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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 턱딱딱이 썰

불면증 |2020.12.06 02:32
조회 10,079 |추천 5
톡 처음써서 재미 없을 수도 있지만
내 친구가 한 번만 올려 보래서 잠도 안 오겠다 끄적여 봅니다
편하게 음슴체 갈께유

20살 새내기 시절 사귄 전남친과의 이야기임
나의 전적을 말하자면 중고등학교를 기숙사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웬만한 잠투정 하는 사람들은 다 봐왔다 생각했음
근데 이놈을 만나고 그 전적이 깨짐

우린 장거리라 데이트 후 항상 나의 자취방에서 자고 돌아가는 최소 1박 2일의 데이트 코스를 보냄 (님들이 생각하는 것들은 말 안해줄꺼양!)
처음엔 두근두근 하는 맘으로 설랬음ㅇㅇ분명 설랬음
참고로 나와 전남친은 키가 20센치 이상은 차이 남
남친이 컸던건 아니고 내 키가 ㅈ만했기 때문임
오죽하면 친구 엄빠님들이 날 한 번 보면
"아 그 키작고 까만애?"라고 기억하겠음
그래서 항상 잘 때 남친의 팔을 배고 겨드랑이에 코박죽 하듯
자는 자세를 아주 좋아함
아늑하기도 하고 남친의 꼬부랑 겨럴을 내 손으로 매직시켜주는게
내 힐링 그 자체였음
그 때 남친도 가만 있었으니 겨럴이 엘라스틴 한 것 마냥 찰랑거리는 매직에 기분이 내심 좋았지 않았을까 싶음
그렇게 겨럴 매직을 시켜주다보면 남친은 어느새 잠이 듬
그럼 난 남친 자는 모습 확인하고 잠을 자야 마음의 안정이 됐음
왜인지는 모름 그냥 그랬음
그이가 잠들고 이제 내가 잠에 들려니 얼마 지나지 않아
'딱딱' 소리가 들림
소리만 들렸으면 상관 없음
지나가는 트럭소리도 백색소음으로 듣고 자는 나란년이기 때문임
근데 내 정수리를 소리에 맞춰 쿡쿡 찌르는게 아님?
말했다시피 키차이가 나서 팔베개를 하고 자면
내 얼굴은 걔 턱 밑에야 위치해 있음
알고보니 턱을 위 아래로 딱딱 거리며 자는게 아니겠음?
옆으로 이를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잠버릇이었음
첨엔 위 아래로 턱을 움직이며 잔다는거 자체가 이해가 안감
그래서 안 자고 장난치는구나 생각했음
근데 이ㅅㄲ가 내가 짜증을 내도 세상천지 모르고 자는거임
이 때부터 이건 장난이 아니란 것을 깨달음
풋풋했던 때라 떨어져서 자긴 싫고
계속 이러고 자자니 잠들라 하면 내 정수리를
모이 쪼아 먹듯 턱주가리로 찍어대니
잠이 편히 오겠음?
살짝 고개만 비껴 자다가도 나도 모르게 편한 자세를 찾아 다시
그ㅅㄲ턱주가리 밑에 얼굴이 가면 계속 깨는걸 반복함
그러다보니 내 인내심도 바닥이 남
누가 이기나 해보자 식으로
한쪽 손으로 그놈 턱을 누르고 잠에 청하려 함
그놈의 턱주가리는 수년째 단련된건지
근력이 대단했음
내 손의 무게를 뚫고도 계속 딱딱 거리는 것임
그렇게 잠자는 턱주가리와 밤새 싸우며 날을 지새움
다음날 전남친이 일어나고 잠을 제대로 못잔 난
예민해 질대로 씩씩거리며 전날 밤의 외로운 사투를 이야기 함
근데 이새킨 영문도 모르겠단 식으로 나옴
이제껏 자신에게 그딴 잠버릇이 있었는지 몰랐던거임
너무 억울했찌만 잠버릇이니 어떡하겠음
결국 잘 때마다 이 일은 반복됨
나중엔 이마져도 익숙해져서 턱주가리에 찍히며 나도 잠에 듦
자는걸 확인하고 자게 되어 마음은 편해짐ㅇㅇ
비록 내 정수리는 여전히 아팠지만;
헤어지고 나서 안 사실은 동기들이 내 정수리를 보고 왤캐 비어있냐고들 하더라 하하

밑에 첨부사진은 턱주가리를 손으로 받치고 있는 모습을
이해를 위해 그려봄

턱딱딱이는 잠버릇은 첨 보는거라 적어봤는데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
그럼 내 맘도 잘 알꺼야...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반응 좋으면 몇가지 썰들도 풀어보겠음
글재주 없어서 미안타
쓰다보니 길어졌네 어우







추천수5
반대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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