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네이트 판 아이디를 찾아 판에 들어오게 됐네요.
익명성을 빌려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부디 객관적인 조언을 부탁드릴게요.
아직 결혼 전이지만 결혼하면 시가가 될 인연과의 이야기라 이곳에 올리게 됐어요.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 편의와 가독성을 위해 음슴체로 작성할게요!!)
내게는 6년째 연애 중인 한 살 차이 남친이 있음.
당연스럽게 결혼을 고민하고, 2년 후에는 결혼을 계획함.
( 남자 쪽 부모님은 나의 존재를 알지만, 내 쪽에는 아직 밝히지 않음)
상황이 이렇다 보니 6년의 시간 동안 남친 부모님 생일도 같이 챙기고, 날이 좋으면 같이 드라이브도 다니며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함.
그런데 사건은 남친의 하나뿐인 형의 그녀가 나타나며 발생함.
( 형의 그녀를 편의상 에이라고 칭함 )
타지역에 살고 있는 남친의 형이 에이와 결혼하고 싶다며 부모님께 에이를 인사시키러 오기로 함.
그러려니 했는데 하필 그날이 어버이날이었고,
남친 어머니가 자꾸 나도 참석하라 하며 권유함.
나는 우리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했으며 부담스러워 거절했으나 계속되는 권유에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승낙함.
이왕 가기로 했으니 준비는 하는 게 예의 같아서 주문 케이크를 준비하고, 식당을 알아보며 노력했음.
당일 세팅 다 하고 준비해서 나갔더니 남친으로 부터 불쾌한 이야기가...
" 형이 여친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 네가 오는 게 좀 그렇데. 가족끼리 모이는 자리니까......"
뭐 이런 식의 통보를 받았고, 불쾌함에 싸우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감.
그날 그들은 내가 준 케이크를 들고, 내가 찾은 식당에서 만찬을 즐김.
한번 상한 감정은 회복이 어려웠고, 시간이 흘러 여름이 됨.
어느 여름 남친과 여행을 가는데 갑자기 가는 길에 형이 사는 지역이 있으니 형을 만나 감정을 풀자고 함.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어이가 없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남친에게는 가족이며 평생 이대로는 아니다 싶어 참석함.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자리는 술자리였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에이는 밝아 보였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지 싶어 그냥 잘 앉아있고, 못하는 술도 한두 잔 마셨으며, 수저 젓가락 컵 세팅 등 막내라는 이유로 예절을 차렸음.
그런데 이게 웬일??
술자리가 끝난 다음,
에이가 뒤에서 내가 생각보다 싹싹하지 않고, 시누이 같다며 뒷담을 시전함. 남친 형이 그 이야기를 그대로 남친에게 옮기고 그렇게 옮겨진 이야기가 내 귀에 들어옴. 그날 나와 남친은 크게 싸워야 했음..... 나는 내 노력과 인내를 몰라주던 남친이 미웠고 크게 다퉜음.
이렇게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시간이 또 흘러감.
이후 다른 지역에서의 만남이 한차례 더 발생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술을 먹었고, 노래방에 가게 됨.
남친 생각해서 참고 있는데 에이가 노래를 안 부르고 다소곳 앉아있음. 나도 이런 자리 싫어하지만 그냥 장단은 맞추고 있으니 남친 형이란 사람이 나보고 에이를 챙기라고 함....
아는 노래 있냐 뭘 부르겠냐 해도 에이는 묵묵부답...
하... 자기 여친은 자기가 챙기거나, 부르기 싫음 싫다고 말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음?
고심 끝에 최신곡이 아닌 학창 시절 인기 있던 노래를 골랐는데 에이가 안 부름... 그럴 수 있음... 아마 불편하겠지.
근데 형이란 사람이 이거 에이가 모르는 것 같다고 다른 거 하라고
그럼. 내가 부르겠다는데 맘대로 노래를 바꾸라고 한다구??
에이가 묵묵부답인데 나보고 어쩌란 건지......
사람이 한번 미워지면 끝이 없다고 나는 이날은 계기로 그들과 연락을 피했음.
중간중간 과정에 나의 이런 불쾌한 감정과 사과를 받고 싶다 의사 전달을 했으나 그쪽에서 에이는 아무것도 모르니 그럴 수 없고, 쓰니가 예민한 거라며 묻으려 함.
( 사과를 기어이 받아야겠면 에이는 죄가 없으니 형이 하고 덮자는데, 저는 제 뒷이야기를 한 게 에이인데 전혀 모른다는 건 말이 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사과 못한다더니 이러는 것도 기분 나쁘고, 두 사람으로 인해 생긴 일인데 에이는 모르게 형만 사과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돼요.)
훨씬 오래 사귀고 그 집에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남는 건 쓰니에게 이해를 바랄 뿐이고, 누군가 헤어져야 한다면 우리라는 식이였기에 나는 남친과 헤어지기로 했음. 에이는 결혼을 준비했고, 나와 남친은 헤어짐의 과정에서 억울함과 정을 이기지 못해 다시 만나게 됨.
이때, 나는 남친에게 이제 너네 집과의 인연은 끝내고 싶다는 의사 전달과 함께. 너는 너고 나는 나이며 그냥 둘만 보기로 이야기를 함.
우리가 고된 사투를 하는 사이 그들은 결혼함.
결혼 과정에서도 형이 본인 집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는데
나는 정 때문에 남친과 남친 어머니의 일정을 도왔음.
결혼 당일 형이 말하길 " 쓰니는 안 온다지? "
내가 오기를 바라는 게 참 우습고, 나를 정말 물로 봤구나....
이미 둘은 도장을 찍었고, 나는 남친이를 놓지 못하니
이대로 그냥저냥 살고 있는데 이번 명절에 남친의 집에서 결혼 이야기가 오가며 쓰니와 남친 이야기가 나옴.
대체적으로 쓰니를 잘 타일러서 데려오란 이야기였음.
나는 참았고, 내 방식으로 덮었으며 잘 지낼 생각이 없음.
남친과 형은 가족이니 갈라 놓을 생각도 없으며, 결혼한다 해도 각자 집에 잘하며 살기로 했음.
그런데 어른들 생각은 그게 아니었고, 나의 이해를 강요함.
나는 사과받지 않았고, 우리의 모든 과정을 전해 들어놓고 내게 이러는 게 이해되지 않음. 남치니는 내가 스트레스 받는 걸 원치 않아 하며 가족과의 연을 끊을 각오로 나를 디펜스 해주고 있음.
자꾸 이런 상황의 반복이니 내가 예민한 것인가 헷갈리기 시작하고, 남친의 가족 관계에 나라는 장애물이 사라지면 모든 게 오케이 같아 혼란스러움.
한 집안에 장녀로 장손으로 사람 받고, 기대받으며 컸는데.... 어차피 끊기는 대이기에 결혼 안 해도 되니 그저 행복하게 살라는 부모님 사랑 속에 컸는데 이런 무시를 당하고 강요당하는 걸 부모님이 아실까 너무 죄송스러움......
역지사지로 생각하라는 남치니의 말에
그 집에서는 내 딸이면 타일렀을 거라고 했다던데
우리 부모님은 제게 그리 살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지금 타일러야 하는 건 그쪽의 큰 아드님과 큰 며느님이 아니련 지....
제 생각이 틀린 걸까요?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요?
너무 창피해 주변에 풀지도 못하고 3년이 지났네요.
그냥 어린 제가 굽혔어야 맞는 걸까요....
아무것도 모른다는 에이는 3년이 지나도록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