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불이 나는데 신랑에게 어떻게 말해야
지혜로울지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열받아서 와다다 쓰는중이라 두서없을수도 있으니 양해부탁드려요ㅠ ㅠ
며칠 전 시어머니가 신랑을 통해 시누이 남자친구네에서 선물로 사과를 보냈는데 맛있어서 저희에게도 보내주시겠다고 하셔서 그래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근데 밤에 신랑과 함께 도착한 택배를 열어보니,
크고 긴 라면박스안에 사과 6-7개와 함께 뜬금없는 잡동사니가 같이 들어있었습니다. 신문지에 싼 자른대파 한줌(양 끝이 크게 표시는 안 나지만 약간 물러있었음), 본인 신던 스타킹에 담은 양파 2알(양파 1알도 깠는데 겉이 물러있어서 한겹 벗겨냄), 감자 2알, 왠 반찬통 밀봉(?)하는 실리콘 뚜껑 한뭉치(뭐라부르는지 몰라서..반찬통 뚜껑 대신에 공기 안들어가게 씌우는 그런 용도 같습니다..근데 그 뚜껑들은 둥근 반찬통 전용인데 저희집 반찬통은 죄다 사각형이라 쓸모가 1도 없어요)....아이템들이 너무 뜨문뜨문 소량인데 다양하면서도 뜬금없어서 저는 그냥 딱 보자마자 아 이거 사과 빼고는 본인 냉장고 재고랑 필요없는 살림정리한거구나 생각이 들었어요..기분 팍 상했지만 워낙 신랑이 시가 관련 조그만 내용도 크게 반응하는데다 요즘 저 자신도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큰병 작은병 다 앓는중이라 싸우고 스트레스 받기싫어 혼자 마음속으로 한숨만 쉬고서 장난스럽게 "혹시 우리한테 재고정리 하신거 아냐?"하고선 보고 있었습니다.
남편 본인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아님 정말 궁금해서인지 바로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실리콘 반찬뚜껑이게 대체 뭐에 쓰는건지, 다른 채소들은 뭔지 묻고선 뭐 이런걸 보내냐 했습니다. 채소들에 대해서는 시어머니가 "슈퍼에서 사면 비싸니까"라고 하시더군요..저걸 말이라고..이거 보다 상태좋은 대파 1단 저희 집 2분앞 대형슈퍼랑 마트 2군데나 있고, 손질된 대파는 천원 이천원 사이면 삽니다.....
그리고 정말 챙겨주시는거면 새거, 싱싱한거 보내주셔야하는거 아닌가요.....
일단 택배 온 당일은 그렇게 넘어갔는데
문제는 어제 신랑이랑 저녁하는데 마침 감자가 필요해서
시어머니가 보내준 감자를 깠어요. 근데 신랑이 전용 칼로 껍질 벗기자마자 속이 온통 푸르딩딩하고 더 벗겨내니 온통 검정색 점들이 있었습니다...상하다못해 이건..진짜....뭐 이따위껄 보내나 진짜 너무하다 온갖 생각이 다 드는데 그 순간에 사이다같은 말을 잘 못 떠올리는 바보인데다 감정적으로 잘못 뱉었다 신랑이 되려 흥분한적도 있고 "엄마가 마트에서 사면 번거롭고 비싸니까 보내주셨다고 하는데 나쁜 마음으로 보낸건 아니지않느냐"며 답답한 도돌이표 대화만 하게될것같아서 한숨쉬면서 "오빠..이건...아..진짜 이건 좀.."하고 말았어요..ㅠㅠ
쉬는 날이라 혼자 집에 있는데 주방 근처만 가면 저놈의 감자가
생각나서 막 혈압이 오르고 열불이 터집니다..
넘어가고 말려고 해봤는데 이런식으로 은근히 당한게 너무 많아서 잘 안됩니다 ㅜㅜ 나이차도 한참 나는 동생한테 스트레스 푼답시고 이런걸로 칭얼거릴수도 없고..배도안고픈데 막 먹는걸로 푼답시고 낮에 혼자 폭식도 하고, 머리 식히려고 공원에 산책나왔는데 괜히 얼마전에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에 더 서러워서 대낮에 혼자 꺼이꺼이 울었습니다......엄마는 듣자마자 이게 시어머니 못된 짓이란거 알아주고 같이 화내줄텐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알려줄텐데 하는 생각에요
...적어도 지금 제 감정이 얼마나 속상한지, 화가나는지와 다시는 시어머니가 저런게 안보내시게 다시 신랑한테 얘기하고싶은데 시가 때문에 너무 시달렸어서 스트레스 때문에 몸에 병이 왔을 정도라 열받으면 이성적이고 지혜롭기보다 마음의 소리가 나오고 감정적으로 표현이 툭툭 먼저 튀어나와 신랑에게 제 주장을 관철시키기보다 되려 큰 싸움이 나버리고 흐지부지 되버립니다...
가끔 판 보면 감정적으로 툭툭 뱉지않으면서도
신랑이 방어적으로 나오지않게 지혜롭고 빈틈없이 똑부러지는 베댓들이 많던데, 이런 제가 바보같겠지만... 많은 결혼 선배님들의 따뜻한 조언 부탁드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