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입니다
남편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받는 스트레스를 저한테 일일히 다 말합니다.
직장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 거래처에서 받는 스트레스..
평소 불만이 많아서 심지어는 옷 입었는데 운전할 때 자기 손에 걸리적거리는거, 대형마트에 갔는데 주차자리가 없는것까지 툴툴거립니다. 공기가 싸해지도록 심하게요.
처음엔 그냥 들어줬어요 중간중간 당신의 이런점이 너무 지친다고 말도 했지만 잠시뿐 기본적인 툴툴거림은 여전합니다.
그렇게 2년째 들어주다보니 너무 지쳐서 며칠전 이야기 했습니다.
남편이 다니는 직장은 저희 아빠 회사에요.
그래서 직장 상사 욕은 저희 부모님 욕이에요. 장인어른이 이래서 힘들다 짜증난다 등등.
물론 저도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압니다. 저도 일해봤으니까요. 그런데 아빠가 나이가 들어 말을 여러번 하는것까지 지속적으로 제 앞에서 험담을 하고 아빠와 일하는데 의견충돌이 있을때마다 저에게 와서 툴툴대니 너무 듣기가 싫어졌습니다.
이번엔 사무실 이전으로 이사를 하는데 이사 전날 새 가구 들어오는데 장모님이 자기를 이것저것 너무 시켜서 자기가 인간로봇이 된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엄마한테 말했습니다. 얼마나 오빠를 부려먹었으면 오빠가 그러냐고.
엄마가 딱 4가지 시켰답니다. 2층에서 1층에 있는 오빠에게 청소기 가져와라. 뭐 가져와라. 그리고 가구 아저씨들이 옮기는데 의자 좀 같이 나르자 이런것들이요..
(물론 엄마가 잔소리가 많은 편입니다.
근데 직장을 다니는데 출근시간을 잘 안지키고 사무실 대신 집에 있는 시간이 좀 많거나 그러면 당연히 고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답답하지 않나요..? 평소엔 그런걸로 잔소리를 했습니다.)
저도 시댁에 불만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일히 다 얘기 안합니다. 다들 불만 있지만 그걸 매일매일 표현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나는 불만이 있어도 잘 이야기하지 않지 않냐, 우리 아빠한테 너무 쎄게 말하지 말아라. 등등 이야기 하다가 내가 시아버지,시어머니한테 똑같이 이렇게 말했으면 좋겠냐고 예를 들어서 막 말했더니 기분 나빠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어쩌다한번 말하니 오빠 되게 기분 나쁘지? 나는 근데 맨날 귀에 딱지 생기도록 듣는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그랬습니다.
내일 이사하기 싫으면 말하라고. 오빠가 집에서 애 보고 내가 다녀오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아무말도 안하길래 본인이 가려나보다 했는데 이사 시작 30분 전까지 일어나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냥 다녀왔어요..
물론 이사하는데 제가 다녀올 수 있죠. 근데 저 지금 둘째 임신 6주차 입니다. 이 날은 확실하진 않았지만 일주일전 임테기로 두줄 함께 확인했고 제가 임신일거라고 남편도 알고 있었어요.
전날에 싸웠다고(그것도 진짜 매사에 툴툴대고 내 부모 욕하는거 못 듣겠어서 얘기했습니다) 임신 초기인 아내를 이사하는데 내보낸게 너무 얄밉고 속상해요..
그리고 오늘 산부인과 다녀와서 임신인게 확실해졌어요..
인스타에 올려서 남편도 알거에요. 남편만 쏙 빼고 다른 모든 사람에게 축하받았습니다..
아직도 말 한 마디 안합니다. 오늘 너무 속상하고 서운하고 그래서 여기서 하소연합니다..
오늘 밥해놓고 퇴근 기다리는데 집에와서 밥도 안먹고 계속 냉전.
제가 먼저 말걸고 화해하면 계속 이런일이 벌어지겠죠..?
계속 냉전인건 제가 너무 불편한데 어떻게해야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