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의 이름없는 3년제 전문대 물리치료과를 재학 중인 20살 여자에요. 글재주가 없어서 글을 잘 못쓰지만 그래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당...
저는 의료특성화고등학교 간호과를 나와서 고3때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더는 무언가를 배우고 공부하고 싶지 않아서 대학진학이 아닌 간호조무사로 취업을 하려고 했지만, 취업관 선생님께서 코로나 때문에 병원들이 뽑질 않는다고 올해는 취업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어요.
저를 포함해서 취업하려는 애들 다 멘붕이 왔고 부모님과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대학을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셔서 막판에 대학진학을 선택했습니다. 그때가 9월 말이어서 부랴부랴 원서를 넣고 면접준비를 했는데 고난이 많았지만 어찌됐던 지원했던 물리치료과가 붙어서 거기로 갔어요.
간호학과나 방사선과보단 물리치료과가 그나마 덜 힘들 것 같아서 물치과로 왔는데 너무 후회 돼요.. 대학에 적응도 못하겠고 수업은 뭐라는지 모르겠고 집중은 안되고 사귄 친구 하나 없고..... 취업처가 잘 안온다곤 하셨지만 그래도 아예 안왔던건 아니었는데 그냥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제가 대학 원서를 넣고 면접준비를 하니까 이제와서 강남에 있는 좋은 병원들에서 취업처가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제가 가고 싶어했던 병원도 안 받겠다더니 제가 대학진학으로 돌리니까 그제서야 그냥 받겠다고 하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대학원서 안넣었지..
제 친구들은 대학으로 안돌리고 계속 취업준비를 해서 다 강남에 있는 규모있고 좋은 병원들로 정규직으로 취직했어요. 저도 그냥 뚝심있게 버텼으면 저 대열에 합류했었겠죠.. 친구따라 강남간다는데 왜 저는 친구따라 안갔을까요.... 친구들이 자기 sns에 올리는 사진 볼때마다 현타오고 후회돼요. 걔네들은 이제 몇백씩 버니까 멋지게 꾸미고 취미생활도 즐기면서 잘 지내고 있던데 저만 이도 저도 아닌채 아무것도 되지 못한 것 같아서 슬프고 씁쓸하네요.
이젠 대화거리도 안 맞을테고 돈 씀씀이도 다르니까 그 친구들과 못 어울리겠어요.. 내 주제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대학에 왔는지.... 아무리 간호조무사라 해도 20살부터 일하면 연차도 쌓이니까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신규 물리치료사가 됐을 쯤이면 연봉은 비슷하겠죠 어쩌면 그 친구들이 더 잘벌겠네요. 물리치료 공부도 너무 어렵고 힘들고 아 그냥 제 미래가 하나도 기대되질 않아요. 학점이 안좋으니 좋은 병원으로 취업도 못하겠고... 물리치료사 면허나 딸 수 있을련지 모르겠네요
예전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제 성적이나 자격증들이 아깝다고 대학진학을 원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대학 간다니까 많이 좋아하셨는데.. 대학 온게 이렇게 후회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아빠 정년퇴직이 얼마 안남아서 꼭 제때 졸업해야되는데.... 하 막막하다 그냥 다 때려치고 돈이나 벌고싶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