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에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그로부터 8개월 뒤인 3월초에 그 친구와 잠깐 만남을 가진후 드디어 마음 정리가 다 된 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분들의 글들을 읽으며 이별을 잘 이겨냈던 것이 생각이 나 , 후기 글을 작성하려 합니다.
작년 8월은 제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였고 때문에 더더욱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술자리 연락문제로 제가 문제를 제기 해왔고 여자친구는 그냥 먼저 잠들면 되지 않냐 나를 그렇게 못 믿냐는 말로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면서 시작 되었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면서 이 문제가 붉어졌습니다.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저는 최소한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의 통화 혹은 도착했다는 말 한마디를 원했지만 그것 또한 집착이라고 느꼈을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물론 헤어짐의 표면적인 이유는 이 문제였지만, 혼자 이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별의 문제를 다방면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내가 전 연애에 비해서 이번 연애에서는 무엇을 잘했고,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으며, 다음 연애에서는 어떻게 보완을 해나가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일종의 모의고사 후 오답정리를 하는 것처럼 생각정리를 하면서 동시에 마음정리도 되었습니다.
차츰 마음이 괜찮아지고 아픔이 무뎌졌을 3월초에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잘 지내냐고.. 한 번 볼 수 있겠냐고.. 정말 기다렸던 연락이었고 반가웠습니다. 헤어지던 당시 대화할 시간이 너무나 짧았기 때문이었습니다.
8개월만의 만남 , 어떤 기분일지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했습니다. 재회, 서운했던 감정 쏟아내기, 그 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이러한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물어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순간의 제 선택을 믿고 싶었고 , 감정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카페에 앉은 그녀는 계속 울기만 하더군요. 너 힘든 시기에 기다려주지 못하고 헤어져서 미안하다고.. 앞으로 너처럼 사랑해줄 수 있는 남자 못 만날 거 같다고..
그래서 저는 답했습니다. 최선을 다했는지는 내가 말할 게 아니고 네가 판단할 일이다..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 다만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온 힘을 다해서 사랑했다는 거다..
헤어지고 너 미워한 적 없었고, 원망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별이라는 게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 보단 서로가 잘 맞지 않았을 뿐이었으니까.. 다만 조금만 더 서로가 솔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뿐이다.
나와 20대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것만으로 인생을 나에게 맡기기에는 여자인 너의 입장에서 겁이 많이 났을거다.. 이해한다 현실을 바라봐야하는 나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내가 확신을 주지 못한 점, 그리고 내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주지 못한 점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말을 서로 하고 자연스레 일상얘기를 하다가 대화는 끝이 났고, 작별인사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마지막으로 악수 한 번만 하고 이제 헤어지자 말을 하였고.. 그녀 손을 잡으면서 이번엔 제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렇게 악수를 하면서 고마웠다는 말을 두 번하고 헤어졌습니다.
고마웠다는 말을 한 이유는 아마 만나는 동안에도 , 이별 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덕분에 성장을 많이 하게 되어서 이제 홀로서기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나중에 하는 일이 끝나면 연락 한 번 주라는 말이 왔고 알겠다고 답을 하였지만 그때 가서 제가 연락을 하게 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별극복이라는 어두운 터널의 끝이 사람마다 달라 기간이 다를 수 있겠지만 결국 끝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기간동안 마음정리를 잘 하면서 아픔이 무뎌지는 과정들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세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처럼, 만나는 동안 행복했으니 끝이 날때 고통은 당연히 뒤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더 인정하기 편하실 겁니다.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극복의 시작이라 생각해요.
헤다판 여러분 항상 힘내세요!! 당신의 극복과정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