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못 보게 된지 일 년이 조금 지난 기간동안
내겐 참 많은 일이 있었어.
당신이 있는 그곳에서 난 더 멀리 이동하게 됐어.
일 때문에..
원래 멀리 떨어져있었지만, 더 먼 곳으로..
수술도 하고, 많이 회복됐어.
밤만 되면 쓸쓸한 파도 소리만 들리는 바닷가를 거닐며
당신과의 몇 조각 안되는 기억을 곱씹는
사는 것 같지 않은 시간을 더이상 견디지 못해
활기찬 도시로 이사를 했어.
처음 내 집을 마련하고,
집은 초록색 식물들과 그림들로 가득 채웠어.
클림트의 그림들로..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를 보며
당신에 대한 흘러간 사랑이 그저 슬픈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내 생명을 의미있게 만들어준 것이라 생각해.
그리고 당신을 한 번 떠올려
클림트의 “아테제 호수”를 보면
예전에 혼자 걸어다니던 바닷가가 떠올라 슬퍼져
클림트의 “장미나무 아래서”를 보며
나도 이 나무 아래 연인같은 장미덩굴처럼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워해
클림트의 “사과나무”를 보며
구불구불 이어진 가지와, 잎, 꽃과 열매처럼
아픈 기억들도 내 삶의 양분이 되어
언젠가 생명력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희망해
초록색 식물들을. 생명들을 보고, 가꾸며
슬퍼지고 시큰시큰해오는 마음을 다스려.
어릴 때 잠시 배우다 그만뒀던 그림도 배우기 시작했어
언젠가는 어디에도. 당신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이 마음을. 기억을.
캔버스 위에 그릴 수 있기를 바라.
하지만 난 아직도
항상 공허해..
당신이 그저 스쳐간 인연이 되어버려 그런가봐..
난 당신이 필요해.
난 지금 너무 공허해. 심장에 구멍이 난 것 같아.
보고싶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