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나도 기억나는 것들 좀 적어볼까 함.
7살 때 놀아 준답시고 괴물 역할만 시켰던 애들도 있었고, 8살 때 운동회라 노란 체육복을 입었는데 진흙 물에 앉으라고 강요한 뒤 똥쌌다고 공개망신 시키고, 어떤 날에는 지 맘에 안든다고 운동장에서 따로 불러내 발로 내 배를 깐 남자새끼도 있었고,
9살 때 내가 냄새 난단 이유로 벌레 보듯 싫어했던 놈, 좀 더 크고 중학생이 되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보자마자 싫은티 팍팍 냈었지. 나도 너 ㅈㄴ 싫었어.
10살 때는 6명씩 그룹으로 앉았는데 나랑 같은 그룹인 5명이 내가 왕따라는 이유로 책상에 금 긋고 넘으면 ㅈㄹ했었고,
13~14살 쯤엔 어떤 남자애가 너무 깐죽 댔는데, 내가 당한 게 있어서 걔한테 좀 ㅈㄹ 했더니 그 애 친구가 내 엉덩이를 발로 까고 그 다음날 사과함. 근데 그 당시에 그렇게 맞을만한 짓은 아니어서 억울했던 기억은 있음.
초등학교 때에 기억나는건 이 정도지만 그 동안에도 나의 외모적인 면 때문에 애들이 나를 피해 다녔고, 남자 애들은 맨날 깐죽대고 놀려 댔었지. 나는 혼자서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는데 친하지도 않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그림을 부탁하는것도 짜증났고.
그 사이에 아빠랑 엄마가 크게 싸우고 이혼 하셨는데 그때 집에 들어오신 할머니가 우리 집안 탓 하고 엄마 욕을 그렇게 하셨어서 그때부터 할머니랑 계속 사이가 안 좋았는데, 한 친구가 내가 할머니한테 쌀쌀맞게 대하는 걸 보고 완전 나쁜애라고 그 뒤로 나를 안좋게 보는 것 같았어. (결혼을 하고 나니 할머니도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랬겠나 싶은 마음이 들어 죄송스럽더라.)
중학교 때는 왕따 당했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또 왕따가 되었고,선생님이 다른 반의 친구들을 소개시켜주면서 어울리게 되었는데 애들은 '왕따 클럽'이라고 놀려대기 바빴지. 그리고 이 시기엔 일진 애들이 붙어서 괴롭혔음. 근데 심하게 맞거나 그러진 않아서 그냥 저냥 넘겼음.
아 하나 에피소드가 있긴 하다.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지만.
중2때 내가 좋아하던 남자애가 있었어. 나랑 친했던(친했는지 의심 스럽지만) 여자애는 걔 친구를 좋아 했거든. 친구는 짝남(짝사랑하는 남자애)한테 돈을 들여서 이것저것 선물했는데, 나는 그냥 짝사랑을 하다 말았어. 나 같은게 걔를 좋아해도 되는건가 싶어서 고백 할 마음도 없었고 마음도 금방 식었거든. 그런데 그 남자애가 친구 짝남이 선물 받는거보고 자기도 기대를 했었는지 책상을 뒤져보고는, 아무것도 없어서 실망하는 것 같았어. 미안했지만 그땐 이미 마음이 없는 상황이었어서.. 그러고 여름방학이 지났는데 내가 그 애를 갖고 논 ㅆㄴ이 되었는지 반 남자애들이 나를 ㅈㄴ 싫어하기 시작한거야. 딱 봐도 걔가 주동자 같았어. 뒤에서 공놀이 하다가 일부러 나 맞추고, 걸1레도 던지고 난리도 아니었지. 난 이미 따를 당한 기간이 길었던 터라 아 이번 학기도 참 힘들구나 하고 넘겼던 것 같애.
그리고 중2때 담임이 내가 계속 그 남자애를 좋아한다고 착각했는지 중3때도 같이 붙여주더라고. 그래서 또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그나마 왕따 클럽으로 불린 맴버 중 한명이랑 같은 반이 되서 좋았다가, 방학 끝나고 얘가 전학을 가게 되면서 혼자 남게되고 거의 자면서 생활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그나마 좀 나았지만 이전에 왕따를 당했던 기간이 길었던 지라 사교성도 없고 무뚝뚝 해진 성격 탓에 애들한테 미운 털이 좀 박혔던 걸로 기억해. 그래도 다행인건 이때 친구를 그나마 많이 사귀었고 성인이 된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지내.
반면 만화부 활동을 같이 했던 한 친구가 내가 자기 장래희망을 우습게 알았다고 여겼는지 고3때는 중학교 때 나를 우습게 알던(=할머니한테 쌀쌀맞게 대한걸 보고 나를 나쁜애라고 생각했던) 여자애와 같이 나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고 다녔던 것 같고, 그 덕에 나는 몇몇 애들에게 미움을 사게 된 것 같았어.
만화부 친구 였던 걔랑 사이가 틀어진 기점은 내가 기억하기엔 장래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나도 일러스트레이터나 해볼까' 라고 얘기한 것인데, 이건 정말 말 그대로의 의미였을 뿐 그 직업 또한 동경하던 터여서 전혀 비하할 의도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오해를 했는지 그 뒤로는 내가 뭔가를 쉽게 생각하고 자기를 무시한 사람으로 생각한 모양이더라고.
대학까지 졸업한 몇년 뒤에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내리는 곳도 같아서 다른 칸에서 같이 내렸는데 저 멀리 개찰구 앞에서 지 친구들한테 나를 가리키며 뭐라뭐라 하던 게 아직도 생각나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고3때 또 기능반이라고 있었어. 시디과라서 내신 챙기려고 들어갔던 곳. 내가 좀 무뚝뚝하고 눈치없긴 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애들이 나한테 눈치도 없고 여기는 왜 왔는지 모르겠다 욕 했었는데.. 그냥 나 신경쓰지 말고 니들끼리 짝짝궁하고 놀지 그랬니.
대학교때는 성격 바꿔보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엔 바꾸지 못했고 그래도 그때 나랑 제일 친했던 친구랑은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
졸업식 때는 사진 같이 찍자고 하는걸 인상 쓰면서 거절하던 년들 아직 기억하고 있다^^ 싫으면 그냥 싫다고 말해도 되지 굳이 그렇게 똥씹은 표졍이어야 했어?
대학교 졸업 후에도 사회생활에 적응하느라 고생 깨나 했지. 대놓고 무시하던 놈들, 어딜가나 똑같이 당할거라 믿는다^^ 내가 사회생활이 서툴러서 피해를 봤던 사람들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깔보고 무시했던게 정당화 되진 않아. 계속 나 무시 했으니 나도 이정도 욕은 써도 되겠지?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가 혼자 나랑 언니 키우시다 보니 식생활도 고르지 못해서 뚱뚱했던 거고 옷 가짐이나 청결 또한 제대로 못챙긴 것도 있었어.
그리고 나한테는 빠르게 걸어가기랑 밥을 정말 허겁지겁 먹는 습관이 있어. 왕따를 당해오면서 매일같이 도망치듯 빨리 집에 가고 싶었고 점심시간에도 니들 얼굴 보는대신 그림 그리려고 밥도 빨리 먹고 그랬거든.
또 나는 뒤에서 누가 크게 웃기라도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숨이 턱 막힐때가 있어. 최근에 안 사실이지만 이게 왕따를 당해온 트라우마 때문이더라. 특히 중2때 당해온 그게 큰것 같네.
그래도 정말 다행인건 그 때 친구로 지냈던 친구들과는 대부분 연락하고 지내고, 사회생활에서도 좋은 인연들이 생겨서 그 사람들이랑은 잘 지내고 있고 결혼도 해서 좋은 배우자와 함께 깨볶고 산다는거다. 그래서 내 인생이 마냥 원망스럽진 않아.요즘 올라오는 학폭 글을 보면서 내 지난 상처들이 생각 나서 한번 읊어 봤는데,서로 싫어하는 이유가 있더라도 그걸 정당화해서 그 사람에게 피해 입히진 않았으면 좋겠어.
두서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