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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끼는 유부남

Gos |2021.04.04 23:49
조회 3,061 |추천 5
16년도 봄
그사람을 처음 알게됬고,
1년여 시간 썸을 타다
17년 초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단 고백을 받고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늘 패딩 또는 츄리닝인 모습을 보다
말쑥하게 수트를 입고 새벽1시가 넘은 시간에
차안에서 쑥스럽게 한시간동안 고백하던 너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었을까

나랏일 하던 너는 늘 바빳고
개인주의적인 너는 늘 니가 중요했지만
서운해도 참았고
서러워도 기다렸다
니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에 견뎠다.

늘 자주 만나지 못해도
우리의 100일, 200일, 1주년 기념 여행
크리스마스, 생일
소소했지만 넌 그런날 잊지않고
작게나마 추억을 만들어줬고
난 그렇게 한해한해 너에대한 마음을 굳혔었지

2년, 3년 시간이 지날수록
먹어가는 내 나이에 초조했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우리 상황이 답답했다.
같이 살자 결혼하자 용기내 말했지만
결혼한다면 그 상대는 당연히 너겠지만
아직은 생각이 없다는 니 대답에
나도 슬슬 지쳐갔었다..

한 두달에 한번씩 만나고
지인과의 자리를 여러번 만들었지만
너는 늘 일이 생겼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틈이 많았는데
내가 무지했다

여러번 헤어지다 만나기를 반복했고
20년 아직 쌀쌀했던 봄의 초입에
나는 완벽히 너를 정리하기로 했다
더이상 나아질거같지 않앗던 우리사이에
종지부를 찍었고
차안에서 부둥켜안고 울었던 우리는 그렇게 이별했다

꽤 시간이 흘렀고
가끔 너에게서 연락이 왔지만
무시가 될만큼 내 옆에도 좋은 사람이 생겼다

하지만,
좋지못한 사건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
아픈 동생, 힘든 회사생활로
자살시도까지 했다던 너를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
덜컥 니가 죽기라도 할까봐 무서웠다
만나는 사람이 있음을 알렸지만
넌 질투라도 하듯 연락했고
그 사이에서 한동안 갈팡질팡 했던건 사실이었다

그러던 오늘 오후
너의 와이프라는 분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이미 수년전 우리 관계를 알고 있었으나
정리했다던 너의 말을 믿었었다는 그 분.

현재 너에게는 또다른 여성이 있다는 사실,
너는 사람이 아닌거니?
한 가족의 가장이자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어야 할 너는
너의 아내, 아이까지 모두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나에게까지 도움을 구할까..
그 마음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다
오히려 나를 짠하게 생각하던 니 아내가 애처롭다

내가 장기간 농락당했다는 사실도 이가 갈리지만
그래봤자 나는 과거..
더이상 너와 너의 가족사이에 끼고 싶은 마음도 없을뿐더러
너하고 엮이는 그 어떤것도 치가 떨리게 역겹다

너와 내가 주고받았던 수많은 얘기들, 약속들
여기서 공개할 수 없지만
넌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감당하기 버거운걸 요구하고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여도
한두달에 한번의 만남,
너는 늘 나에게 오면서 회사사람들 눈치보느라
나는 너에게 가지 못하게 했던거
동생이랑 사느라 집에 데려가지 못한다던 그 모든것
다 구라였던 거자나

글로 담기에 너와 나의 4년은 너무 추억이 없다
너의 거짓을 너무 믿었고
너를 너무 많이 좋아해서 나는 한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이젠 너라는 사람 자체를 도려내고 싶다

똑바로 살아라 ㄱㅇㅅ
벌받는다 너 정말
앞으로 절대 너와 엮이는 일은 없을거다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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