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인 2011년 11월 초...
학교 졸업을 앞두고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던 중에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 집에 가서
자주 얘기도 나누고 오고 했었는데 그 친구가 사실 영적으로 아파서 무당에게 굿을 받곤 했던 친구였다.
무당집도 같이 따라가주었다. 그러다보니 그 친구의 아픔에 대해서 가끔씩 얘기를 들었는데
영이 침범하면 머리가 멍하고 제 정신이 아니며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말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들었다.
어느 날 그 친구네 방에 앉아있는데 내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그리고 그 친구 집에서 과자를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날부터 머리가 프레스로 압착하는 듯이 아팠고 정신은 멍했다.
'설마...'
나는 그 친구가 얘기하던 영적으로 아플 때 나타나는 증상이 나한테 오는 걸까 겁이 났다.
자고나면 괜찮겠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고 정신은 멍했다.
내과에 가서 두통약도 처방받아 먹어보고 어머니께 얘기해서 객귀물림도 받았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열흘쯤 지나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몸은 잠을 너무 원해서 자고 싶은데 잠이 들려고 하면 어떤 보이지 않는 기운이 깨웠다.
믿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기운은 내 잠을 깨우고 내 머리로 들어오려고 공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대로 있으면 내 영혼을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여 그 기운이 머리로 들어오려고
하면 있는 힘껏 머리에 힘을 줘서 못들어오게 했다.
밤새도록... 그렇게 그 기운과 싸웠고 잠 한 숨 자지못했다.
아침이 되고 한낮이 되어서야 그 기운이 공격을 멈추어 나는 조금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 이어졌다.
낮에는 잠깐 눈을 붙이고 밥도 안넘어가고 멍한채 일상생활을 하다가 밤이 되면 잠자지 못하고
기운과 밤새도록 싸워야 하니 나는 잠자리에 누울 수 없었다.
그냥 밤새도록 컴퓨터를 하며 어떻게 하면 내 문제를 낫게 할지 그것만 검색해댔다.
밤새도록 검색했지만 영적으로 해결한다는 사람들의 광고만 무성할 뿐 함부러 믿을 수가 없었다.
어디로 가야할지...어떤 사람을 믿을 수가 있을지...
갔다가 돈만 잃고 증세는 나아지지 않거나 도리어 더 심해진다는 사례도 무수히 많았다.
그러다가 어머니 아시는 분의 지인의 지인을 수소문하여...
용하다는 할머니를 찾아갔다. 그 분은 무당은 아니고 산신님, 용왕님을 모시고 있는 분이었는데 그 분께 내 얘기를 했다.
친구집에 찾아간 것부터 그 친구집에서 과자를 먹은 것까지...
그 분은 내가 음식을 잘못먹어서 주당에 걸린 거라고 짐작하시는 듯했다.
그 분은 나를 뒤돌아앉게 한 후 손바닥으로 내 등을 두드리셨다.
머리끝부터 어떤 맑은 기운이 들어오는 듯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왔고 몸이 가벼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침대에 눕는 순간 다시 머리에 그 알 수 없는 기운이 공격해왔다.
다음 날 또 그 할머니께 전화로 이 사실을 말씀드리고 날을 잡아서 다시 갔다.
그 분은 조금의 음식과 포도주를 장만해오라고 한 뒤 음식을 산신님, 용왕님께 올리고 나에게 절을
하게 하고 앉게 한 뒤 북어로 스치듯 내 몸을 건드린 후 내 머리 위를 북어로 여러 번 훑어냈다.
아마 그것이 퇴마의식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차를 탄 순간 다시 그 기운이
내 몸을 공격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낮에 그 일을 해주신 후 그 분이 밤새도록 아프셨다고 했다. 다시 내 증상을 설명드렸으나 괜찮아질거라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전혀 괜찮지가 않았다. 여전히 그 기운과 싸우느라 미칠 것 같았다.
나는 그 분과 연락을 하지 않고 불교 카페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실은 그 할머니 계신 곳을 갔었을 때 산신님, 용왕님 옆에 미륵부처님 상이 있었는데 나는 자꾸만 그 분께 의지하고 싶었다.
산신님, 용왕님이 아니라 부처님...
불교카페에 내 글에 달린 댓글에는 손처사라는 사람을 찾아가보라고 하였다. 손처사라는 사람에게
메일을 보냈고 나는 그 분의 공부방으로 갔다. 그 분은 힘든 일이 있는 불자들에게 기도를 시켜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먼저 나에게 불정심 관세음보살 모다라니 사경집 일곱 권을 주면서 하라고 했다.
처음 사경집을 쓰는데 기운이 내 머리를 휘감으면서 어지러움을 느꼈다.
겁이 났지만 계속 사경을 했고 그 날 밤 나는 잠을 잘 잤지만 기운이 공격하는 증상은 일어나기도 하였고 고통스러웠다.
그 분 공부방에 아침 10시까지 가서 예불에 참석하고 아침 공양을 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모다라니 사경하고 손처사님을 찾아오는 내담자가 있으면 손처사님 시봉하는 보살과 함께
나를 손처사님 옆에 같이 앉게 해서 손처사님 상담하는 모습을 보게 하였다.
그렇게 한 달을 손처사님 공부방에 가다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다른 거사님을 알게 되었다.
그 분께 내 증상을 설명드리니 지장경 독경기도를 권하셨다. 지장경을 독경한 후에도 나를 괴롭히는 기운이
여전히 느껴지고 기운이 공격하는 증상도 일어났다. 그 후로 1년 반 동안 지장경 500독을 하고 방생도 해보고
법왕정사에 절도 배우러 다니고 또 무료급식 봉사활동도 하러 다니고 가까운 사찰에 가서 도량청소도 하였다.
그러다가 법력이 아주 높으시다는 큰스님을 알게 되었다. 그 분이 계신 사찰로 찾아갔다.
인상이 매우 인자하시고 눈빛이 맑으셨다. 그 분과 찻상을 가운데 두고 앉았는데 편안한 기운이 느껴졌다.
긴장한 나에게 커피도 손수 타주셨고 큰스님께서 내문제에 대한 얘기를 들으시고 눈을 감고
관을 하셨는데 큰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나의 윗대에 쪽진 머리를 한 할머니 한 분이 보이는데 누구냐고 물으셨다.
그 분이 뱀을 살생했는데 그 뱀이 보통 뱀이 아니라 터신이었다고 하셨다.
큰스님께서는 나에게 터신이 빙의되어 있다고 말씀하셨다.
'터신이었구나...터신...'
이제서야 그 알 수 없는 기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친구집에서 먹은 과자때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친구 집에 가서 아프게 된 것이 아니라 터신이었다. 원인도 모르고 아무 이유도 모르고 당한 지난 날들이 스쳐갔다.
당해도 원인이라도 제발 알고 싶었던 심정...
약속한 천도재 날...
천도재 지내던 중에 계속 배가 아팠다.
큰스님께서는 염불을 하시고 나와 아버지는 절을 계속 하였다.
의식이 진행되던 중 갑자기 큰스님께서 나를 법당 한가운데로 부르셨고 큰스님께서 나의 배와 등을
강하게 쓸어올리시자 갑자기 헛구역질이 나왔다. 헛구역질은 몇 분간 계속되었고 헛구역질을 마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천도재를 마치고 큰스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올리자 부처님께서 하신 일이라며 공을 돌리셨다.
천도재 지내고 난 후에 꿈을 꿨는데 어떤 스님께서 나에게 생강을 주시는 걸 받아먹는 꿈을 꿨다.
큰스님께 꿈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낫는 꿈이라고 하셨다. 천도재 지내고 나는 다시 그 전처럼
그 기운으로 인해 고통스럽거나 아프지 않고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평온하고 감사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부처님 그리고 큰스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세세생생 크신 은혜 잊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