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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시간에 관하여 누가 예민한지에 관한 이어쓰기...

ㅎㅎ |2021.01.27 03:01
조회 2,659 |추천 2
제가 오늘의 판이라니... 몇 시간 동안 댓글이 없길래 역시 화제성이 없는 글인가 하고 확인 안 하다가 방금 확인했는데 댓글이 꽤나 달렸네요

제가 A라는 댓글도 몇 개 있는데 많은 분들이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B입니다 A는 저보다 4살 많은 오빠구요 저희 둘은 20대입니다! 저는 시험 준비로 인해 관리형 독서실에 다녀서 매일 10시반에 집에 오고 오빠는 취업준비로 집에 있는 편이에요

오빠와는 전혀 안 친해서(몇 년전에 크게 싸웠어요 오빠가 제 자존감 브레이커라 제가 오빠를 더 이상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아서요..정말 오빠한테 상처 많이 받았어요...) 맨 처음에는 오빠 말고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엄마께서도 오빠가 일부러 그랬겠냐고 저보고 안방 가서 씻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아주 지겨워 죽겠다고 하시며 오히려 저를 예민한 사람으로 만드셨어요


엄마께서는 오빠편을 들고자 하셨던 게 아니라 그냥 저와 오빠 사이에 트러블이 있는 거 자체를 굉장히 싫어하세요 안 그래도 둘 밖에 없는 자식들이 서로 아는체 만체 하며 지내는 걸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데 별 것도 아닌 걸로 당신한테 징징거리는 게 듣기 싫으셨을 거예요 이 부분은 제 잘 못임을 온전히 인정합니다

평소에는 그래도 저도 샤워준비 다 할 거 하고 좀 쉬다가 씻으려 할 때 오빠도 씻길래 그래 이건 뭐 나도 바로 안 씻었으니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그런데 오빠가 연속 4일 제가 오자마자 씻으러 들어갈 때 너무 화가나서 해탈하는 지경에 이르러 그래 내가 참자 하고 안방에서 씻으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욕실용품 마저 오빠가 씻고 있던 그 화장실에 있더군요...ㅋ

부모님께서는 폼클렌징도 바디워시도 다 안 쓰시거든요 그래서 그 다음 날에는 제가 양보하는 셈 치고 욕실용품을 다 갖고와서 안방에서 씻어봤는데 답답한 샤워부스 안도 싫고 손바닥만한 거울도 싫고 샤워기 자체도 평소 쓰던 거랑 달라서 불편했어요 별 것도 아닌 걸로 징징거리는 걸로 들리실 수 있으나 어쨌든 전 아침 8시부터 밤 10시반까지 밖에 있다가 샤워만큼은 편하게 하고 싶었어요 부모님께서는 불편한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흠.. 전 잘 모르겠어요

물론 제가 뽀송뽀송한 곳에서 씻고 싶으면 그러고 싶은 사람이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안방에서 씻으면 되지 않냐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전 하루종일 집에 있는 오빠가 조금만 양보하면 서로 얼굴 붉힐 일 없다 생각해서 쓴 글이었어요 양보가 강요가 돼서는 안 되지만 아무리 미운 오빠라도 저라면 오빠랑 샤워시간 겹치지 않게 미리 씻을 거 같아요

이 글을 맨 처음에 쓰게 된 계기가 엄마가 은연중에 오빠편을 들어서(물론 엄마께서는 유치하게 오빠편을 들고자 한 게 아니라 그냥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으셔서 한 말씀이었겠지만) 쓴 거였는데그래도 많은 분들이 제 편을 들어주셔서 조금은 속 시원하고 감사하네요

이사오기 전 화장실이 한 개 였을 때는 반대로 오빠가 학교 다니고 제가 일할 때였는데 둘의 등교, 출근 시간이 겹쳐 제가 먼저 씻으면 오빠가 엄청 화내서 엄마도 저한테 뭐라 하셨거든요 너는 꼭 오빠 씻을라 하면 씻는다고요... 저도 그냥 출근 시간에 맞춰 씻은 거였는데도요 ㅎㅎ 그래서 이번에도 엄마께 오빠한테 말 좀 잘 해주라고 한 거였는데 엄마께서도 지겨우셨나봐요 당연하죠 가운데서 말 전하기 싫으셨겠죠

저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족 간에 서로 배려 못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어요 ㅎㅎ 그런 거 잘 알지만 그래도 저만 예민한 사람인 거 같고 속상해서 주절주절 쓴 글이었는데 덕분에 많은 위로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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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ㄱㄴㄷ|2021.01.27 08:19
엄마는 트러블을 만들기 싫은게 아니라 글쓴님이 아닌 아들편을 들고 있는거예요. 만약에 당장 오늘부터 글쓴님이 먼저 씻고 오빠가 늦게 씻게 됐고, 거기에 대해서 오빠가 불평을 한다? 저는 어머니가 오빠편 들거라고 99프로 확신합니다. 어머니가 유치하게 오빠편을 들고자 한 게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빠편을 든 게 맞아요. 제 개인적으로 유치한것 뿐만 아니라 치사하다 생각합니다. 지난글 댓글은 못봤지만 주작이라거나 글쓴님이 예민하다는둥 탓하는 댓글은 그냥 한귀로 흘리시고요. 그래도 판에 올라갔으니 많은 댓글이 달릴텐데 그중에 대처법 올려주시는 분이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시도해봄이 어떠신가요? 만약 저라면 샤워준비를 미리 해놓고 외출하고 집 들어올때 몰래 들어와 후다닥 먼저 들어갈거 같아요. 학원 시간 조정 가능하면 10시 전에 들어와 씻거나요. 그리고 어머니를 너무 믿지 마세요. 어머니는 아들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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