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어제 독서실을 갖다 온 나에게로부터 시작하지. 난 10시에 돌아와 굉장히 힘든 몸을 이끌고 30분 안에 재빠르게 화장을 지우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이닦고 ... 아 서론은 집어 치우는 게 좋겠어. 이걸 보는 사람들이 서론 보고 지루하다면서 나갈 수도 있으니.
좋아! 난 잘 준비를 완벽하게 맞추고 asmr을 틀은 이어폰으로 감상하며 행복하고 뜨거운 밤을 즐기고 있었지. 내가 솔탈이라고? 지랄 마렴. 난 모태 솔로란다.^^
그러다 갑자기 내 핸드폰 전원이 꺼져버렸어. 불길한 예감은 여기서부터 시작했지. 충전기 가지러 갈 힘이 없는 나는 그저 침대에 멍하니 있었어. 이어폰은 이미 벗어던진 지 오래.
여기서부터 정말 험악했지. 어떤 미세한 진동이 들려오기 시작했어. 이건... 모기다!!!!! 를 직감한 나는 전쟁 준비를 하기 시작했지. 내 귓가에 들린 그 소리가 없어질 때까지 나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았어.
에프킬라가 없으니 홈-키파를 챙겨왔어. 홈키파로 방 안에 뿌리고 편안하게 잘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저것은 그저 총에 불과할 뿐. 구식이지만 가장 좋은 파리채. 사실 파리는 죽인 적이 한 번도 없지.
이제 두 손에 무기를 장착하고 숨을 죽였어. 전쟁은 시작되었거든. 방 불을 껏지만, 스탠드와 조명의 불은 켜 두었지. 모기를 마치 FBI인것마냥 수색했다.
숨을 죽이고 찾던 그때, 자태롭... 아니지 성가시고 꼴보기 싫은!!!!!!! 개 같ㅇ...아니 개보다 못한 그 다리를!!!!!!! 내 피를 빨아간 그 수ㅔㅋ...아니 아기를!!!!!!!!! 찾았다!!!!!!!!!!!!
먼저 침입한 모기였기에 자비 따윈 없었다. 잡아다 고문하는 것은 좋지만, 쾌감을 느끼기 힘드니 어쩔 수 없지. 커튼에 잘 있는 모기를 보며 소리 없는 비웃음을 뱉었다.
파리채로 그 모기를 콱 잡아버리려고 내 팔을 뻗던 그 때.......! 아빠의 말씀이 갑자기 생각나 버렸다.
"딸아... 커튼은 항상 깨끗하게..."
"딸아... 커튼은 항상 깨끗하ㄱ..."
"딸아... 커튼은 항상 깨끗ㅎ..."
이런, 낚였다! 모기 ㅅh끼... 그새 날 놀려먹으려고 방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나는 참을 수 없는 쌍욕을 마음 속에 보듬으며 모기를 찾았다. 모기가 커튼에 있는 한, 홈키파로 모기를 혼란시켜 죽이는 방법 뿐이다.
한 몇분을 실랑이 했을까... 다시 커튼에 앉은 모기를 발견했다. 이제 기회는 마지막이다. 나는 최고의 전사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한 것이다..
책상 밑에 숨어 홈키파를 열심히 조준했다. 이런. 무리다! 평소에 잠만 잔 나를 후회해야 할 것 같았다. 조준하기엔 책상 밑에서는 무리였다.
방법은 하나였다.
후하후하. 숨을 가쁘게 쉰다. 모기 ㅅh끼.. 넌 나한테 뒤졋어.... 난 재빨리 일어나 그의 위치를 파악하고 15cm가까이에서 홈 키파의 전력을 쏟아 그에게 명중했다!!
냄새 때문인지.. 눈이 흐려서인지.. 명중 후 당연하겠지만 모기가 보이지 않았다. 죽은 건지 살인 여부를 알 수 없었기에 죽었다고 가정하고 온 곳곳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뜨거운 밤을 보내지 못하고, 미지근한 밤을 보내버렸다. 욕이 나올 것 같아도 참아야만 했다.
+후기 (수정해서 쓰는 것 아닙니다)
일단 저 미친 사람 아니고요. 모기 얘기 길게 써서 빡칠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악플 안돼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정말 모기는 책상 어딘가에 있었습니다. 빡친 저는 어젯밤을 미지근하게 보낸 것이 화나 그 시체를 가져다가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화가 너무 났는지, 그 모기를 해부해버렸습니다. 증거 사진? 여기 있죠.
심약하신 분들은 빠르게 내리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