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곳에 글을 쓴 이유가 익명이 보장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글이기에 익명의 힘과 반성으로 있는 그대로의 글을 쓴 겁니다.
저의 집착이 망상이 니가 감히라는 오만이 저와 부모님과 동생을 망쳤습니다.
시가에는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지도 망막합니다.
님들의 조롱과 비난을 탓할 자격이 없기에 새로 태어난다는 밑거름으로 삼아볼까 합니다.
연애 때부터 남편에게 작은 집착이 있었습니다.
모든 연인들은 그럴 거라고 생각했고 그 정도의 집착은 사랑이고 당연 한 거라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저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었기에 다 이해해 주고 받아주어서인지 저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을 생각해 보면 제 자신이 역겹고 후회되지만 솔직히 남편을 마음으로 놓을 수가 없습니다.
남편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적은 집착과 망상이란 걸 이번 일로 배우게 됐습니다.
남편은 저를 보려 하지 않습니다.
전화는 받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남편의 숨소리라도 듣고 싶은데 숨소리도 들리지도 않습니다.
전화를 받기에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을까요?
세상의 어떠한 비난이 저에게 쏟아진다고 하더라도 남편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감수할 자신이 있습니다.
저의 욕심이 과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남편이 쉽게 절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제 부모님 또한 남편에게 수차례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딸 하나 잘못 기른 죄로요.
남동생 또한 남편에게 무릎 꿇고 엎드려 용서를 빌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글을 쓴 이유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희미한 한줄기 빛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였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남편에게 나 이렇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곳이 여초라서 저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 일 년 십 년을 엎드려 반성하고 용서를 빌며 기다릴 겁니다.
남편 이외의 남자는 저에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