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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시아버지의 잦은 연락.... 너무 싫어요. 시아버님 미워하다가 우리 아이가 시아버님 닮아 나올까봐 두렵구요.

6개월예비맘 |2021.04.12 11:01
조회 6,480 |추천 0
연애 만 2년즈음 생각지 못한 아이가 생겨서둘러 결혼한지 2개월 되었어요. 아이는 이제 22주 되었구요. 
저는 서른다섯 초혼이고, 신랑은 올해 마흔 재혼입니다. (전처와의 사이에 아이는 없어요. 딩크족이었다고..)
신랑은 외아들인데, 13년전에 어머니가 쓰러지신 후 3년정도 투병하시다가 (신랑이 병수발) 돌아가시고,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신랑과 아버님도 각자 따로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신랑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이 여전히 가득해요.젊은시절 아버님이 운동을 하셨는데, 술을 워낙 좋아하시고 자주, 많이 드셔서 어머님이랑 신랑이 서로 의지하면서 힘든 시절을 보낸것같아요. 신랑은 그래서인지 '술 먹는 사람'에 대한 불호가 굉장히 심하고, 저 역시도 제가 자라온 환경에 술에 취한 사람들이 보여줬던 안좋은 행동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술 마신 사람, 술 취한 사람'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너무 강해요. 이부분이 신랑이랑 저랑 잘 맞죠. 저희는 둘 다 아주 기분좋을때 맥주 한 캔 나눠 먹는 것 아닌이상 거의 술을 안해요. 
시아버지는 신랑이랑 따로 살기시작하신 후 결혼은 안하셨지만, 지속적으로 몇번 여자친구? 만나는 여사님들이 있었다고 하고 - 전처와 결혼생활 중에도 그 여자친구분들을 저희 신랑이랑 전처까지 자주 같이 보고 했었다고 해요. 저랑 신랑이 연애하던 때, 만나시던 여사님 역시 저 또한 3-4번 뵙고 식사자리를 가진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제 상식으로는 이해는 안됬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것 같고, 한창때에 어머님과 사별하셨으니 여자친구를 만나시는 건 이해하지만... 굳이 그 만나시는 분을 아들에게 매번 보여주시고 잦은 식사 자리, 심지어 아직 재혼도 하지 않은 아들의 여자친구에게까지 보여주고 하시는게...뭐랄까... 선이 없으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혼자 외로워하시는것보단 낫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저랑 신랑이 결혼하기 반년전쯤 그분과도 헤어지신 듯 하고, 지금은 혼자 지내세요. 그리고 저를 많이 예뻐해주시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결혼날짜를 잡고서부터 지금 2개월 지날때까지 변화가 생긴건, 제 전화번호를 가져가시고선 3~5일 (절대 5일을 넘기지 않으세요) 에 한번씩 꼭 전화를 하세요. 용건은 별로 없으시고, 그냥 항상 하시는 말씀.어딘지, 뭐하는지, 먹고싶은건 없는지, 보고싶다, 언제보냐 등등... 처음엔 그냥 챙겨주시는 마음 감사하게만 생각했는데 - 갈수록 뭔가 술을 드시고 전화하신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저희 친아빠와도 감정이 좋진 않아요. 그리고 어렸을때 50~60대 정도의 남자어른들에게 몇번 안좋은 일을 당할 뻔한 트라우마도 있고 해서 그런지... 그 나잇대 남성들에 대한 감정 자체가 좋게 형성되어있질 않아요. 어렸을때부터 봐온 외가/친가 - 양가의 남자 어른들에게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지 못한것같아요. 
언제부턴가,아버님과 저희 친정아빠, 길거리에 모든 50~60대 남성분들이 전부 다 오버랩이 되어 보이면서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자면역겹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이 자꾸만 듭니다. (신랑은 제가 왜 친정아빠랑 사이가 안좋은지, 그리고 어렸을때 겪었던 안좋은 일 당할뻔한 일들과 그렇게 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다 50~60대 남성이었다는 얘기를 다 했어요. 신랑은 저를 충분히 이해하고 제 아픈 부분을 안아주려는 사람이에요.) 
아버님 전화가 울릴때마다 ... 그냥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이 그저 너무 싫어요.
지난 일요일에는 신랑이랑 신랑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에 놀러갔는데, 저녁 먹는 자리에서 아버님 전화가 왔어요. 신랑 앞에선 아버님 전화를 씹지 않고 있어요. 신랑이 없을땐 그냥 씹고 있구요... 신랑도 있고, 신랑 친구들도 있어서 받은 전화에 아버님을 알고 난 후 처음 들어보는 수준의 '만취상태'가 느껴지는 목소리였어요. 평상시엔 그냥 기분이 좀 좋으신가보다 정도의 술을 드신 상태였다면,이번엔 완전 만취... 모든 글자 하나하나 발음이 다 무너지시고, 평상시에 말씀하시던 말투도 전혀 아닌 - 완전히 바닥까지 기분이 다운된 상태로 어디냐, 제주도냐, 뭐먹냐, 올라오면 전화해라.. 순간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정말정말정말 솔직한 심정으로는,아버님이 당신의 외로움을 저를 통해 대리로 달래려는 건 아니실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싫어요.. 그토록 바라시던 손주, 아이까지 있으니까 더 집착하시는 것 같고, 이러다가 아이 낳으면 아예 술 드시고 매번 집으로 찾아오시는 건 아닐까, 너무 무서워요. 
친정엄마는 저를 많이 위로하면서도 "애 가졌을때 누구 미워하면 애가 꼭 그 사람 닮아 나온다. 애를 생각해서라도 시아버지 미워하지마라. 마음 편안하게 가져라" 하는데, 그래서 더 무서워요. 아버님 전화가 한번씩 올때마다그 감정의 후유증이 몇일 몇날을 가고, 후유증이 겨우 진정이 될 때쯤또 전화가 와요..
신랑은 제가 이정도로 힘들어하는줄은 모를거에요. 제가 말을 안했으니까요.만취하셔서 전화하셨던 것도 3-4일 정도 뒤에 같이 저녁먹을때 은근스럽게 얘길 꺼냈어요.아버님이 그날은 정말 최고로 취한 상태셨던것같다... 신랑이 얼굴이 굳으면서 "한마디 해야겠네.." 하더라구요. 다음날 저희 친정에서 저녁먹는데, 원래 아버님 루틴이 저한테 전화 하시고 > 안받으면 한번 더 하시고 > 그래도 안받으면 바로 신랑한테 전화하셔서, 어디냐 물으시곤 바로 저를 찾으세요. 그때 신랑이 "옆에 있다" 하면 바로 저를 바꾸라고 하시구요... 신랑하고 통화하는게 목적이 아니세요. 신랑도 그걸 아니까, 자기한테 전화가 오면 "아 와이프(제)가 안받았구나" 하고선 저녁에 눈치보면서 저한테 물어봐요. "아빠한테 전화왔었어?"
제가 만취하셔서 전화하셨다고 한 다음날아마 신랑이 아버님한테 전화드려서 뭔가 언쟁이 있었던건지, 다음날 친정에서 저녁먹을땐 평상시 아버님의 루틴이 아닌..저한테 전화가 먼저 없으셨는데 > 바로 신랑한테 전화가 왔더라구요. 그 전화를 받는데 신랑 얼굴은 굉장히 굳었구요... "처가에서 저녁먹는다." 고 하니 아버님이 뭐라뭐라고 말씀하시는데 신랑이 "나중에 전화하겠다" 하고 끊더라구요. 그 이후로 밤까지 아버님하고 통화를 햇는지는 모르겠어요. 신랑 말이 잘 통했으면 이제 아버님이 나한테 전화하시는 횟수가 좀 줄거나 그러겠지.. 생각하고있는데, 바로 이틀 뒤 아침에 일어나니 아버님한테 카톡 (동영상, 좋은 글귀, 어른들 좋아하시는 그런...) 이와 있더라구요. 그냥 대답안했어요. 제가 겪은 아버님의 또 다른 루틴은, 당신 카톡에 답이 없으면 그날 혹은 그다음날 꼭 전화를 하세요. "왜 아무답이 없으세요옹~?" 하시면서... 신랑은 출근하고, 저는 친구 만나서 커피마시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화가 오더라구요. 안받았어요. 사정을 다 아는 제 친구도 "너희 아버님 진짜 너한테 집착 쩌신다" 하고.. 그러고 저녁에 신랑이랑 예배 드리고 나오는데 또다시 아버님한테 부재중 전화가 들어와있더라구요. 솔직히 너무 소름끼치고 무서웠어요.같은날 받지 않는 연락을 3번 연달아 하시는게.. 정말 집착으로 느껴지고, 도대체 나한테 왜이러시지? 오기로 이러시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아마 저한테 전화하시고선 안받으니 신랑한테도 하셨을 것같고, 신랑은 티는 안내려고 하지만 같이 예배드리고서 저녁먹고 TV보고 밤에 잘때까지 내내 저만 느낄 수 있는 신랑의 저기압을 느낄 수는 있었어요. 그런데 섣불리 아버님 얘길 먼저 꺼내지 못하겠더라구요.. 
아버님 문제로, 지금까진 그래도 너무 사이 좋은신랑과 제 사이에 균열이 생길까 두렵고, 제가 받는 스트레스가 아이한테 그대로 전달될까봐도 무섭고, 그렇지만 시아버지의 연락도 이젠 너무 공포스러워요. 
아버님이 어머님 돌아가신 후로, 신랑을 그래도 1-2년 데리고 살면서 서로의 공허함을 달래고 그래주셨으면 신랑도 "난 아빠한테 정 없다" 고 표현하진 않겠지만, 전 와이프와의 결혼생활에서도 3년 가까이 아버님과 아예 연락을 안한 기간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결혼 후에 그땐 왜그랬던거냐 물었더니, 아버님이 당시에 만나시던 여사님께 엄마라고 불르라고 하셨다고... 그런데 신랑이 표현하길 "그 말 자체도 말이 안됬지만, 그 말을 하는 아빠 특유의 거칠고 강한 강압적인 어조가 말이 안됬어." ...  신랑은 어렸을때부터 아버님께 받은 상처가 많지만,그래도 대부분의 아들들이 그렇듯... 미워하면서도 늙어가는 아버지가 안타까운 마음도 같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무엇보다도 신랑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첫번째 가정, 자기 아버지에게서 채워지지 않았던 사랑, 그로인한 상처가 아물고 회복되었으면 좋겠고. 두번째 가정, 첫번째 와이프와의 관계에서 채워지지 않았던 '온전한 가정이 세워지는 것' 을 못느꼈던것도 채워주고 싶은데... 
그럴려면 그냥 제가 온전히 시아버지의 연락을 견디고 시아버지께 잘 해드려야 하는데,저 역시도 친정아빠와의 트러블 + 어렸을때부터 겪어온 그 나잇대 남성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시아버지에게 다 오버랩되면서 쉽지가 않네요.. 
시아버지의 잦은 연락 관련된 다른 글들 검색해보다가 댓글 중에 이런 댓글이 있더라구요. "나는 며느리 사위 전화보다 아들 딸 전화가 더 좋아~~ 내 자식 목소리 들어야지 왜 남의 자식 목소리를 원해?? 변태냐" "미저리네 받앚지마요 삐지던지말던지. 끝도없슴 며느리. 애인 다루듯하네 구역질나" 
제 심정이 솔직하게... 딱 저 심정이에요.. 시아버님만 생각하면 구역질나고, 토 할 것 같고.... 너무 싫어요...제가 어떻게 처신하는게 저희 신랑, 저희 아이, 저희 가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일까요? 

추천수0
반대수26
베플ㅇㅇ|2021.04.12 13:56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으면서 받아줄 필요 없는 일이예요. 시아버님이 외로워서 연락을 해도 아들한테 해야지, 님한테 하는건 생각하시는 대로 외로움을 달래는 대상이 '여자' 이기를 원하는거고요. 지금 만나시는 여자친구분이 없으니 만만한 아랫사람인 님한테 치근덕대는거로밖에 안보여요. 읽기만해도 기분더럽네요 정말... 카톡 전화 다 차단하더라도 전혀 이상하거나 남편이 마음상할 일 아니고요, 만약 남편이 그걸로 실망한다면 그게 잘못된거예요. 착한며느리 착한아내 병에 걸려계세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력하고 싶은마음 알겠지만 정도라는게 있죠. 본인을 지키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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