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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 ♡ [6]

★ 모 모 ★ |2004.02.24 21:42
조회 1,635 |추천 0

[6]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시아는 잠에서 깼다

습관처럼 꼼지락거리던 시아는 평소와 다른 느낌에 주위를 살폈다


'이런... 집이 아니구나... 어쩐지 좀 어색하더라~!'


시아는 중얼거리며 일어나 앉아 창밖을 바라봤다


- 아~ 바다가 보이네~!


샤워를 하고 시원해 보이는 하늘색 민소매에 청바지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갔다


'아직 자고 있나보네~ 음...

 아~ 커피라도 한 잔 할까~!'


시아는 리빙룸으로 보이는 곳으로 가서 커피물을 올리고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는데 뒤에서 우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나도 커피 한 잔 부탁할께~ 시아씨!


시아는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깜짝 놀랐다


- 아~ 놀랐다면 미안!!~ ㅋㅋ

   인기척을 했는데... 뭘 그렇게 찾는거야?


- 네...? 커피요!


우빈은 서랍을 열고 커피를 꺼내서 시아에게 내밀었다

샤워를 막한 듯한 우빈에게서 향끗한 비누냄새가 났다


- 여기~ 일찍 일어났네?

   잠은 푹 잤어?


시아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묻는 우빈이 조금은 편하게 느껴졌다


'음... 이렇게 오랬동안 알고 지낸 것 같은 편안함을 주는 사람도 드물꺼야~! ^^'


시아는 이런 생각을 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 이야~! 시아씨 웃는 모습 처음보네~ ㅋㅋ

  웃으니까 얼마나 좋아^^ 내가 다  고마운데~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아씨 웃는 모습 보니까~ 마음이 놓여 기분이 좋다!


시아는 우빈의 말에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하아~ 이사람 굉장히 솔직한 사람이구나!

 자기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거겠지...?

 조금은 부러운걸...!!'


시아는 커피를 테이블 위에 놓으며 앉았다


- 오늘 모닝커피는 다른 때 보다 훨씬 맛이 좋네~ ^^


- 음...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요~
   그런데 굉장히 일찍 일어났네요? 난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 아~ 좀 일찍 깼어!

  그냥 있기도 뭐해서 좀 뛰다 왔어! ^^
  그런데 나도 좀 놀랐는 걸~~!!

  피곤했을텐데 좀 더 늦장부리지 그랬어?


- 아... 알람 때문에요~


- 그렇구나~! 시아씨 오늘은 좀 편해 보이네...


우빈은 잠깐 말할까 말까 망설이는 듯 하다가 이내 말을 꺼냈다


- 사실 나 어제 많이 생각해 봤는데...

  시아씨가 많이 불편하다면 다른데로 옮겨도 좋아!

  하지만... 부산에 머무르는 동안 나랑 친구해줄래?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던 시아는 생각지도 못한 우빈의 말이 고맙게 느껴졌다


- 그런 말할지 몰랐어요...

  나도 어제 생각 많이 해봤는데요...

  내가 말한 것만 지켜준다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괜찮을꺼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빈은 시아의 말에 얼굴이 환해졌다


- 이야~! 그럼 여행 동지로써 계약이 성립된거네~!

  그럼 계획부터 세워야지~!

  아참~ 시아씨 언제까지 부산에 머무를 생각이야?


- 음... 3주정도요?


- 그래? 그럼 느긋하게 다녀도 되겠네~


우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으로 옮겨도 좋다란 말을 하면서 내심 정말 가버리면 어쩌지?

란 생각때문에 조금 불안하기도 했었다


'왜~그런진 모르겠지만... 시아에게 계속 호기심이 생기네~

 지금까지 내 주위에 있던 여자들과는 다르기 때문일지도...'


문득 우빈은 세연의 목소리가 떠올라 갑자기 인상이 써졌다

세연의 진심이라고 생각됐던 행동들이 다 거짓이었다고 생각하니

세연에 대해 소름이 돗았다


문득 시아의 시선을 느낀 우빈은 현실로 돌아왔다


- 시아씨! 배고프지 않아?

  아직 이르긴 하지만 아침 먹을까?


- 아~ 네!


시아도 어제 정신이 없는 터라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해서 그런지 배고픔이 느껴졌다

우빈은 시아에게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한 뒤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파랑색 민소매에 건빵바지를 입은 우빈의 모습이 너무나 멋스럽게 느껴졌다


- 시아씨 뭐 먹고 싶은거 있어?


- 아무거나 괜찮아요...


- 그래? 그럼 아무거나 먹으러 가자! ㅋㅋ


시아를 로비에서 기다리게 한 후 우빈은 자신의 차를 끌고 나왔다

로비에서 기다리다 시아는 호텔 입구에서 기다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밖으로 나갔다

몇분 후 자신의 앞에 BMW가 서는 걸 보고 놀라 한발짝 물러서 차를 노려봤다


'머야~! 사람이 서 있는데 바로 앞에다 차를 받치다니...!!'


그런데 그 차에서 우빈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내리는 것이었다


'후아... 이런... 그러고 보니... 룸도 그렇고... 내가 왜 생각도 못한걸까...!

 도데체 뭐하는 사람이지?'


차에 타면서 우빈을 쳐다보며 입을 열려던 순간 갑자기 자신이 내건 조건이 떠올랐다


'하아~ 이런... 물어 볼 수도 없잖아!  ㅡ_ㅡ;;'


무슨말인가 하려다 마는 시아를 보며 우빈은


- 뭐야~! 왜 말을 하려다 말아?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거야?


- 아...아뇨!


당황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시선을 창밖으로 두며 말을 돌렸다


- 아~ 바다가 바로 보이니까 좋네요~ 후아~


'쿡쿡!! 역시 표정들이 많아서 귀여워~!'


우빈은 그런 시아의 모습보고 살짝 미소지으며 차를 출발시켰다

운전하는 내내 우빈은 기분좋게 흥얼거렸고~

그런 우빈의 흥얼거림이 시아는 기분좋게 느껴졌다

이렇게 그들은 하루를 시작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오늘은 이 근처에서 보내는 것이 어떻겠냐는 우빈의 말대로

해운대 근처 이곳저곳 구경 다니고~

모래사장을 거닐며 즐거운 오전을 보내다가

오후 늦을 무렵 올림픽 공원에 있다는 시네파크에 가보기로 했다


오전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낸 시아는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우빈 또한 정말 간만에 자신의 시간을 즐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이야~! 여기도 사람이 많네 ^^


- 그러네요... 부산은 어딜가든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첨엔 사람 많은게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오히려 즐거워하는 사람들 모습이 좋아 보이네요~ ㅋㅋ


시아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우빈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빈과 시아는 시립 미술관과 전시컨벤션센타를 둘러보고 캄캄해질 무렵

차를 가지고 자동차야외극장으로 갔다


시아는 영화를 보는 동안 가벼운 두근거림을 느꼈다

차안에서 오랫동안 있는 것이 이렇게 부담이 되는 것인지 그때서야 깨달았다

우빈의 알마니 향수 냄새가 은은하게 다가와 시아의 정신을 까마득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아... 왜이렇게 긴장이 되는거야~! 시아! 정신 차리라구... ㅠ_ㅠ'


우빈은 영화를 보고 있는 시아를 흘끗 흘끗 쳐다봤다

약간 상기된 얼굴의 시아가 굉장히 예뻐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약간의 부담감이 우빈에게도 몰려왔다


'휴~ 아무래도 장소를 잘 못 택했나보군...!'


우빈의 시선을 느꼈는지 시아가 고개를 돌려 우빈을 쳐다보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우빈은 더이상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 이거 난처하군~ 위험신호야!'


- 시아씨! 우리 이제 들어갈까? 피곤하지 않아?


- 휴우~ 네...


시아는 우빈의 말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우빈은 시아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차를 돌려 호텔로 돌아왔다

룸으로 돌아오자마자 시아와 우빈은 잘자라는 어색한 인사를 하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온 우빈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 휴~


'뭐지... 왜 갑자기 긴장이 되고 그러는거야!'


우빈은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사춘기 소년처럼 긴장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낮설고 잼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두근거림... 얼마만에 느끼는거더라~'

 

시아는 방문을 닫고 움직이지 않은체 한동안을 그렇게 서 있었다


'후아~ 긴장되서 죽는 줄 알았다... 갑자기 심장이 고장이라도 난건가...

 왜 이렇게 두근되는거야... ㅡ_ㅡ;;'


시아는 욕실에서 빨갛게 상기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26년을 통틀어 이런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없었던 시아는...

지금... 이 느낌을 뿌리치고 싶지 않았다


'아... 이 느낌... 잊어 버리기 전에 적어둬야겠다'


샤워를 하고 나와 침대 맡에 둔 다이어리를 가지고 의자에 앉았다

 

 


8월 21일


우빈씨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어디를 갔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미소~ 그 두근거림~ 그 설레임만은 확실하게 기억이 난다

 

하루종일 내가 본 것은...

 

우빈씨의 모습과 행동 뿐이었던거 같았다

 

자꾸만 그에게 시선이 갔다...

 

너무나 빠르게 다가오는 이 감정을 따라가지 못하겠다

 

후아...!

 

왜 이렇게 빠져드는건지...

 

내 자신도 너무나 의아스럽고~ 너무나 당황스럽고~ 너무나 신기하다...

 

첫눈에 반한다는거 믿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난 아무래도 넘 깊은 우물에 발을 딛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여행이 끝날 무렵...

 

난 이 감정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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