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에 처음 글을 써봅니다. (아래부터는 음슴체로 작성합니다.)
<결혼 전>
1. 나는 독신주의자였음.
긴 연애를 끝내고 너무 지쳤고 다시는 누구를 만나지 말자 생각했음.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잦은 싸움을 보며 자라왔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 부정적임.
2. 남편은 10살 정도 나이 차이가 남.
3살 이상 차이가 나는 남자는 만날 생각이 더더욱 없었음.
못생기고 정말 너무 내 스타일도 아니었음.
하지만 너무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이라 마음이 원빈으로 보였음.
3. 아무리 밀어내도 다가오고 감싸안는 모습에 결국에는 이 사람이라면 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었음. 연애를 했지만, 결혼하자고 밀어붙이길래 헤어지자고 계속 말했음.
나는 독신주의자고 결혼할 생각이 없고, 주변에 시댁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댁이 생기는 것도 감당할 자신이 없으며,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하며 계속 거부했음.
4. 남편은 집앞에서 밤까지 새가며 자긴 다르며, 어차피 자기 집과도 그렇게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결혼 후에 니가 싫다고 하면 시댁과 전혀 인연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내가 그리할 자신이 있다 라고 함. 그 이후 계속 적극적이고 따뜻한 모습으로 마음을 열게 했음.
5. 한 달 생활비 얘기가 나오게 됨. 100만원 이상은 갖다 줄 수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음.
이제까지 모아둔 돈도 1000만원임을 알게 됨. 어느 지역에 재개발이 확정됐고 자기 앞으로 나올 아파트가 1채 있다고 함. 그래서 결국 임시로 몇 년만 살자고 빌라를 구하고 남편은 자영업자, 나는 직장인이라 내가 대출을 9,000 받게 됨. 현실적으로 이 결혼은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더 잘 버니까 아껴쓰면 되고, 본인도 노력한다는 말에 결국 결혼을 함.
성격 하나로 모든 게 커버가 됐음.
=> 결혼 후 보니, 한 달에 100만원은 갖다주겠다는 말은 곧 내가 언제 그랬냐, 최대 100만원 갖다주겠다 라고 했지 라고 바뀜.
재개발로 나올 거라던 아파트도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니었음. 본인이 부동산을 잘 몰랐다고 함.
<결혼 후 남편>
1. 결혼 전과는 달리 시댁에 가는 일이 잦아졌음. 1시간 조금 넘는 거리에 있어서인지 코로나 전에는 한 달에 한번 이상은 방문을 함.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데다 시댁은 편할 리가 없으니 점점 지쳐갔음. 중간에 코로나 때문에 지역간 이동이 금지되어 한동안 방문하지 않음.
아무튼 시어머니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져서, 결혼을 했으니 최선을 다해보자 결심함.
2. 6개월이 지나자 남편의 본색이 나오기 시작함.
다투는 일이 생길 때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을 마주하게 됨.
주먹을 꽉 쥐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입술과 턱까지 덜덜 떨어대며 소리를 지르고 힘으로 나를 붙잡고 흔들어댔음. 처음엔 너무 놀랐고 극한의 공포를 느낌. 남자를 만나며 처음 겪는 경험이었음. 한숨을 쉬거나 온몸을 벌벌 면서 싱크대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무서웠음.
좀 진정이 되고 난 후 울면서 부탁했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한테 맞고 자란 공포가 있어서 오빠가 그럴 때 정말 극한의 공포를 느낀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 너무 무섭다.
그런데 자기는 폭력적인 사람도 아니고 언제 그런 행동을 했냐고 함. 그냥 화나서 언성이 커진 정도뿐이고, 남들도 싸울 때 다 그런다고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함.
그 이후로도 싸울 때마다 패턴은 아래처럼 늘 같았음.
나를 화나게 함 => 남편이 사과함. => 내 화가 바로 안 풀어짐 => 사과를 바로 안 받고 꽁해 있다며 남편이 소리를 지르며 부들부들 떨어댐. 그러나 결국에는 내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니?? 그냥 넘어갈 줄 수 있는 걸 니가 드럽게 예민하다였음.
말도 전혀 통하지 않았음. 대화 자체가 되지 않음. 부들대고 소리 지드다 안 되면 비아냥으로 일관했음.
3. 코로나 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비를 안 줄 때도 있었고, 20만원, 50만원.. 이런 식으로 줌. 내가 직장생활을 하지만, 생활이 너무 힘들었음. 그런데 화난다고 소리지르고 부들부들 떨기까지 하니, 모든 조건을 감수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무너지자 더는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가 없어서 이혼하자고 했음.
그럴 때마다 무릎꿇고 울면서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빌며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했음. 난 너무 자신이 없다고 하면 몇 시간을 안 놔주고 따라다니면서 울고불고 빌었고, 그럴 때마다 평소에는 안 그러잖아, 평소에는 행복했잖아 라는 말에 동의하며 스스로를 달래 결국 조금 더 노력해보기로 했음. 결혼하면 누구나 겪는 369 라고 생각했고, 정말 내 인내가 남들보다 부족하고 예민해서 그런가 생각했음.
<시댁>
1. 시어머니는 살림만 해보고 단 한 번도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사람임.
2. 40이 훌쩍 넘은 노총각 아들이 데려온 며느리라 너무 잘해줬고 연세는 많았지만 스스로를 트인 시어머니라고 할 정도로 내가 보기에도 좋은 분이었음. 그래서 나도 나름대로 자주 가고 말벗도 돼드리려고 정말 노력했음.
3. 본인은 시집살이하면서 명절에 친정부터 못 간 게 정말 한이라며, 네 친정은 멀리 있으니 명절엔 꼭 친정부터 가라고 평소에도 계속 강조함. 너무 예쁜 딸이 생긴 것 같다며.
4. 평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문안 전화를 하면, 사위가 자기한테 며느리는 매일 전화하냐고 물어본다고 함. 사위가 그렇게 물어보니 사실이 아니어도 매일한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며, 자긴 며느리가 보고 싶어도 일하니까 바쁠까봐 눈치가 보여서 전화도 못한다고 함. 그러면서 나는 전혀 신경쓰지 말고 너희 친정부터 챙기라며. 이 얘기를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함. 그리고 사위와 남동생이 며느리가 밥은 차려주죠? 한다며.
다음주에 찾아뵐게요. 하면, 아니다 너 바쁘고 힘든데 뭐하러 와. 나는 전혀 신경쓰지 마라. 근데 나는 이번주에도 너 올까봐 냉장고에 과일도 사놓고 했는데 니가 안 와서 그대로 있다.
5. 시댁은 토요일 밤에 도착해서 자고 일요일까지 있다 옴.
월요일 출근이라 너무 피곤해서 일찍 가고 싶어도, 저녁 먹고 일어나려고 하는데도 시어머니가 항상 못 가게 붙잡음. 단 한 번도 낮에 온 적이 없음.
어느날은 몸도 너무 안 좋고 힘들어서 시댁에 정말 가고 싶지 않았음. 그래서 시댁 아파트 주차장에서 울면서 남편한데 너무 힘들다고 말했음. 남편이 미안하다고 하며 달래고 있는데 시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옴. 주차장 들어오는 거 창문으로 봤는데 왜 아직도 안 올라오냐며 무슨일 있냐고. 순간 소름이 돋음. 결국엔 눈물을 닦고 올라가서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함.
6. 시댁 음식이 정말 입에 안 맞음. 자기는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나 어쩌다 맛있는 음식 뺴고는 솔직히 맛이 없음.
남편과 앉아서 밥을 먹으려고 하면 항상 시어머니가 내 옆 식탁 의자를 빼서 같이 앉아 있음. 밥 먹는데 본인 이야기를 계속 하며, 내 젓가락만 쳐다보고 있음. 그러면서 젓가락이 안 가는 음식은 이것도 먹으라며, 왜 맛이 없어? .. 나는 친구들한테 우리 며느리 자랑을 얼마나 하는지 몰라~ 어찌나 맛있게 잘 먹는지~ 라고 함. 정말 체할 것 같지만 억지로 다 먹고 밤에 소화제를 먹게 됨.
7. 김장철이 돼서 금요일 퇴근 후부터 토요일까지 혼자 김장을 했음. 남편은 토요일에 일하러 가고, 너무 힘들었음. 토요일은 시댁에 방문하는 날이었음. 담근 김치 한포기, 총각김치 등을 갖다드림.
시어머니가 김장을 얼마나 했냐고 물어봄. 배추 20키로, 알타리 8포기, 갓김치, 파김치, 동치미, 깍두기를 담갔다고 하자, 애걔~ 그걸 누구 코에 붙이냐~? 라고 해서 정말 어이가 없었음.
8. 2주 내내 시댁에 가고 그 다음주는 또 시어머니 생신이라 3주 연속 시댁에 가야 하는 날이 있었음. 이때는 정말 회사 일이 너무 많을 때라 계속 야근의 연속이었음. 월요일도 야근 확정이라 남편에게 미리 말을 해뒀음. 나 진짜 너무 힘드니까 이번에는 일요일에 점심만 먹고 나오자고. 토요일에 가서 자고 일요일 2시에 점심을 먹고 남편이 너무 피곤하다며 집에 가야겠다고 하자, 시어머니가 살짝 화가 남. 왜 벌써 가느냐며 또 붙잡기 시작함. 남편이 너무 피곤하고 집에 가서 할 일이 있다고 하니 뭐 할 일이 있냐며 계속 서운해 함. 집에 가서 내일 준비도 해야 하고 빨래, 청소도 해야 한다고 하니 갑자기 휙 나를 보면서, 너는 토요일에 빨래도 안 해놓고 뭐했냐??? 라고 함. 순간 할 말을 잃었음. 나는 남편이 가져다주는 생활비의 6배를 벌고 있고, 평일에는 남편이 늦게 올 때가 많아 내가 집안일을 많이 하고 있는 상태였음. 이 일은 시간이 지나도 배신감과 어이 없음으로 다가왔음.
9. 시어머니는 평소 징징 대는 게 생활인 분이라, 자기가 입맛이 없어서 요즘에 밥을 통 못 먹는다느니 몸이 아프다느니... 그럴 때마다 우쭈쭈를 해줘야 했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점에 같이 가서 외식을 하거나 했음. 양념갈비를 좋아해서 맛있게 구워주느라 솔직히 나는 얼마 먹지도 못함. 자기 딸이랑 오면 고기를 잘 못 구워서 다 탔는데 너랑 오니 너무 좋다고 함. 남편은 옆에서 ooo 고기 진짜 잘 구워~ 시어머니는 굽기만 하느냐고 너도 먹으라고 챙겨줬지만 현실은 그게 안 됨.
이외에도 자잘한 일들이 있었지만 생략.
10. 결혼 전 시댁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던 남편은 평일 시간이 날 때마다 주 1회는 시댁에 감.
11. 결혼 후에 안 사실인데, 남편은 시부모가 뭘 물어보면 버럭하고 화를 불같이 내서 시어머니가 쟤는 좋게 말해도 되는 걸 왜 저렇게 자꾸 욱해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며 저럴 때마다 너무 무섭다고 함.
<이후 남편>
1.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남편에게 얘기했음. 본인한테 풀어라 자기가 중재를 잘 하겠다고 하기도 했지만, 일일이 서운한 일 있을 때마다 외부 사람에게 얘기하는 것도 내 얼굴에 침을 뱉는 거라 생각했음. 그래서 남편에게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 그래서 힘들었다 얘기함.
시어머니가 매번 갈 때마다 나를 붙잡고 자기 집안 자랑을 하거나,
같은 레파토리로 새끼를 찾아가며 사위 욕을 하는데, 점점 듣기가 힘들어졌음. 나중에는 급기야 내 욕도 저렇게 하겠구나 하는 지경에 이름. 그것도 듣기 힘들다고 얘기함. 말이 어찌나 많은지 가서 다 공감해주고 들어주고 우쭈쭈 해주는 데 기가 너무 빨렸음.
그럴 때마다 남편은 싫은 기색은 보이지 않고 에고 어쩌냐, 그러게... 이게 끝이었음.
2. 시댁에 있을 때 엄마에게서 전화가 옴. 평소 엄마는 내가 바쁘고 힘들까봐 전화를 자주 하지 않음. 집안에 큰 일이 생길 때나 전화가 와서 그날 긴장하며 전화를 받았음.
목소리가 안 좋아 무슨 일이 있냐고 했더니 병원이라고 함.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어디냐고 물어서 시댁이라고 하니 그냥 혈관이 좀 안 좋아서 치료차 왔다라고 하고 끊음.
얼마 후에 알게 된 사실. 엄마는 그날 협심증으로 수술을 받음. 그리고 눈이 안 좋아서 병원을 갔더니 큰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하든 뭐라도 하라고 너무 오래 방치가 됐고 상태가 안 좋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함. 안과 전문 대학병원에 가니 양안 백내장, 한쪽 눈은 10년 이상 녹내장이 너무 심하게 진행되었고, 양안 황반변성까지 와 있는 상태라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함. 그런데 협심증 수술 후 복용 중인 혈전용해제 때문에 수술이 불가한 상황까지 겹침.
평소 근무 중 우는 사람을 이해 못하던 내가 일하면서 눈물을 계속 흘리고 있었음. 사람 없는 곳에 가 엄마한테 전화하면서 대성통곡을 했음. 나는 그렇게 엄마 아픈 것도 모르고 그 순간에 시댁에서 시어머니 비위 맞추고 있었다고, 결혼은 뭐하러 해서 정작 내 부모는 수술대 위에 누웠을 때 가지도 못하고 눈이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알지도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왜 우느냐며 시집 가면 원래 그럴 수밖에 없고 당장 죽을 병 걸린 거 아니고 자긴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고 시댁을 챙기라고 함.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음.
남편이 퇴근한 후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말하며 내 자신이 너무 싫다고 대성통곡을 했음. 남편은 안아주며 많이 힘들겠네 라고 함.
3. 명절이 다가왔음. 우리집은 제사를 지내고, 시댁은 명절에는 제사가 없음.
시어머니가 늘 우리집부터 가라고 했고, 설령 그게 진심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가 가서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임.
남편이 이번 명절은 어떻게 할 거냐 묻기에, 어머니가 우리집부터 가라고 하지 않았냐 총 4일이니 우리집부터 2일, 시댁 2일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음. 그럼 언제 올라올 거냐고 해서 동생도 같이 태워서 올까? 어차피 걔는 2일 쉬고 일하러 가야 한대. 5시반 거 버스 끊었다고 하니 밤에 같이 데리고 오면 될 것 같다.(참고로 나는 시골 출신이라 해가 지면 밤임. 이 부분은 남편한테도 여행할 때 시골은 이렇다, 깜깜해지면 사람들이 밖에 돌아다니질 않는다, 시골은 밤이 일찍 온다고 자주 얘기함)
그러자 남편이 폭발했음(자기는 아니라고 우겼지만). 너는 그럼 지금 시댁을 아예 안 가겠다는 얘기냐고 하길래, 7시쯤 올라오면 되지 않아? 하니 밤이라는 표현에 흥분하기 시작함. 밤이 어떻게 7시냐며 11시 12시가 밤이지 길을 막고 물어봐라 7시가 밤인지 라고 또 급발진이 시작됨. 여기서부터 어록이 나옴
_넌 한 번이라도 니가 먼저 명절에 시댁부터 가자고 한 적이 있냐
=> 우리 결혼하고 2번째 명절이야. 어머님이 친정부터 가라고 하셨고.
우리집은 명절에 제사를 지내고 시댁은 제사가 없잖아. 제사가 있으면 당연히 시댁부터 갔을 거야. 그리고 지난주까지 2주 내내 시댁에 갔잖아. 시댁은 가까워서 평소에 자주 가는데, 친정은 결혼 전에도 큰일 있을 때나 명절, 1년에 2번 정도밖에 못 갔어. 그리고 오빠 보기에 내가 생각이 짧거나 틀린 방향으로 가면 대안을 먼저 제시해줄 순 없었어?
_결혼 전에 몇 번 갔는지 얘기는 뭐하러 해? 너는 우리 엄마가 친정부터 가라고 한다고 그걸 곧이곧대로 믿냐? 그리고 내가 말하면 니가 화 안 내고 들을 사람이야? 우리 엄마는 예전에 제사를 1년에 6번 지냈어!
=> 제사 6번 지냈다는 말이 왜 나와? 그런 말을 지금 왜 해
_그리고 니가 우리집에 하면 뭘 얼마나 그렇게 했냐. 명절이라고 시댁 가면 밤 늦게나 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우리 엄마가 만들어놓은 음식만 먹고 다음날 아침에 오면서. 그리고 며느리라고 들어왔는데 우리 엄마 혼자서 그 음식들 다 만들면서 어떤 심정이었을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어?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는 독신주의자였어. 오빠가 보기엔 어떤지 몰라도 오빠가 말하는 그 일반적인 며느리들처럼 하려면 난 그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해. 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야. 그리고 명절에 무슨 어머님이 음식을 해. oo전 5개, oo전 10개 하셨나. 딱 2종류 본인들 드실 것만 했던데. 그리고 언제 아침에 왔는데, 단 한 번도 해떴을 때 집에 온 적이 없는데.
_(위 말에 대해서는 반박을 못함) 너 그리고 우리 엄마가 뭘 그렇게 너한테 잘못했냐? 우리 엄마가 아주 니 말을 들으면 기가 막혀서 쓰러질 거다. 어찌나 성격이 예민한지 무서워서 뭔 말을 못해.
_내가 갖다준 생활비 다 어디다 썼어? 다 널 위해 썼지 한푼이라도 날 위해 쓴 게 있어?
=> 오빠... 50만원이야. 그 돈으로 내가 어떻게 날 위해서 다 써? 장도 내 카드로 다 보고 난 너무 쪼들려서 미치겠는데. 점심 밖에 나가서 먹는 돈도 아까워서 매일 8천원씩 적금들고 있는 거 알잖아. (도시락을 싸갖고 다님. 남편에게도 도시락을 싸줌)
_평소에 지네 엄마한테 맞고 자랐다고 지 엄마 욕을 그렇게 하더니
지네 엄마 아프다니까 아주 짠해 죽네 짠해 죽어.
여기서 할말을 잃고 눈물이 왈칵 쏟아짐.
=> 오빠........... 그만해. 충분하니까 그만해.
_뭘 그만해~애~ 너나 그만해~ 아, 예예~ 본인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으시겠죠. 맨날 지는 잘못한 거 없고 나만 다 잘못했지. 너는 워낙에 잘못 하나 없고 무결하신 분이니까요~ 아~ 눼눼~
=> 오빠..... 아무리 사람이 화가 나도 넘어서는 안 될 선, 해서는 안 될 말이라는 게 있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나는 오빠를 정말 믿고 얘기한 거였는데, 그렇게 믿바닥은 건들면 안 되는 거지..... 내가 부탁했잖아...
_뭐라는 거야? 피식피식. 참내 ㅎㅎㅎㅎㅎ 너는 우리 엄마 얘기 안 했냐?? 뭔 지는 되고 나는 죄다~ 안 돼 ㅎㅎ 야 그만하자 그만해. 너랑 무슨 얘길 하겠니?
4. 결국 또 이혼하자고 했음. 정말 더이상은 이 생활을 이어갈 수가 없었음. 남편이 웬일로 이번에는 쿨하게 이혼에 동의했고 서류까지 다 구비했음.
그런데 다음날이 되니 또다시 말이 바뀌고 5시간 이상을 따라다니며 눈물을 흘리고 붙잡고 빌었음. 나는 이건 사랑이 아니고 집착이라고 제발 놔달라고 울면서 애원했음. 그냥 제발 놔달라고 너무 힘들다고. 그랬더니 마지막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며 자기가 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속죄하며 살겠다고 했음.
나는 이건 정말 아니라며,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문득 이 상처들이 떠올라서 나는 너무 힘들어질 거고 그런 나를 보는 오빠는 또 나한테 화를 낼 거고, 그걸 보면서 난 또 상처를 받는 게 되풀이될 거니 이쯤에서 제발 그만하자고 했음. 이후에도 충격과 상처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음. 나 정말 이제는 너무 힘들어서 정신병 걸릴 것 같고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야 될 것 같다고 했음.
결혼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6번째 이혼하자는 얘기가 나온 거였음.
그런데도 그 주가 시어머니 생신이라 도저히 시댁 갈 상태는 아니었고 이제까지 죽어라 노력해놓고 생일 안 챙겼다고 책잡히기 싫어서 미역국, 불고기, 잡채, 부침개 등을 해서 남편 편에 보냄.
참고로, 얼마 전 시부모 결혼 기념일이었는데,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얘기 중 다른 집은 자식들이 시부모 결혼 기념일이라고 잔치를 해준다고 하며 시누이와 다툰 일이 있음.
<현재>
이후에도 남편은 바뀐다고 해놓고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어제 합의이혼하기로 최종 결정을 했습니다. 얼굴만 보면 흥분하고 싸우게 돼서 그냥 차라리 할말 있으면 얼굴 보고 하지 말고 메신저로 얘기하자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설마설마 했는데 또 퇴근하고 오더니 그냥 별거를 하면 안 되느냐고 해서 다툼이 있었습니다. 또 우리는 이런 패턴으로 얘기가 진행되니 얼굴 보고 얘기하지 말자고 한 거였는데 대체 왜 이러냐니까 니가 사람이 말을 알아듣게 하느냐며 공격이 시작되더니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자신이 피해자고 니가 가해자다. 저랑 살면서 늘 자기가 모든 걸 다 인내하고 받아주느라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정신병이 걸릴 지경이고, 이미 걸린 건지도 모르겠다며. 제가 전에 한 정신병 걸릴 것 같단 얘기를 자기가 하더군요.
자기가 하는 학원 회원들한테 제가 장난치면서 한 얘기까지 했더라구요. 사람들이 하나같이 제가 미친 거 아니냐며 원장님이 어떻게 그런 부분이 있느냐며 너무 어이가 없다고 했다며.
황당해서 어떻게 그런 얘기를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한테 할 수가 있냐, 그리고 평소 사이 좋을 떄 장난치며 한 어투나 내용 다 잘라먹고 그 대사만 얘기한 거잖아. 그 사람들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뭘 알아. 하니까 말을 바로 바꾸며 1명한테만 얘기했어. 근데 사람들 붙잡고 물어봐라 다 니가 이상하다고 해.
그리고 제가 명절전 싸웠을 때 먼저 "너는 니네 엄마가 그렇게 보고 싶냐?" 라고 해서 싸움이 커진 거라며 거짓말까지 하더군요. 자기가 한 막말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답니다. 본인 성격에 그 말을 듣고도 그냥 참았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니까, 난 평소에 늘 참아. 참다참다 안 되면 화내는 거고. 항상 지가 잘못해놓고 지가 아주 난리를 치는 통에 같이 살아줄 수가 없어. 부처나 예수가 와봐라 너랑 살 수가 있나. 라는 막말까지.
얘기가 많이 길었네요.
떠올리기 싫어도 자꾸 떠올라서 잠을 설치다 여기에 하소연을 해봤습니다.
제 인생 제가 꼬이게 한 거니 제 눈을 찌르고 제 발등을 찍어야 하겠죠.
제 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