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래 여보. 원하는대로 해줄게.

고민 |2021.02.12 06:23
조회 34,889 |추천 67
자꾸 시댁에서 여보한테 바라는 거 많다고
명절만 되면 나는 지옥 고통 고문 그 자체... 
고마워 올해도 어김없이 힘든 명절을 선물해줘서. ^^
앞으로는 시댁 오지 않아도 돼.
진심이야.
우리 각자 집은 이제부터 알아서 챙기자.
우리집 효도는 내가 전담할게. 장인어른 장모님 효도는 이제부터 당신이 맡아요.
며느리라고 당신한테 기울었던 모든 요구들 이번 설이 지나고나서부터는 없을거야.
손에 물 한번 묻혀본 적도 없고 안부인사 꼬박꼬박 드리는 것도 없이 그저 명절에, 생신 때 한번씩 들르는 거 외에 어떤 요구를 받았는지 난 잘 모르지만..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 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아마 나 몰래 우리 엄마 아빠가 당신한테 전화해서 이것저것 시키셨나 싶어. ^^
이젠 정말 없을거야.
나 단단히 말해둘거야. 이제부턴 우리 각자 생활 각자 알아서 잘 하자.
나도 이제부터는 내가 알아서 먼저 잘하고 당신에게 기대는 것도 이젠 다 접을게.
너무 힘들어서 그래. 나도 이제 당신만큼 감정표현 하고 당신만큼 당당하게 내가 느끼는 부당함 부조리함에 맞서서 싸워볼게.
난 그동안 너무 비겁했나봐.
먼저 요구하지도 않았던 것들을 내가 알아서 먼저 너무 척척 해내버렸지.시키지도 않은 호의 내 멋대로 베풀어놓고 그에 상응하는 걸 당신한테 바라는 건 참 이기적인거지.맞아.당신 말이 맞아요.
이젠 그런 오지랖도 안부릴게.장모님 생신 앞두고 부랴부랴 호텔식당 애써 예약잡고 모시는 일 없도록 할게.명절 때마다 생신때마다 처가고 시댁이고 용돈 다 내가 그냥 봉투에 챙겨서 드렸었잖아..^^;여보는 시키지도 않았는데..그냥 그런 것도 이젠 다 안할게. 당신에게 부담주지 않을게요. 미안해.
당신이 먼저 나에게 어떤 걸 요구한다면난 흔쾌히 들어줄거야. 당신이 장인어른 장모님 생신 때 전화해달라 원한다면 정말 밝은 목소리로 깍듯하게 축하전화 드릴게.당신이 식당 예약 잡아달라고 한다면 그래 그것도 할게요.앞으로는 내가 오지랖으로 알아서 하는 일은 없도록 주의할게.
난 당신에게 축하전화 요구하지 않을게요.난 당신에게 명절 생신때 우리 부모님댁 나랑 같이 가달라고 바라지도 않을거에요.
오늘 우리 자리 참 재미있었잖아 그치.? ^^
코로나 시국에 명절에 지방인 시댁까지 오는 길이 너무너무 힘들고 피곤하다고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당신을 보면서 나도 이제 용기를 얻었어.
그래.
한번 사는 인생.
나도 나 답게 살아야지.
아. 참...
지금까지 당신에게 매달 보냈던 생활비 있잖아.? 80만원..그것도 이제부턴 안주도록 할게요.우리 맞벌이잖아.그리고 80만원도 애초에 당신이 달라고 한 적도 없었지.
난 단지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주말부부하는 맞벌이지만.내 아내로서. 좀 더 윤택하게 살림살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내가 매번 쿡 찔러 줬었지...당신이 달라고 하지도 않았던 호의에는 이것도 포함이 되어있었네...
아무래도 돈 문제라서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겠다 여보.. 그치?
80만원.. 정말 별거 아니고 생색낼만한 것도 아니야... 생색 내기도 싫어.. 모양빠지게 그게 뭐야...내가 월급말고 부모님으로부터 추가로 받는 생활비가 150만원인데.. 알잖아. 우리 꼬마건물 월세..당신에게 지금껏 내 멋대로 준 생활비 80도 이젠 없던 걸로 하고 금액 상관없이 생활비 문제는 이제부터는 당신 생각 듣고 함께 헤쳐나가보자.만약 내가 지금껏 해오던 것처럼 당신에게 생활비를 줘야된다고 생각한다면이유 한가지만 말해줘..."부부니깐" 그런거 말구... 
"부부니깐" 기대했던 모든 것들을 오늘 당신은 다 거부했잖아... 부당한 거고.. 구시대적 발상이고...
이제 우리 현대식으로 다시 태어나자... 나도 함께 할게..
어쩌다 보니 글 순서상 마지막으로 돈이 나와서 돈얘기처럼 들릴까봐 무섭다 자기야...
돈이야 내 월급 제외하고 150은 전부 당신에게 줘도 하나도 아깝지 않아.진심이야.
근데 돈은 상징이더라 여보..내가 당신에게 "부부니깐" "남편이니깐" 으레 기대했던 내 의무도 오늘 당신의 "신현대식" 말과 태도 앞에서는정말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리더라.
우린 왜 그런 의무와 책임에 얽메어야 할까?우린 우리 감정에 더 솔직해져도 되잖아. 그치? ^^
나도 그렇게 할게.
철저하게.
당신. 앞으로 아무것도 안해도 돼.대신 나도 내가 하고싶은 것.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든 생각과 감정.딱 당신만큼 당당하게 표현하고 살도록 할게.
당신은 잘자네..
난 오늘 저녁자리 그렇게 난장판되고... 지금껏 잠 한숨도 못잤는데..
벌써 아침 6시네..
밤새도록 생각한 결론은 이거야...
그럼 마저 잘자.
추천수67
반대수86
베플ㅇㅇ|2021.02.12 09:20
그러지말고 혼자편히살라고 이혼해줘요. 뭐때문에 저런여자 붙잡고 평생을 낭비하나요? 하루를살아도 행복하게삽시다.
베플ㅇㅇ|2021.02.13 00:47
아 그리고 니 부모랑 공모해서 방역수칙 어기고 나라에 피해주는 남편ㅅㄲ야? 80만원ㅋㅋ 웃고간다 ㅈㄴ 없는 것들은 조금만 베풀어도 생색 오질나게 낸다더만 딱 그짝이네? 난 또 800이라고 잘못 읽은 줄ㅋㅋㅋㅋㅋㅋㅋ장인어른 생신에 호텔 예약?ㅋㅋㅋ하지마 ㅅㄲ야 ㅈㄴ 전화 한 통화로 예약 잡아논거 하나로 ㅈㄴ 울궈먹네ㅋㅋㅋㅋㅋ하지마 걍 다 때려쳐ㅋㅋㅋ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러운척 ㅈㄴ비꼬는 말투 개역겹네ㅋㅋㅋ
베플ㅇㅇ|2021.02.13 01:28
뭐야 ㅅㅂㅋㅋㅋ 꼬우면 이혼해 남자라고 명절에 놀면서 여자만 고생시킨게 피코하네 네 그렇게하세요 그런데 왜 굳이 글까지올려요? 아내는 니한테 불만 없을거같나 ㅋㅋ 아 근데 궁금한게 왜 항상 시가부터 먼저가요? (처가댁이라 안불렀으니 시가가 맞지ㅋㅋ)
찬반ㅉㅉ|2021.02.12 14:43 전체보기
원래 한국여자들에게 권리는 당연한거고 의무는 벗어제껴야하는 굴레로만 생각되니까요 ㅎㅎ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