 올려서 자기 욕먹게 만드니 좋냐. 대다수 댓글은 자길 욕하지만 몇몇사람은 자기를 옹호하지 않았냐.별것도 아닌걸로 이렇게까지 크게 만들 필요 있냐... 등등... 자존심 때문인지 반성은커녕 짜증만 버럭버럭 내고 하루종일 뚱해 있었어요.

아기 손가락 다쳐서 같이 병원 다녀오는 길에 마트 들려 장이라도 볼려고 했는데 거기서도 과잉배려가 보이더라구요. 전에는 내가 잘 몰라서 그런건가. 남편말이 맞겠지. 다들 이렇게 하는거겠지 라고 생각해서 그냥 넘겨버렸던 일들이 여러분들 댓글 덕분에 다시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마트 식당코너에서 무인정산기로 주문하려고 줄서는 와중에 남편이 저보고 음식받는 쪽 카운터로 가서 뭘 주문할건지 미리 봐놓으래요. (정산기랑 카운터가 좀 떨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어차피 앞에 두팀밖에 없으니 애기 안고 카운터까지 갈 바엔 좀 기다렸다가 무인정산기에서 보고 주문하면 되지 않냐 했더니 뒤에사람들 기다리는 시간 줄일수 있게 미리 보고 오랍니다... ㅋㅋㅋㅋ 그냥 어이없어서 웃엇어요...ㅋㅋㅋ 또 그놈의 과잉배려...
예전같으면 그렇게하는게 맞는건줄 알고 미련하게 남편말 따랐을텐데 오늘은 제가 딱잘라 말하니 어버버 하면서 받아치질 못하더라구요. 사람 많은데서 입씨름 하기 싫어 그냥 무시하면서(이런일 많아서 화도 안나요 ㅎ) 밥 대충 먹고 일어설려니 남편이 담배피러 가겠다네요. 예전엔 남편이 나가서 담배피는 동안 저는 아기랑 자리에서 기다렸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할 생각으로 갔다와라 여기서 기다릴게 했는데 갑자기 됏어 안필래 그냥 가자 하데요. 웬일이지 하면서 주섬주섬 일어서는데 알고보니 우리 자리나길 기다리는 사람이 옆에 카트대고 기다리고 있었네요...자기가 담배피러 갔다올 시간에 제가 거기 자리 계속 차지하고 잇으면 기다리는 사람한테 민폐라고 생각해서 그런것 같아요... 물론 사람많은 식당에서 밥 다 먹었음에도 자리 떡하니 차지하고 있으면 식사하러 오신 분들이 불편하겠죠. 이건 저도 같은 생각인데 문제는 남편이 카트랑 아기 유모차를 끌고 구석쪽으로 가더니 거기서 저보고 기다리는거에요. 자기 담패피고 오겠다고... 속으로 오만 욕이 나가더라구요. 담배 안핀다던 사람이 대체 왜 이러는걸까요... 아기는 유모차에서 내리겠다고 찡얼거리지. 카트 유모차 거기다 아기 짐까지 바리바리 들고 쭈그리처럼 구석에서 기다리는데 참...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전엔 내가 왜 이런걸 당연하다고 생각했지? 어떻게 이런걸 다 받아준거지? 순간 현타가 오면서 짜증에 화가 확!

오는길에 차에서 크게 싸웠어요. 나름 조목조목 다 따져가면서 얘기해준것 같았는데 남편은 끝까지 인정 안하더라구요. 저한테 뭐라는줄 아세요?ㅋㅋㅋ 자기는 혹시나 일어날 일에 대비 했대요. 굉장히 뿌듯해 하듯것 같았어요. ㅋㅋㅋㅋ 대비는 시부럴... 뭔 멍멍이가 짖고있나 싶어 한참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네요...

앞으론 남편이랑 같이 어디가는걸 하지 않으려구요. 제가 백날천날 얘기하고 또 얘기해도 이사람은 자기만의 이상한 신념으로 똘똘 뭉쳐있어서 그거 바꾸는걸 기다릴 바엔 차라리 혼자 다닐래요.

여러분들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아니였으면 전 아직도 멍청하게 살고있었을 뻔했어요. 모두들 복받으실꺼에요. 감사합니다



추가

댓글중에 저랑 같은 생각이신 분들이 대다수라 제가 이상한게 아니라는걸 인증이라도 받은것 같아 고맙습니다.

과잉배려... 맞는말인것 같아요...그조차도 저를 위한 배려가 아닌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위한 배려... 그 사람들 배려하느라 정작 저랑은 싸우고 서로 감정 상하고..
남의 시선 과도하게 신경쓰는 사람 맞아요.. 어딜 가든 항상 진상소리 듣지 않으려고 아득바득 까지 하던 사람이였거든요. 저보단 남이 항상 1순위였고 그사람들 배려한답시고 정작 저는 모든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고 적당한 서비스 요구 하면 남편이 먼저 제지하고 제앞에서 그사람 한테 머리까지 숙여가며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거든요...그럴때마다 제가 얼굴이 화끈거리고 창피했어요..화도 나고...

이 글 남편 보여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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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남편과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글 써봐요.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13개월 아기 키우고 있는 주부에요. 며칠전 아기 시댁에 맡겨두고 진짜 오랜만에 외식 했어요. 집 근처 고깃집 가서 삼겹살 시키고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매번 남편이 고기굽고 뒤집고 익은고기 퍼나르고 하는게 안쓰러워서 이번엔 제가 할려고 했더니 남편이 괜찮다고 자기가 한다고 하데요.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피곤에 쩐 모습이라 배려한답시고 알바생한테 가위랑 집게 하나만 더 부탁한다고 했더니 남편이 그런거 하면 안된대요. 자기가 어렸을때 고깃집 알바랑 여러 알바 많이 해봐서 안다면서 그러면 민폐래요... 자기가 할수 있는데 굳이 가위 집게 더달라고 하는건 예의가 아니래요... 제입장은 다른 무리한 부탁도 아니고 주방에서 집게랑 가위 갖고오는 정도는 괜찮지 않나 했더니 남편이 계속 아니래요... 하도 답답해서 글 올려봐요... 정말 제가 민폐고 하지않아도 될 요구를 한건가요??
추천수11
반대수210
베플남자ㅇㅇ|2020.11.03 00:39
고깃집에 널린게 가위, 집게이고, 그거 가져다주는데 2-3분이면 되는데 그게 무슨 진상인가요? 알바는 그러라고 있는건데. 저도 이런저런 알바해봤지만, 저런 걸로 진상이라고 생각하는 알바는 보통 엄청 게으르고 짜증많은 사람이더라구요. 그럴거면, 고깃집에 사람이 있을 필요 없죠. 남편은 알바할때 저런 것도 귀찮아 했다나요?
베플ㅇㅇ|2020.11.02 23:37
하도 진상진상 욕먹으니까 요샌 역으로 손님들도 뭐 부탁하기 눈치보일때있긴함... 근데 남편의 경우는.... 젓가락 떨어뜨리면 한쪽으로 먹으라 할 기세... 어느 정도 충분히 요청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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