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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리바이 찌통드림 1편

ㅈㅎ...등의 소재있어...! 드디어 빛삭파티 끝난것같길래 올려봄..

"아으씨."

너는 멍하니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음. 전생에 조사병단으로써 잠시동안 리바이 병사장을 보좌하며, 단기간에 전설의 토벌 수를 만들어내고 죽어버린 너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생엔 평범한 아이였음.

혈기왕성하고 놀기 좋아하는 13세. 전생의 기억이 남아 있는게 끔찍한 저주인가, 싶기도 했지만 고작 몇 달 지옥 경험하고 온 것으론 큰 트라우마가 맺어지지는 않았음. 입단하기 전엔 귀족 가문으로써 부족할 것 없이 살았고, 딱히 깊은 관계를 맺은 이가 무지하게 죽어나간 적도 없기에. 하지만 자신도 이렇게 짜증나는 게 전생의 기억인데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리바이나 엘빈 같은, 십수년을 거기서 버텨온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도 가지 않았음.

아무튼, 너는 그렇게 신나게 놀다가 팔이 부러져 2달동안이나 입원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병원 침대에 누워 수액을 맞는 중이었음. 무료하단 생각이 가득찰 때 쯤 빠른 달그락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음.

"수혈팩 교체 좀 부탁드립니다!"

"산소마스크 점검은 했지? 하아... 이번에도 이렇게 실려오다니. 골치아파 죽겠네. 응급처치 못 했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시끄러운 걸 보니 꽤나 심각한 환자가 응급실에서 막 옮겨져오는 듯 했음. 응급처치를 못 했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걸 보니. 너의 입원실에 오면 꽤나 시끄러워질 듯 했음. 너는 한숨을 내쉬고 보던 핸드폰이나 마저 보기로 했음.

이내 입원실 문이 열리더니 바퀴가 달린 배드, 그리고 그 위에 누운 사람과 산소마스크, 수혈팩 등이 줄줄이 따라 들어왔음. 너는 그러려니 하고 신경쓰지 않고 있었지만 왜인지 신경써야 할 듯한 기분이 들었고, 이내 그 사람이 침대에 눕혀지고 의사들이 나가자 그제서야 너는 홀린 듯 일어나 그 사람에게로 다가갔음.

"...리바이...?"

리바이였음. 온 몸에 가득 붕대가 들러져 있었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머리의 피가 흥건히 젖은 붕대였음. 그리고 붕대가 풀어진 손목에는 ㅈㅎ한 듯한 깊은 흉터들이 남아 있었음. 거기다 오른쪽 손에는 주사가 꼽힌 채 수혈받고 있었고, 입 쪽엔 영화에서나 보던 산소마스크가 매어져 있었음.

"..."

너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 버렸음. 분명히 리바이였음, 어려졌을 뿐이지. 키는 아주 작았지만 전생에도 키는 작았으니 정확한 나이는 짐작할 수 없었음.

가쁜 숨을 내뱉는 리바이는 너무 아파 보였음. 전생의 무엇도 없는, 그저 가엾은 어린아이 같았음. 꼭 감은 리바이의 눈에서 눈물이 살짝식 새어나오는 걸 보던 너는 이내 왜인지 다급하게 몸을 돌려 너의 침대로 돌아갔음.

-

"혹시 저 애, 리바이 맞아요? 리바이 아커만."

너는 조금 후 간호사가 리바이의 상태를 체크하러 오자, 대뜸 저 아이가 리바이가 맞냐고 물었음. 그러자 간호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대답했음. 맞나 보네...

"어머, 어떻게 알았어? 아는 친구야?"

"네."

너는 일단 옛날에 만난 애라고 둘러댔음. 전생에 만났다고 하면 믿어줄 리가 없었으니까. 간호사는 의심쩍은 표정으로 작게 중얼거렸음.

"...이상하네. 분명 평생 정신병원에만 있어서 또래 애 만날 일도 없었을 텐데..."

대놓고 저런 말을... 너는 일단 못 들은 척 하기로 했음. 태연하게 아하, 하며 대답하고는 미치도록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혔음. 리바이다. 진짜 리바이 병장님이야. 그런데 왜 정신병원에? 의문점들이 가득 솟아올랐음.

-

"...빈... 팔런..."

새벽이었음. 곤히 자고 있던 너를 갑자기 들려오는 말소리가 깨웠음. 리바이가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음. 너는 깜짝 놀라 일어날 뻔 한 것을 억지로 진정시키고 리바이의 말을 계속 듣기로 했음.

"이자,벨... 미케... @@... @@@..."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음. 옛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던 거였음. 조사병단 시절의. 눈을 살짝 뜨고 희미한 별빛에 의지해 리바이를 바라보니 링거가 꼽히지 않은 왼쪽 손을 허공에 치켜들고 눈물을 흘리며 중얼대고 있는 듯 했음. 리바이도 전생의 기억이 있구나. 그래서 정신병원에... 계속 말했지만 전생의 기억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저주일지도 모름. 나는 비록 빨리, 편하게 죽어서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았지만 리바이는 몇년 동안간 동료를 잃어 왔고 그 고통 속에서도 아무 티내지 않고 싸워와야 했으니까, 사는 게 지옥일 게 뻔했음. 너는 계속 리바이의 말들을 들어 봤음.

"...@@@...ㅇㅇ..."

...! 리바이가 중얼거리는 이름 중 너의 이름이 끼어 있었음. 너는 깜짝 놀라 몸을 한껏 부시럭댈 뻔 했음. 이내 찬찬히 생각해보니 당연히 그럴만도 했음. 몇개월간이지만 리바이 옆에서 딱 붙어서 보좌했는데, 안 나오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리바이는 내가 깬 사실을 모르는지 계속 중얼거렸음.

그나저나, 리바이는 죽은 병사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구나. 조사병단에서 죽어나간 병사는 셀 수 없이 많은데, 적지 않게 기억하고 있었음. 겉으론 표현 안 해도 전생의 병장님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싶기도 하며 너도 눈물이 핑 돌았음.

"... 미안... 미안하다... 미안해... 미안... 미안... 미안... 내가... 내가 더 열심히... 내가 조금만... 조금만... 더 노력했어도... 미안해... 미안하다... 미안..."

리바이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미친 듯이 미안하단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음. 정말 미쳐버린 사람처럼 미안미안미안, 하며 자신을 자책하는 꼴이 보고만 있어도 피폐해지는 듯한 느낌이었음.

"미안... 너무 미안하다... 내가 죽음으로써... 죽어서... 보답... 보답하는 게... 미안해... 보답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또... 미안하다..."

...미친 사람마냥이 아닌 것 같았음. 진짜 미친 것 같은 리바이의 상태였음. 죽음으로 그 희생들을 보답해야 한다는 바보같은 보상심리가 발동한 처참한 꼴이었음. 이래서 정신병원에 갔구나. 여기 실려온 건 ㅈㅅ 시도 때문이겠지... 너무 처량했음. 전생에 인류최강이라고 불리던 굳건한 사람에서 한층만 빼내면 이런 모습이란 게.

"... 미안... 그래도... 이번엔..."

이번엔? 뭘 뜻하는 거지? 갑자기 불안해져오기 시작했음. 리바이를 멍하니 지켜보는데, 갑자기 리바이는 오른손의 링거를 푹 뽑아버렸음.

"...!"

이내 피가 리바이의 손등에서 줄줄 흘러나왔음. 네가 그걸 경악에 차 지켜보는 와중, 리바이는 산소마스크도 떼 버리고 헉헉대며 눈을 다시 감았음. ...편안한 표정으로. 너는 놀라 벌떡 일어나서는 목이 터져라 의사를 불러대기 시작했음. 이내 입원실에 불이 켜지고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을 뜬 리바이는 눈앞에 나타난 너의 얼굴을 보고 줄줄 피가 새어나오는 손을 툭 떨궜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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