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좀 두서 없이 쓴 것 같네. 양해 부탁할게.
그냥 거리낌 없이 얘기해도 돼. 보고 조언 부탁해.
제발 나 한 번만 도와줘...혼자 끙끙 앓다가 혼자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데 터 놓을 데가 없어서 여기에 마지막으로 도움 요청해...객관적으로 제3자 입장에서 내가 방해가 되는 아이였는지 좀 봐 주라. 진짜 간곡히 부탁할게. 길어서 미안하고, 바쁜 시간 뺏어서 너무 미안해.
갑자기 인생 친구로 여기던 친구들 무리에서 혼자 떨어지게 되었거든. 나까지 6명이서 함께 친하게 지냈고, 우린 고1 때 같은 반이 되어서 친해졌어. 원래 나 빼고 완전 학기초에 다섯이서 친하게 지냈고, 나는 반에 다른 친구들이랑 딱히 무리지어 다니는 것 없이 두루두루 지냈어. 딱 보기에도 친해 보이길래 친하게 지내고 싶어도 걔네끼리 너무 친해 보여서 포기했었거든.
그리고 4월 초반에 수학여행을 갔어. 우리 학교는 1학년 때 가거든. 버스에 앉아서 나랑 같이 앉기로 한 친구랑 앉아서 얘기 나누고, 같이 지내던 주변에 앉은 반 친구들 하고도 재밌게 얘기하고 있었거든. 뭐 좌석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어디 장소 가고 다시 버스 앉을 때 친해지고 싶은 그 5명이 내 옆, 그리고 대각선, 뒤 이렇게 앉더라고. 그땐 어색해서 그냥 '읭?' 싶었지만 금방 친해졌어. 나중에 물어보니까 내가 하는 얘기들이 재미있어 보여서 자리 옮겼다고 하더라고. 2박 3일이었는데 그렇게 걔네랑 엄청 친해지게 되었어. 걔네가 대놓고 나 같은 스타일 좋다고 얘기도 해 주고, 나는 그 얘기 들으니까 기분이 좋았기도 하고 원래 친하게 지내고 싶었기 때문에, 수학여행 이후로도 자연스럽게 그 무리와 지냈어.
내가 사실 걔네 엄청 친해 보여서 껴도 되는가 눈치 많이 봤거든. 같이 먹자고 말도 안 했는데 매일 같이 밥 먹자고 하길래 그 이후로는 눈치 안 보고 매일 잘 지냈던 것 같아. 아 내가 무리 그런 거 없이 다 잘 지내고 있었고, 걔네랑 잘 지내면서도 반에 다른 친구들이랑 다 친하게 지냈어. 그렇게 그냥 베프끼리 얘기 나누는 것처럼 나중에 여행도 같이 가자고 하고, 첫 술도 꼭 같이 마시자고 걔네가 그러고, 다른 애들이랑 마시면 안 된다고 그러더라. 나는 진짜 그거 꼭 지켜야지 생각했어. 그 뒤로 다 흩어졌는데도 고3까지 잘 지냈어. 다른 반이어도 고민도 나누고, 늘 같은 반인 것처럼 지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수능을 봤어. 나는 수능을 평소보다 망쳤지만, 그래도 친구들 다 같이 고생해서 따로 티 안 내고 수고했다고 해 주고, 원서 접수 기간 동안 일부러 연락 안 했어. 예민할 시기에 불편할 것 같아서.
1월이 되고 하나 둘 친구들이랑 술 마시는 사진이 올라왔는데 나는 다른 친구들이 술 먹자고 해도 진짜 미안하다고 친구들끼리 같이 첫 술 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하며 미뤘어. 계속 연락이 안 오길래 다른 애들도 못 봤구나, 술 마실 기분 아니구나 싶어서 그냥 기다렸어. 1월 중순 쯤, 나는 재수를 결심했고, 재수 준비를 하고 있었어. 진짜 나 고생 많이 했거든. 그 무리들 중 둘이랑 고3때 같은 반이었는데 나까지 셋이 다니는데 대놓고 나 따를 시켜서, 내가 우울증이 더 심해졌는데 티도 안 내고 다니고, 걔네 말 다 받아주고 공부했어. 원래 우울증 좀 있었는데 그때 친했던 애들한테 은근히 따돌림 받으니까 더 심해졌어. 나는 원래 대외적인 이미지가 밝고 열정적이라 우울한 거 티 안 내거든. 주변 친구들이 내가 티 내면 힘들어 할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그냥 우연히 애들 카톡 프로필을 봤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진인 거야. 나는 그냥 재수하면서 걔네가 너무 그리웠고, 연락이 없는 건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해서 걔네 잘 지내는지만 보려고 프로필 보고 있었거든. 그런데 다 어디서 많이 본 사진이길래 설마 하고 봤더니 나 빼고 다섯이서 술 먹은 사진이더라. 아니겠지 싶어서 한 명한테 연락했는데 처음엔 거짓말 하더라고. 그러더니 내가 다 안다고 거짓말 안 해도 된다고 하니까 그때 되어서야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아 가독성 없으니까 대화 했던 거 그대로 쓸게.
나 : 저기 거짓말 안 해도 돼. ㅇㅇ,ㅇㅇ,ㅇㅇ,ㅇㅇ이 아니야?
그 친구 : 아...미안해. 너한테 연락하는 걸 까먹었어ㅠ
나 : 아 괜찮아. 좀 까먹을 수도 있지. 근데 그동안 너무 너네끼리 같이 어디 가 놓고, 나한테 비밀로 했는데 그거 그냥 얘기해도 돼.
그 친구 : 아 그것도 미안.
나 : 근데 너네 혹시 나한테 불만 있는 거 있어? 불편한 거 있음 그냥 지금 얘기해 줘. 뜻하지 않게 불편하게 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 친구 : 같이 우리끼리 놀러간 건, 원래 학기초에 우리끼리 많이 놀러다녔고, 그래서 너한테도 얘기 못 했어. 아 근데 솔직히 말할게. 미안한데 우리끼리 논 거 미안한 적 없어. 원래 우리끼리 놀았으니까.
나 : 아 그럼 그동안 나는 괜히 너네 무리에 끼었다고 생각하겠구나. 미안해 내가 친한 너희 사이에 눈치 없이 끼어들었네.
그 친구 : 그걸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우린 너랑 되게 잘 지내줬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이 대화는 내가 대충 알겠다고 하고 얼버무려서 끝냈어. 싸우기 싫었거든. 대충 10분 정도 카톡했던 것 같아. 그런데 쟤네가 3월 초에 지냈고, 나랑은 4월초에 같이 다녔거든. 3월 한 달 동안 얼마나 함께 놀러다녔나 싶지만 내심 그 얘기 들으니까 섭섭하더라고. 걔네 무리 외에 그 후에 누가 함께 지내도 자기들은 용납 못 한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아예 자기들 친한 거 이제 알았냐고 그러더라. 초반에 쟤네랑 지낼 때 친해 보여서 눈치 많이 봤고, 오히려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에 내가 스스럼 없이 지냈거든. 친구를 많이 사귀는 편인데 이렇게 인생 친구들이 있나 싶어서 진짜 내가 미래에도 얘네는 꼭 챙겨야겠다고 싶은 소중한 친구들이었어. 저 이후로 걔네 잊으려고 진짜 갖은 노력했는데, 잊은 줄 알았는데 오늘 괜히 또 생각이 나더라. 학원에서 자습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고. 왜 자꾸 걔네와의 추억이 미화되어서 생각이 나는지...자습하다가 친한 친구들을 순식간에 잃은 것 같아서 울 뻔 했어. 걔네 무리에 고3때 나 힘들게 한 애들이 있어도 걔네 전체가 좋았기에 그냥 내가 덮고 가려고 했는데 모든 게 무너지는 느낌이더라. 진짜 MBTI 맹신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 나는 진짜 완전 ENFJ라 사람을 잘 못 잊어. 연 끊는 것도 쉽지 않고. 자꾸 그 사람과의 좋았던 작은 추억들이 미화되어서 생각이 나서 쉽지 않거든.
혹시 판녀들이 보기에 괜히 내가 친한 걔네 사이에 끼어들었나 봐 줘. 제3자가 보기엔 다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제발 사람 잘 잊는 방법 좀 알려주라. 나 걔네 진짜 잊고 싶은데 내가 진짜 좋아했던 애들이라 충격이 너무 커. 고1까지 3년 동안 겪었던 소외감과 괜한 쎄함이 그냥 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 거 느낄 때 이게 아닌가 싶어서 슬쩍 빠지려고 했는데도 자꾸 챙겨주길래 그냥 같이 지냈어. 아무나 나 제발 도와주라. 진짜 오늘 공부하다가 갑자기 손이 떨려서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여기에 간곡히 부탁할게. 내가 문제가 있다면 어디에 있었는지랑 사람 잊는 방법 좀 알려줘. 내가 문제 있었다고 해 주는 부분은 내가 고쳐서 다음 번에 다른 사람 사귈 때 감안하게.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