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라 육아때문에 같이 살았습니다.
한 4년전.. 이사를 하고 토요일에 짐정리를 하던 중 벌어진 일입니다.
창고에 넣어야 하는 큰 짐-교자상 세개, 선풍기, 애들 자라면서 모은 일기장 생일카드 같은 걸 담아놓은 큰 무빙박스 서너개 등등-이 있었죠.
내가 옮겨서 넣으려면 넣긴 하겠지만
들어서 위 선반에 올리고 해야해서.. 남편이 자기가 한다더군요
그래서 전 옷이랑 주방 그릇을 정리했습니다
점심시간 지나고 남편이 갑자기 자기가 어딜 좀 가야한다며-왕복 네시간 정도 걸림- 창고정리 내가 할테니 다른거 하라며 나갔어요.
근데 남편이 나가자마자....
어머니가 오시더니 '내가 주방 정리할니 니가 창고물건 정리해라 '이러시는겁니다. ㅡㅡ;
그게 그냥 차곡차곡 쌓는게 아니라 들어서 위칸에 올리고 하는 거라 자신도 없고, 자기 아들이 이따 한다는데 왜 굳이 나더러 하라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어머니 저 거기 정리 못해요. 들어서 위로 올리지도 못하겠고 이따 xx아빠가 한다니 그냥 두세요. 라고 말했는데
그 말에 맘상하셔서는... 좀 있다가 '나 누구누구 만나러 간다'며 나가버리시더군요. 그리곤 저녁에 7시가 다 되서 들어오셨습니다.
내가 대체 뭘 잘못했나 오후 내내 스트레스 받으며 생각해봤지만 ...자기 아들 일 안 시키려고 나를 시키려던 것이었죠. 내가 잘못한건 없었어요.
저희 남편... 집안 일 많이 도와줍니다. 다 열거하진 못하지만 상당히 많이 하고 아이들도 잘 돌봐주구요. 웬만한 요리도 다 하고 제가 바쁠땐 정말 웬만한 엄마만큼 집안 일 해줍니다.
어머니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기 아들이 대접 못받는다 생각했는지, 고생한다 생각한건지..
그날 그 사소한 말에 토라진건 아마도 지난 시간동안 - 같이 산지 4년쯤 된 때였네요- 쌓인 원망이겠구나 싶더군요.
그러면서 또 드는 생각이
맞벌이하는 며느리 만나면, 며느리가 집안 일 많이 못해서 자기 아들이 대접 못받는다 생각하고
외벌이라 살림하는 며느리 만나면 내 아들 등골 빼먹는다(표현이 심하다면 죄송) 생각하시는건가 싶어 씁쓸하더군요.
시댁과의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분들 많은거 같아서... 지난 일 한번 써봤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시댁과의 사이에서 '내가 이상한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 생기면 그쪽분들이 이상한게 대부분 맞더라... 입니다.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난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 생각하시면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