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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친구를 좋아하는데 어떻게 해아할까요

쓰니 |2021.02.18 19:17
조회 560 |추천 1
처음 들어와봐서 어색할 수도 있는 점 이해부탁드려요ㅠㅠ..
안녕하세요, 이번에 고2 되는 여고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일단 맥락을 좀 얘기할게요. 그 친구 (A라고 부르겠습니다)랑은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에 학교에서 유명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교 1등이었습니다. 저야 적당히 성적 유지하고 있고 전교 1등이라고 대단한 의미를 가지는 건 아니라 생각해서 그냥 별 생각없이 친해졌습니다. 
이미지를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서 잠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A는 중학교 3년동안 전교 1등었고 성격도 괜찮아서 (화나 짜증을 내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습니다.) 교우 관계도 원만한 편입니다. 얼굴도 중동? 쪽 혼혈같이 생겨서 이목구비 진해고 매력있게 예쁩니다. 성적 관리에 집중해서 그런건지 인싸는 아닙니다. 저는 중학교까지 반에서 3~4등 정도 유지했고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ㅌ와ㅇ스 미나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A랑 마찬가지로 인싸는 아니고 교우 관계도 평범합니다.
쨌든 그 애랑 친해지고 나서 한 학기 정도는 좀 멀리했었습니다. 전까지는 성적에 대해 크게 예민하지 않았는데 2학년 때부터 고입에 성적이 반영된다는 걸 알고 예민해지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 기간에 정말 무박을 하면서까지 공부했는데, A는 허구한 날 오버워치하고 트위터 하고 덕질 할거 다 하면서 노는데 1등에서 내려오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열등감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싫다는 티는 내지 않았지만 같은 무리 내에서도 되도록 둘이서 다니는 일은 피했습니다. 본인도 나름 눈치를 채긴 했던 건지 무턱대고 다가오진 않더라고요. 그냥 종종 젤리같은거 책상에 슬쩍 두고 간다던가, 같이 있을 때마다 예쁘다 예쁘다 한다던가, 그냥 눈치를 좀 많이 보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애가 좀 쩔쩔매는거 보니까 미안해서 받아주고 2학년 말에는 정말 친해졌습니다. 그때쯤의 A는 저만 보면 좋다좋다 거리고 말도 유독 많아지고 엉겨붙고(혹여 제 기분이 나쁠까 신경쓰면서 붙는게 느껴져서 저는 괜찮았습니다. ) 여전히 얼굴 볼때마다 너무 예쁘다 진짜 예쁘다 거리고 그랬습니다. 초반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갈수록 괜찮아졌습니다. 
3학년 때는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제가 3학년 중반 쯤에 남자친구가 생겼었습니다. 이때 A는 막 오버스럽게 서운해하면서도 축하한다고 계속 얘기해줬습니다. 크게 달라진건 없었어요. 가끔 너 남자친구가 더 좋냐 내가 더 좋냐 찡찡거리기도 했는데 농담이겠거니 하고 별로 신경안썼습니다. 그냥 그맘때 학생들 연애는 다 그런건지, 아니면 저만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저나 남자친구나 활달한 성격이 아니어서 연락도 잘 안하고 따로 밖에서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A는 계속 제 남자친구 관련해서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날은 남자친구랑 어려서부터 친했던 여자애가 남자친구에게 조금 과할정도로 가깝게 대하더라고요. 저야 좀 속상하고 말아서 이 얘기를 A한테 했더니 오히려 본인이 더 방방 뛰더라고요. 가서 얘기하겠다는거 일 커질까봐 말리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도 2달정도 지나고 시험기간도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습니다. 이 이후로는 별 일 없이 지냈습니다.그렇게 졸업 앞두고 얼마 안남았을 때 쯤인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좋다 좋다, 예쁘다 예쁘다에 조금 의미부여를 하게 되면서 '왜 유독 나를 이렇게 좋아하는 거지? 왜 뽀뽀 같은 것도 거리낌없이 하는 거지?'부터 시작해 '나는 왜 이걸 받아주고 있는거지?' 까지 생각했습니다. 생각하기 싫어서 안했는데 또 A 얼굴을 보니까 호랑이 같이 생긴게 곰같이 구는 모습이 귀여워보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당연히 자사고 갈 줄 알았던 애가 지원도 안하고 저랑 같은 고등학교를 1순위로 쓰는 것에 쓸데없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방학 끝나고 같은 고등학교 가서부터는 그냥 내가 A를 좋아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인정했습니다. 물론 A가 남자를 좋아하는지, 여자를 좋아하는지는 모르지만 저에게 했던 행동을 미루어봤을 때 후자일 가능성도 있겠다 싶어서 조심스럽게 티도 냈습니다. 눈치를 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대하는 태도에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코로나가 겹치면서 학교에 잘 못나가는 상황에서도 서로 집에서 공부도 같이하고, 그냥 평소처럼 지내면서도 A를 더 좋아하게됐습니다.그런데 얼마전에 A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해서 물었는데 다른 반 애인데 학원에서 종종 만나다가 사귀게 됐다고 합니다. 좀 어이없고 현타가 왔던 것 같아요. 저 혼자 착각해왔던 거라고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요. 그 남자애가 전교 석차 7등인가 9등이라서 여전히 전교 1등 찍고있는 A랑 성적 때문에 싸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주변 애들 말 들어보니까 그 남자애가 건실하고 놀지도 않고 성격도 괜찮아서 그럴 일 없을 거라고 합니다. A는 더더욱 그럴 애가 아니고요. 어제까지 연락온거 보면 둘이 정말 잘 맞는 것 같고 서로 진짜 좋아하는 것 같아서 더 우울한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상황에서 A한테 고백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혼자 마음 접기에는 조금 많이 좋아했어서 힘든 상황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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