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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동안...

어이없는이 |2004.02.24 11:25
조회 761 |추천 0

가끔 들러서 게시판에 다른 사람들의 사는 얘기들을 보고 "참 세상은 요지경이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내가 이런 곳에 이렇게 글을 남길 마음을 먹으리라곤 생각 못했다..

한 사람을 만났었다..그냥 보이는 외적으로는 나름대로 완벽한 그런 남자를...

그런데 참 어이가 없게 그 사람에게 당했다...이제 이야기를 간단히 시작한다...

한달전 그 사람을 만났다..훤칠한 키에 세련된 옷 차림, 머찐 차, 유머스럽고 너무나 어른스러운 남자를..

(사실 30대중반에 어른스럽지 않으면 안되지만 상당히 생각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우리가 만난지 보름정도 될 무렵 자기 아는 동생하고 내가 아는 언니하고 소개팅을 주선하기로 했다...

어느날 저녁을 같이 먹자고 회사 앞으로 나를 데리러 오면서 소개팅할 언니 얼굴을 볼수 있냐고 해서 그 언니와 글구 나랑 젤로 친한 칭구를 같이 소개 시켜 주었다..차에 내려서 간단한 인사를 했다...

3일정도 뒤에 그 언니 소개팅을 해주었고 서로 얘기 하다가 내 칭구 야그가 나왔다..

남친 있냐고 그래서 난 있긴 있는데 하고 말끝을 흐렸다..(사실 그때 내 친구가 남친이랑 심하게 싸워서 마니 안 좋은 상태였고 오빠한테 야그해서 나도 소개팅좀 해달라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러다가 그 언니 소개팅 시켜주고 일주일 뒤에 그 사람이 생각해 보니까 그 언니보다 내 칭구쪽이 자기 친한 동생하고 더 잘 어울릴꺼 같다고 그냥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얘기하고 데리고 나오라고 해서 같이 저녁을 먹게 되었다...그게 저번주 수요일이었다..나랑 오빠랑 내 칭구랑 오빠 친한 동생이랑 넷이 저녁 식사를 하고 그날 오빠가 내 칭구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나한테 미안하단다..그냥 너에게 모든게 미안하다고..(참고로 첫번째 남자친구가 나랑 헤어지기전에 미안하다고 하면서 말을 꺼냈기 때문에 대충 눈치는 채고 있었다..)그날 오빠가 감기 때문에 몸이 안조아서 나를 집앞까지 데리다 주고 차에서 내려 아파트 앞까지 데려다 준다는 거 그냥 아프니까 가라고 하고 집에 들어와서 약 먹고 잘 자라는 문자를 남겼다..얼마후 전화가 왔다...토욜날 영화 보기로 했는데 갑자기 이 인간이 회사일때문에 못 볼수 있다고 야그를 하드라..그래서 그럴수 있지 모~ 등등의 대화를 나누었다..그리고는 또 너에게 너무나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기 한테 정 들었냐고 묻드라..그래서 조금 들었다고 했지..그러더니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드라..그래서 좋아한다고 했다..그랬더니 자기 좋아하지 말란다... 참 어이 없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첨에 너를 너무 좋아했는데 지금은 첨과 같은 마음이 없고 너랑 정도 안 들꺼 같다고 한다..(완전 얼름판에서 심하게 넘어져 뒷통수 박살나는 기분이었다...언제는 너무나 좋다고 어디 있다가 지금 나타 났냐고 나를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던 그가...이렇게 얘기 할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에..)그러면서 자기가 너무 힘들고 머리속이 복잡하단다..흔들리고 있다고 하면서 담에 생각 정리 되면 다시 통화하자고..하면서 그 인간이 나에게 "오빠가 너한테 잘못한거 없지?" 그러드라..(속으로 참내 너 진짜 이상하다..내 상식으로는 이해 못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내가 무슨 말인지 알았으니까 잘 자라고 인사하고 끊었다..

전화 끊고 난뒤 잠이 안 오더라..너무 어이가 없고 내가 여태껏 이 넘의 농간에 놀아난건가 싶고...분하고 억울했다...눈물도 안나오더라..그 담날 다행히 난 휴가 였다..

낮12시정도에 그 사람에게 문자가 왔다.." 한달동안 잘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잘지내"라고..씹었다..

그리고 밤 11시 넘어서 문자가 왔다.."모하고 있니?자니?" 또 씹었다..(도대체 이인간이 모하는 짓인가..)

(사실 다음날 되니까 충격이 더 크드라..그래서 술 이빠이 먹고 마구 울고 잠이 들려고 하는 상태였다.

내가 운 이유는 그 인간을 조아하는데 차였다는 사실이 아니고 그 인간에게 농락당한거 같은 분하고 억울함에 너무나 속상해서 운거같다..지금 생각하면 그리고 하루만에 가뿐할수 있었던거 어쨌거나 만나는 동안은 난 그 사람에게 거짓없이 내 감정에 충실했던거 뿐이라고 후회되는거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그리고 또 담날 12시 넘어서 문자 왔다.."오빠랑 편한 동생 관계도 싫은 거야?정말? 답좀줘~" 또 씹었다.내가 과연 이 인간하고 이렇게 지낼수 있나..이렇게 지낼만한 가치가 있는 인간인가 고민을 하다가 그 담날 저녁무렵에 그냥 주말 잘 보내라는 문자를 보냈다..그랬더니 전화가 오드라...아무렇지도 않게..

(속으로 완전 너 또라이구나..생각했다...태어나서 너 처럼 이상한 인간 첨 만나 본다고..)

솔직히 어색했는데 그냥 받아줬다..나도 모 그냥 이런 사람을 알고 있다는게 나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그리고 그 담날 밤에 또 전화가 왔다..이런 야그 저런야그 받아줬다..그랬더니 이인간 하는말이 참 너 성격좋다..너무 착하다..오래동안 알고 지내고 싶단다..(한쪽귀로 흘렸다..)그러더니 이번주에 저녁 한끼 먹잔다..그래서 그러자고 했는데 저번에 같이 만났던 니 칭구도 델꾸 나오란다...

그래서 내가 오빠랑 깨진거 알고 이렇게 지내는거 이해 못하는 칭구라 같이 못나갈수도 있다고 하니까 자긴 왜 이해 못하는지 모르겠단다..근데 왜 꼭 내 칭구랑 같이 먹어야 하냐고 잼나냐고 귀엽냐고 하니까 그냥 모 저녁한끼 못 먹냐는 투다..그래서 넝담조로 솔직히 야그해봐..그랬더니 보고 싶어서 그런단다..(순간 이 인간이 내 칭구를 조아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이내 만약 그렇다면 넌 인간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하여간 칭구한테 물어보고 연락주기로 했다..그 담날 난 그 칭구(젤로 친한 칭구)와 술 한잔 하면서 그간의 일을 다 야그했다..완전 또라이 라고 하드라..오빠 동생으로도 지내지 말라고..그렇게 야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자를 날렸다..저녁 같이 못 먹을꺼 같다고...

그랬더니 그 인간 문자오드라.." 오빠 사실대로 말할께..솔직히 니 칭구한데 관심있어..만날수 있게 도와줘~"  (푸하하하..문자 받자마자 어이가 없었다..너 진짜 이정도로 또라이 었구나..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서 내가 문자를 보냈다.." 오빠가 생각하는것 보다 내 칭구 마니 고지식하고 나하고 매우 친하고 지금은 남친이랑 다시 잘 사귀고 있다고..글구 나한테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고 한게 내 칭구때문이었다면 그만 하자고...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솔직히 내가 미안할껀 없다..그래도 최대한 예의를 아는 나이기에 연장자로써 우대를 해주었을 뿐이다..)그랬더니 또 문자 오드라.."첨이자 마지막으로 한번만 제발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 진짜 어이 없지 않은가? 정말 상식밖에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어찌 생각하는가여? 여러분...그냥 웃음밖에 안나오더라..진짜 세상에 이상한 사람 많다라는 생각과 함께...)

답 안했다...할 가치도 없을 뿐더러 나도 그 장단에 맞춰주다보면 같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듯해서...

그 문자 받자마자 내 칭구에게 전화를 했다..내 칭구왈 "완전 또라이 아냐? 야~온몸이 후들린다..연락하지도 마.." 그래서 난 "알겠다..나도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연락 하라고 해도 안한다..같이 더러워 질까봐.." 라고 했다..

그 동안 내가 28년간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지는 않았지만...이런 사람 태어나서 첨본다..

글구 나에게 이런일이 생길줄 전혀 상상도 못했다..그냥 드라마나 책의 내용으로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드라마나 소설도 다 현실에서 있을법한 내용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또 오늘밤에 그 인간에게 문자나 전화가  올지도 모른다..그러고도 남을 인간이다...

내가 전생에 그 인간에게 많은 빚을 졌나보다...하지만 여기까지다..내가 갚아할 빚은...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난 워낙 낙관적으로 사는 사람이라서..

짧게 쓸려고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길어졌다..하여간 참 세상은 참 요지경이요..

별별 사람이 다 있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기본적이 상식을 갖고 있겠지~ 하는 착각도 버리기로 했다.. 하여간 두고 두고 남을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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