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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싫음

진상을보면... |2020.11.14 15:39
조회 314 |추천 1

제목 그대로예요. 엄마가 싫은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모르겠네요. 댓글에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우리 가족은 엄마(50 초반), 아빠(50 중반), 언니(30 초반), 저(20 초반)이렇게 있어요. 간단한 서술을 위해 음슴체 가겠습니다.

문제의 엄마는 한 마디로 정말 활화산 같은 사람이었음. 이게 무슨 뜻이냐면, 기분 조절이 안 돼서 자기가 기분이 좋을 때는 나한테 좋게 대해 주지만 기분이 나쁠 때는 그야말로 재앙 같다는 뜻임. 아빠는 회사일 때문에 바빠서 낮에는 거의 집에 없고 언니는 내가 어릴 때 중학생 정도 돼서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니까 엄마랑 제일 시간을 많이 보냈던 건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였음.

당시 엄마는 나한테 정말 관심이 많았었고, 그런 만큼 내 공부를 엄마가 직접 담당했었음. 그러다 보니 문제는 내가 잘 할 때에는 상관이 없었지만 기대한 만큼 성적이 안 나왔을 때는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는 분노를 나한테 쏟아냄. 일단 기억 나는 거 몇 가지만 적어 보겠음.

내가 초4인가 아마 그랬을 거임. 그때 중간고사가 다가와서 국수사과 중에 사회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외울 게 많았었음. 내가 잘 못 외우니까 그때부터 엄마가 화가 나서 ㅁㅊ년, ㄷㅅ, ㅂㅅ  등 나한테 욕을 퍼부음. 결국은 책을 집어던지는 사태까지 났는데 이걸 아빠가 봐버림. 아빤 착한 사람이었고 그런 만큼 당신 막내딸이었던 나를 많이 이뻐했었는데 이 꼴을 본 아빠, 눈이 돌아감. 그날로 난리가 났고 나는 다른 방에서 무서워서 떨고 있었음. 근데ㅋㅋㅋ막상 싸움이 끝나니까 엄마가 내 탓을 함. 엄마 맞고 있는데 아무것도 안했다고. 암튼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나한테 사과했는데 그땐 엄마도 그럴 수 있지 하고 그냥 넘어감.

두 번째, 내가 초 6인가 아마 그랬을 거임. 그때 중간에서 국수사과 통합해서 한 7개 정도 틀렸을 거임. 솔직히 평소보다 못한 편이기는 했음 바로 전 시험에서 5갠가 그렇게 틀렸으니까. 벌벌 떨면서 성적표 보여주니까 또 폭발해서 난리치다가 결국 나보고 나가 뒤지라고 함. 왜 태어났냐는 소리는 덤이고. 이것도 나중에 나한테 사과함. 제정신이 아니었니 어쨌니 하면서. 난 또 엄마도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지 하면서 호구같이 넘어가줌.

대충 이런 짓거리가 나 대학 입학할 때까지 수없이 반복됐다고 보면 됨. 근데 웃긴 건, 그때마다 ㅈㄹ 끝나고 나서 나한테 사과하긴 했다는 거임. 그니까 엄마도 엄마가 잘못하고 있다는 건 알았단 소린데, 사과하고 나서 1주일을 못 감ㅋㅋㅋㅋㅋ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엄마를 향한 사랑이 결국 증오로 변하고, 증오는 닳고 닳아서 나중에는 무관심으로 변해버림. 결국 엄마가 하는 사과도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같잖게 느껴짐. 어차피 또 똑같을 거면서 왜 하는지 모르겠음

그래도 난 이 상황 속에서도 sky 중 한 곳에 진학함. 학점도 장학금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디 가서 잘한다 소리 항상 들을 정도로는 받음.  1년 전부터는 집에만 있기 심심해서 주3일 학원 알바 하면서 수업도 들음.  그러다 보니 이제 알바비를 한 200만원 넘게 모았는데, 진짜 문제는 여기부터임. 아빠는 그저 돈 벌어오느라고 고생한다고 아무것도 안 바라는데 엄마가 자꾸 나한테 뭘 바라기 시작함.

나한테 빨대 꼽겠다는 소리를 아주 당당하게 함. 그것도 그냥 꼽는 게 아니라 내가 부잣집에 시집가면 엄마한테 잘해야 된단 식으로(참고로 본인 비혼주의임, 엄마처럼 되기 싫어서).

두 번째로 엄마한테 애교 좀 부리라는 소리를 아주 귀에 못이 박히게 함. 애교 좀 부리면서 사이좋게 지내자고. 근데 웃기는 게 아니 애교도 내가 엄마한테 뭔가를 바라거나 사이좋게 지내고 싶을 때 부리는 거지, 이제 난 엄마가 어떻게 되든 솔직히 아무 상관도 안 하고 싶은데 왜 부려야 되는지 진짜 이해가 안 감. 그렇다고 자기가 나한테 뭔가를 해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님.

세 번째로 이게 제일 귀찮은 건데, 무슨 날도 아닌데 자꾸 나한테 선물을 사달라고 함. 그러면서 내가 공부 잘하는 거에 본인 지분도 있고, 그때 일들은 전부 사과하지 않았냐고 함. 그래 뭐 공부야 내가 어렸을 때 본인이 봐줬으니까 최소한 말은 되는 소리임. 근데 그때 벌어졌던 일들은 더 이상 사과한다고 풀릴 수준이 아님. 미안하다 해놓고서 똑같은 일들을 계속 반복했으니까. 그래서 엄마한테는 돈을 안 쓰고 싶음. 아니 왜 써야 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자꾸 요구를 하니까 얘기 꺼낼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데,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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