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분노조절을 못하는 저 자신이 너무 무서워요

쓰니 |2021.03.22 01:52
조회 13,305 |추천 30
안녕하세요 저는 16살 여학생이에요. 저에게는 3살 어린 여동생이 있고요. 요즘 고민이 있어서 글 써봅니다.

제가 스스로 분노조절을 못한다고 느낀 건 코로나가 시작되면서부터였어요.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부모님이 출근한 뒤에 저희 둘이 점심을 해먹었는데요. 요리는 당연히 제가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동생한테는 수저 놓기와 물 가져다 놓기 정도 밖에 안 시켰어요. 제가 요리하는 동안 누워서 티비보는 것까지는 이해했지만 다 먹고 난 후 그릇을 같이 치운뒤 행주로 식탁 닦아달라고 할 때 매일 자기만 시키냐고 짜증내자 저도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또한 뒷정리, 설거지도 모두 제가 했습니다. 어느 날을 제가 수업을 하고 있는데 밥 달라도 찡찡, 혼자 먹고 나서 정리 좀 해놓으라니까 밥을 안 줘서 그랬다고 찡찡, 진짜 너무 짜증나더라고요.

하루는 참다참다 동생한테 먹은 것 좀 치우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면서 알아서 한다, 그거 좀 해주는 게 어렵냐고 하더라고요. 동생이 소리지르는 거에 너무 놀라서 조용히 얘기하자고 했는데 당장 나가라고 꼴보기싫다고 하더라고요. 순간 저도 너무 화가 나서 너 같은 새끼는 나가버려라고 하고는 울면서 제 방에 들어왔어요. 방에 들어와서도 너무 화가 나서 제 방에 있던 책가방과 쓰레기통을 집어 던지며 소리를 질렀어요. 그래놓고는 또 엉엉 울면서 쓰레기를 주워담는데 저 자신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더라고요.

부모님께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말씀드려도 두 분 다 막내이셔서 저를 이해를 못하겠다, 언니가 그것도 못해주냐, 너가 좀 이해해라, 애초에 쟤한테 관심을 가지지 말라고 하셔서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요.

그 날 이후로 툭하면 싸우고 혼자 울면서 방에 들어와서 소리지르며 물건을 던지는 게 습관이 되었어요. 아무리 고치려 해도 막상 화가 나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1년 정도 그렇게 하자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 싶어서 동생에게 매일매일 돌아가면서 설거지하자고 설득을 시켰어요. 그런데 동생은 밥 먹자마자 방에 들어가서 핸드폰하다가 학원 갈 시간 됐다고 나가고, 갔다오면 힘들다고 안 했어요. 그러자 엄마가 자기가 하게 놔두라고 하셨고, 저는 엄마가 회사 갔다와서 일 하시는걸 보고 싶지 않아서 결국 동생이 안 하고 간 날에는 제가 해요. 어쩌다 학원 가기 전에 하는 날에는 제가 말만 해도 짜증내고 화를 내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동생이 부모님 방에서 잔다고 몰래 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너무 화가 나서 혼자 침대를 때리며 소리를 질렀어요.

이제는 동생이 제 앞에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 짜증나고 싫어요. 솔직히 동생이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은 너가 너무 참견한다,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는데 개인의 것이 아닌 공동의 것에 그러니까 저도 모르게 참견하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이런 제가 너무 싫고 한심하고 무서워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 좀 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0
반대수4
베플ㅇㅇ|2021.03.23 14:56
현재16살 분노조절안된시기= 코로나시작 됐을때 = 15살=중2 삐빅- 정상입니다-
베플ㄱㄷㅅㄴㅅ...|2021.03.23 13:55
쓰니가 해주니까 다들 당연하게 생각하는거에요 다른 가족들이 치사하다고 하든 뭐라하든 그냥 혼자 먹고 혼자 치워요 그리고 엄마가 일하고와서 집안일 하는거 보기싫어서 쓰니가 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쓰니가 해주니까 다들 편해서 쓰니마음이 어떻든 신경안쓰는거에요 본인들이 불편함을 느껴야 고치려고 하든말든 하죠 동생이 한참 철없을 나이긴 한데 언니/누나니까 당연히 해야한다는건 없어요 인간관계란 모든게 다 기브앤테이크에요 동생이 하기싫다고 안하면 쓰니도 하지말고 배고프다고 찡찡대면 알아서 하라고해요 책임은 없고 권리만 있는 게 세상천지 어디에 있나요? 부모님이 바쁘시다고, 안계신다고 해서 쓰니가 동생한테 부모역할까지 해줄필요 없다는거에요 가족들한테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야 그런행동이 나아질것같아요 근데 지금 행동이 나쁘게만은 안보이는게 그런식으로라도 스트레스 풀긴해야하니 울지는 말고 베개같은거 때리면서풀어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