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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막노동

새댁 |2008.11.20 10:06
조회 154 |추천 0

날씨가 갑자기 넘 추워졌네요...

눈까지 내리고..... 이런 추위가 넘넘 미운 오늘이네요...

 

전 이제 갓 결혼한지 한달도 안된 30대초반의 직딩이에요...

그제, 어제 , 그리고 오늘.... 넘 맘이 무겁고 안좋네요....

 

저희 아버지땜에.....

그제 친정 동생하고 통화하던중에 아빠가 그날부터 소위 말하는 노다가를

나가셨단 말을 들었어요....

하필 그날은 영하 5도까지 기온이 떨어진 날인데요.....

아시는분 소개로 4일동안만 나가는 노다가라 하더군요....

 

저희 아버질 조금만 소개하자면 젊었을땐 직장을 다니시다 그만두시고 장사하시면서

저희 딸셋을 다 키우셨구 경기가 어려워져 장사를 접고 운좋게 어느 공기업 계약직으로

일하시다  2년전 퇴직하시고(아버지 호적은 2살 어리게 되어 있어요) 지금은 쉬고계신

64세의 할아버지(손주들이 있는관계로)랍니다.

그때 퇴직하시고서 이젠 나가서 일할곳이 없다며 많이 적적해하시던 격이 나네요...

그후 여기저기(청소,경비 용업업체 등등) 좀 알아보셨지만 다 잘 안되셨구

많이 풍족하진 않지만 여차저차 해서 일하지 않으셔도 밥은 먹고 살만은 하답니다.

 

서론이 넘 길었는데 안좋은 마음에 어제 보쌈을 사들고 친정집엘 갔지요...

아버지가 보고파서....

저희집이 인천인데 아빠가 일하는 곳은 신도림서 2호선을 갈아타고 선릉까지 가서

거기서 또 분당선을 갈아타고 보정이란 역에서 버스를 타고 또 30분은 더 들어가야

한다더군요.... 왕복 5시간이 넘는 곳이더군요... 휴우~

 

그곳에서 아빤 20kg가 넘는 산업페자재를 나르는 일을 하셨다하더군요...

그나마 오늘은 어제보단 쉬웠다하면서... 어젠 못이 많이 박힌 나무들을 나르셨다 하는데

못만 없어도 쉬울텐데.. 하시는 말이 못내 맘을 짠하게 하더라구요...

안전화 새신발을 신은탓에 쓸려서 발은 다 까지시고....

우리 딸셋은 뭣하러 그렇게 먼곳까지 가셔서 힘든일을 하시냐 말리고 싶었지만

그간 보아온 아버질 잘 알기에 선뜻 말은 못꺼내고 다덜 속으로만 전전긍긍이었지요..

그만한 일도 없어서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빤 운이 좋다 말할게 뻔하니까요...

 

아빤.... 그곳에 다니면서 정말 인생공불 더 많이 하셨다 했어요...

정말 불쌍한 사람들 넘 많다구.....

이 추운날 그 높은곳에 올라가 칼바람 맞으며 일하는 사람들도 수두룩이고

첫차전철이 5시13분에 출발하는데 사람이 없을거란 생각과는 달리

대부분 일용직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시간에 다들 바삐 나같이 이런일을 하러

열심히 다닌다고....

저희 아빠 역시 새벽 4시반에 일어나셔서 첫차를 타고 그 먼곳까지 가시는 거였어요...

몸은 힘들지만 인생공부 많이 한다며 나름 흡족(?)해 하시는 아빨보았지만

제맘은 여전이 무겁습니다...

 

아마 오늘 새벽에도 나가셨을테지요....

짐쯤 또 그 무거운 짐들을 나르고 계실 우리 아부지...

추운 날씨가 얼마나 야속한지....

그나마 짐은 눈이 안내리니 다행이네요....

 

경기가 너무 어려워지고 imf때보다 더 살기 힘든 요즘이랍니다...

여러분들도 힘내시고요....

단기간의 노동이지만 울아빠 아무데도 안다치고 내일까지 무사히 귀가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지금 북한 개성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우리신랑도 얼른 일 잘 마무리하고

내곁으로 무사히 오길 기도합니다....

 

참 사는게 다 이런거겠죠???

 

(p.s 울아부지 글구 울신랑은 힘들게 일하고있는데 저 톡에다 이런글이나 쓰고있다고

욕하지 마세요~ 저 오늘 월차에요~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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