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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리바이 찌통드림 3편

"...저, 병장님. 진짜 뭐에요...? 괜찮으세요...?"

너는 걱정되는 마음에 되물었음. 멀쩡한 사람이 피를 뱉어낼 리는 없잖음. 그러자 리바이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음.

"하아아... 괜찮다고 몇 번을 말해. 전부터 호흡기가 조금 나빴다. 이 작은 걸로 사람 죽을 리도 없고, 이건 그냥 목 안 실핏줄 하나 터진 문제야."

"...알겠어요."

"꽤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니까 익숙하다. ...내 건강은 신경 끄고 네 건강이나 챙겨. 팔은 어쩌다 부러진 거냐?"

리바이는 중간에 잠깐 멈칫하다 이내 이어 말했음. 주제를 돌리려는 것 같았음. 딱히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 뭐 괜찮은 거겠지. 너는 이내 깁스를 한 팔을 바라보았음.

"아, 이거요? 동네 애들이랑 놀다가 시소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놀이터 턱에 찧었어요. 그렇게 아프진 않은데, 뼈가 으스러졌다고 해서."

"... 네놈 정신연령은 분명 어른일텐데 그딴 게 재밌는 거냐."

리바이가 언짢은 표정으로 너를 노려보았지만 아무래도 좋았음. 전생의 까칠한 리바이로 돌아간 것 같아서. 물론 내면은 아니겠지만 더욱 네게 짜증내고 까칠한 그런 리바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너는 머쓱하게 웃으며 답했음.

"뭐... 전생 정신연령도 그닥 높진 않았거든요. 입체기동 타는 것도 놀이기구 타는 것 같은 기분에 좋아했었고..."

"어쨌든 팔은 진짜 괜찮은 거냐?"

리바이는 걱정된다는 듯 너의 팔을 살짝 곁눈질하더니 입을 열어 물었음. 은근히 귀여운 리바이의 모습에 너는 살짝 피식했음.

"병장님, 저 걱정해주는 거에요? 그냥 번거로울 뿐이니까 걱정 말아요~"

"... 젠장. 그냥 궁금했을 뿐이다..."

그렇게 너는 리바이와 한참 담소를 나눴음.

-

그렇게 며칠이 흘러갔음. 너의 팔은 점점 나아지는 반면 리바이는 하루에도 몇번씩 기침을 해대고 호흡곤란도 자주 왔음. 그런 리바이에게 계속 정확히 진료를 받아 보자고 빌어도 리바이는 귀찮단 말로 넘겼음.

"괜찮다고 몇번을 말했어. 난 괜찮다. 신경 꺼."

"그래도 병장님... 갈수록 심해지는데..."

"넌 네 건강이나 잘 챙겨라, 애송이..."

처음 며칠은 미칠 듯 걱정되고 불안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너도 무덤덤해졌다. 리바이가 기침을 하면 기침을 하는구나, 하고 태연히 화장지를 가지고 와 정리해주는 정도. 진통제는, 그리고 다른 약들은 먹었는지 확인하는 정도로.

그게 괜찮다고 생각했었음.

-

일찍 저녁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다 잠들었던 새벽이었음. 갑자기 쿨럭대는 소리가 리바이의 침상 쪽에서 들려와 너는 잠이 슬슬 깼음. 아, 또 기침이구나. 그러나 그 생각만 하고 너는 몽롱한 정신에 기운을 차리지 못했음. 리바이가 알아서 처리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으윽... 커흑... ...다..."

그러나 몇분이 지나도 기침 소리가 계속 그 쪽에서 들려오는 것을 깨달은 너는 깜짝 놀랐음. 그제서야 고통스러운 신음과 웅얼대는 말도 들려오는 것을 알아챈 너였음.

평소 같았으면 바로 일어나 쿨럭대며 화장실로 향하고, 알아서 처리했을 리바이였음. 그러나 왜인지 이번엔 그저 침대에서 가만히 있는 듯 했음. 너는 벌떡 일어나 리바이의 침대로 다가갔음.

리바이는 손으로 얼굴을 짚은 채 다른 손으론 베개를 쥐고 뒤척뒤척 신음을 내뱉고 있었음. 콜록대는 소리와 미세한 말소리도 들려왔음. 그리고, 입에서부터 흐른 피가 침대를 흥건히 적시고 있었음. 정말 어디 내상이라도 입은 듯 피가 줄줄 입에서 흐르고 있었음. 너는 멍해진 정신으로 그런 리바이를 바라봤음. 곧 리바이의 웅얼댐이 무슨 말인지 깨닫게 되었음.

"... 미안... 미안하다..."

아주 작은 목소리지만 분명히 이렇게 말하고 있었음.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든 너는 목청이 터져라 의사와 간호사를 불렀음. 첫번째 날 밤이 떠올랐음. 리바이가 ㅈㅅ시도를 했던 그 밤.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너는 이번에는 절대 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였음.

"여기!!!! 병ㅈ, 아니 리바이가...!!!! 빨리 와주세요!!!!"

너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힘껏 소리를 질렀음. 곧 간호사 몇 명이 우르르 몰려와 리바이의 상태를 체크하며 황급히 리바이를 배드로 옮겼음.

"..."

너도 졸래졸래 리바이와 간호사들을 따라갔음.

-

곧 중환자실 앞에 배드가 멈춰섰고 간호사들은 인증 비슷한 것을 하고 있었음. 이내 간호사 한 명이 너를 보았음.

"... 어머! 얘, 언제 따라왔니? 저기 다시 입원실로 가 있어."

"아... 리바이는... 그러면... 치료할 수 있는 거죠...? 그렇긴 하죠...?"

"... 진료를 해야 알지. 나중에 결과 알려줄 테니까 빨리 가 있어."

"... 네..."

너는 터벅터벅 다시 입원실로 발걸음을 떼었음. 그러니까 진작에 말해보자니까 병장님도 진짜...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음. 리바이가 잘못될까봐 미치도록 두려웠음.

"..."

너는 리바이가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침대 이불을 덮고 억지로 잠을 청했음.

-

일어나 보니, 해가 쨍쨍히 비쳐 왔음. 시계를 보니, 11시 57분. 거의 12시 다 되어 일어난 거였음.

"음... 병장님... 잘 주무셨..."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돌린 너는 순간 리바이의 부재가 떠올랐음. 아... 어젯밤에 그랬었지. 머리가 다시금 울리듯 했음. 리바이는 괜찮겠지...?

"..."

너는 재빨리 씻은 뒤 무작정 중환자실 앞으로 달려갔음. 그곳엔 간호사들이 몰려 있었음.

"아...! 간호사 언니들...!"

너는 숨을 고르며 간호사들을 불렀음. 그러자 그들은 너를 슥 바라보았음. 조금 놀란 눈빛이었음.

"어, ㅇㅇ이니? 리바이 안부 물으러 왔어...?"

그 중 너에게 친절했던 간호사 한 명이 너를 향해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말을 건넸음. 당연히 리바이 안부 물으러 왔지. 그게 아니면 네가 왜 여기 있겠음. 너는 고개를 끄덕거렸음.

"리바이는 괜찮은 거죠?"

"... 빨리 일어나긴 힘들어... 아직 혼수상태야. 몸 상태도 이걸로 어떻게 지금까지 버텨왔나, 싶을 정도고."

그 간호사는 눈치를 살짝 보더니 이내 한숨을 쉬며 답했음. 너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음. 그렇게나 몸 상태가 안 좋다고? 그랬으면 너한테, 아니 의사한테 미리 말해야 했을 문제였음. 눈앞이 캄캄해졌음.

"..."

너는 터덜터덜, 생기를 잃은 눈으로 입원실에 돌아왔음.

으윽 찌통은 넘 맛나지만 내가 쓰면 이상해져 버린다ㅜㅜ 아무튼 오글거리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헤헤...

추천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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