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직장인 입니다.
아직 미혼이지만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어서 이쪽에 올려요. 방탈 죄송합니다.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시고 친구, 동생이라 생각하며 조언 부탁 드려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중학생일때 별거를 시작하셨습니다.
저랑 제 언니는 엄마와 살고, 아빠는 혼자 살았습니다.
그 때 당시 엄마는 수중에 1000만원 밖에 없으셨고 그 돈은 저희 셋이 살 집의 보증금 이였습니다.
아빠는 매달 양육비 명목으로 50만원씩 주셨다고 합니다.
아빠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셨지만, 당시에 친할머니께서 투병중이라 많은 금액을 지원해주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0만원은 저희 자매의 중등/고등/대학 과정에 있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였고, 저희 엄마는 체력적으로 힘든 일들을 해가시며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몸이 힘들어도 매달 버는 금액이 그나마 높았기 때문에 선택하신 일이였습니다. 그로 인해 지금은 몸도 많이 망가지셨구요.
(정확히 어떤 일이라고 말씀을 드리긴 힘들지만, 힘을 많이 쓰는 일이였습니다.)
다행히 아빠 직장 덕분에 대학 등록금이 무이자로 대출이 되어 학자금은 아빠가 지원해주셨습니다.
대학생활에 필요한 용돈 및 월세(자취), 생활비 등은 엄마가 지원해주셨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비해 부모님께서 희생하셔서 저희 자매는 비교적 순탄하고 편한 대학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저희 자매가 대학 졸업/사회 초년생이 될 쯔음 엄마는 계셨던 회사에서 사정상 퇴사를 해야 할 위기에 놓였고,
그것을 기회삼아 개인사업체를 꾸리셨습니다.
개인사업체 운영이 쉽지 않았고, 또 다른 사업을 해보고 싶으시다며 뛰어 드셔서 정확히는 모르나 몇천정도의 빚이 생겼습니다.
그 사이 투병중이시던 친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보험금이 지급 되었지만 그 보험금은 모두 아빠가 수령하셨습니다.
(궁금한게 이 보험금을 아빠가 엄마에게 나눠야할 의무가 있나요? 저희 엄마는 늘 그게 서운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엄마가 따로 병수발을 드신것은 아니지만,
별거중인 상태에서도 생신이나 가끔 가족 행사시에 얼굴 뵙고 어느 정도의 도리는 하셨습니다.)
저는 2년제 전문대에 재학중이였지만 막학기에 조기취업을하여 사회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사회활동을 시작하며 다달이 엄마한테 일정 금액의 생활비를 드려 왔고 저희 자매는 매달 여유가 되는대로 집에 쏟아 부었습니다.
열심히 돈을 모아 월세집을 탈출하고 엄마 명의로 대출을 받아 작은 집까지 장만 했습니다.
저희 자매의 경력이 쌓일수록 연봉은 조금씩 올라서 여유가 생겼지만 돈을 모으는 족족 엄마의 빚을 갚느라 쓰였습니다. (사업때문에 생긴 빚, 집융자금 등.. 엄마의 수입은 점점 적어졌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사업이 운영을 할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까지 오게 되어 사업을 접으셨고
매달 고정적으로 월급을 받으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시다가 자격증을 취득하여 취업을 하셨습니다.
급여는 적지만 저희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고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것이 훨씬 안정적이였기에 선택한 일이였습니다.
그 사이 언니는 결혼을 했고 남은 대출금은 저와 엄마 둘이서 갚고 있었고 집 융자금을 제외한 남은 빚을 제가 마지막으로 갚아주며 앞으로 더이상의 빚은 지지 말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점점 안정화되어 엄마가 이제 더이상 생활비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고, 집 융자금 또한 본인이 경제활동 하는 동안만큼은 혼자 갚아 나가시겠다고 하시면서
이제 제 결혼자금 모으는데에만 집중하라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21살 후반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해서 거의 쉬지않고 일을 해왔지만 모은 돈이 없습니다.
모두 집에 쏟아부어왔고 어려서부터 저희 부모님 양측 모두 결혼자금은 일체 도움을 줄 수 없으니 알아서 모아서 시집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늦었지만 이제 제 결혼 자금을 모으고자 나름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께서 은퇴를 하시게 되셨고, 매달 연금을 일정 금액 나오시지만 저희 자매에게 용돈을 요구하시는 상황입니다.
드디어 저도 제가 번 돈 열심히 모아서 결혼자금을 모으나 생각을 하며 기뻐했는데,
이제는 아빠한테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스펙/경력에 비해 연봉을 많이 받는 편인데도 제 용돈은 아직도 15만원~20만원 입니다.
나머지는 고정지출 및 저금을 하고 있고 저금하는 금액을 더 늘려 나갈 생각에 기쁨도 잠시, 용돈을 얼마나 드려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나쁜 마음이지만 솔직히 말씀 드리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자식 2명에 대한 양육비도 50만원밖에 안됐고 비록 할머니께서 투병 중이셨다지만.. 보험금도 모두 아빠가 수령하셨구요.
수입이 없는게 아니고 연금도 나오시는데 자식의 도리를 하라며 용돈을 요구 하십니다.
한편으론 이제껏 엄마한테도 많은 돈을 드려 왔는데 아빠한텐 안준다고 하면 서운해 하실것도 같고..
엄마는 저흴 키워오셨지만 아빠는 저희 대학 등록금도 해결해주셨으니까요..
용돈을 드리는게 맞을까요? 이렇게 또 저금하는 금액을 줄여야 하는건지..
저보다는 저희 언니가 더 걱정입니다. 결혼까지 했는데 저희 아빠만 용돈 주기도 그렇고 주려면 양가 다 드려야 할텐데.
10년이 넘는 시간의 일을 적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