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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나...

후아 |2021.05.04 16:02
조회 16,491 |추천 90

욕 겁나게 먹겠지만...
지난번에 어버이날 관련된 글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써봅니다.

생각의 흐름대로 써서 내용이 깔끔하지 않은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결혼 4년차 딩크족 입니다.

솔직히 저도 결혼전엔 내부모님 생신만 챙기고 어버이날 용돈 챙겨드리고 끝이었는데
(명절엔 챙길때도 있고 아닐때고 있었고... 기억이..;;)
 

결혼하니까 양가 어른 네분생신에 명절. 어버이날 까지....

 

계속 양가 어른들 챙겨야 하는 날이 매달마다 있는 상황들이 되니까
왜 굳이 어버이날이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결혼 2년차부터 자리잡기 시작했어요.


(어버이날은 각자 집은 각자 챙기는데도 이런 마음이 들어요)

 진짜 매달 돌아서면 생신. 돌아서면 어버이날. 돌아서면 명절.

무한루트 반복이 되니 지난번에 결시친에 올라왔던 어버이날 관련된 글에 솔직히 공감했었어요.

(그 글은 시댁어른들 어버이날을 챙겨야 하냐는 내용이었지만...암튼 욕 엄청 먹고 삭제하신듯)


몇 년 전에 결혼해서 살던 친구가 "어버이날 없었음 좋겠다" 할때

친구의 발언에 깜짝놀랐는데 
살다보니 그 말이 조금 이해되더라요.
(남편이 외벌이라도 중소기업 간부이고 꽤 잘벌고 엄청 가정적이게 이상적인 가정으로 잘 사는 걸로 보였음)

무엇보다 전 전형적인 경상도 집에서 집안 형편도 어렵고.

생일 챙김도 거의 받은적 없이 자라서 그런지
이런 생각 더들어요.

 

아님.. 결혼하고 우리 부부 경제적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회사 상황때문)
쪼들리니까 마음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그런것도 있겠네요.

 

 

결혼할때 양가에서 특별히 받은것도 없고  받고 싶다는 생각도 안했어요.

노후가 걱정 될 정도로 없는 분들이시니까.
(그나마 모아놓은것도 친정집은 제 남동생 결혼할때 신혼집 전세금에 다 꼴아박았네요 ㅋ)



부모님이 고생해서 키워주신건 감사하지만

부모입장에서 낳았으면 키우는건 책임아닌가요?


그것도 아들 낳겠다고 아들 태어날때까지 줄줄이 낳다가 나중에 가세가 기울어져서 

자식들도 다들 엄청 힘들게 자랐어요.

(생리대 살 돈은 없고 남은 생리대도 여분이 없어서 벽에 기대서 잠들어봄)

 

다행히 자식들 모두 비뚤어지지 않게 자라서

자기들 힘으로 밥벌이하고
자식들이 힘을 모아서 지금 친정집 아파트도 마련한건데  (이것도 언니들 힘이 제일 컸음)
솔직히 부모님 입장에서도 감사해야하는 일 아닌가요?

(물론 제 부모님도 열심히 이런저런 일 많이 하셨습니다. 이생각하면 감사하고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앞으로 부모님 당신들이 일도 더이상 못하고 그나마 모아둔 돈도 떨어지는 날이 
멀지 않았는데.. 그럼 그 몇십년 노후는 어차피 자식들이 챙길텐데 

왜 굳이 "어버이날"이라는 날까지 또 챙겨야하는지 솔직히...의문스러워요

작년에 어버이날에 용돈만 보내고 코로나땜에 따로 찾아뵙진 않았어요.
어영부영 보내다가 전화도 그냥 넘어갔는데

-원래도 평소에 용건 없으면 딱히 연락 안하는 스타일이긴 합니다. 오죽하면 엄마가 저한테 "니는 함흥차사냐" 라고 여러번 말하심

 

어버이날에 대한 거부감이 작년엔 유독 심해져서..
용돈도 보냈는데 굳이 전화까지..? 하는 마음이 컸어요

 

전화 한 통 안했다고 작은언니가 난리난리를 치더라구요.
언니가 소리치며 하는 말이 "명절은 챙겨야될거 아니냐!!"며 ㅋㅋㅋ
(제 남편한테까지 전화해서 한소리 했길래 나도 안당하는 시집갑질을 지금 언니가 처가집 갑질을 하냐고 겁나 ㅈㄹㅈㄹ 전화로 대판 싸웠네요 )


어버이날이 명절에 준하는 날이었나요?


전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요.

 

언니에게 소리지르며 싸울때 말했어요.
"난 정말 딱!! 기본만 할거라고!! 어버이날도 용돈 보냈음 된거 아니냐고.
어차피 전화 한통보다 용돈을 더 좋아할텐데 뭣하러 전화에 목숨 건 것처럼 언니가 왜 난리냐고.
나도 시댁에 전화 안하고 우리는 각자 챙긴다.
앞으로 이런식으로 갑질하지 말라고"
진짜 개처럼 소리지르고 전화 끊었네요.

 

 

다가오는 어버이날...

이번엔 엄마가 무릎수술을 하셔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겸사겸사 가보기로 했답니다.

 

어버이날 아니었어도 엄마 상태가 궁금하고 걱정되서 가봤을거예요

 

근데...
매년마다 "어버이날...하.. 또 챙겨야하네...? 피곤하다." 이생각이 들어요.
그냥 쓸데없는 경조사가 하나 더 있는 느낌.


제가 쓰레기 같은 마음을 갖고 있어서 그런건가요?

 

 

정말 제 생각이 쓰레기라면...

이걸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요?

 

 

 

 

                                   

추천수90
반대수4
베플남자ㅇㅇ|2021.05.04 16:06
결혼하면 솔로일때보다 챙겨야 될것들이나 행사가 2배로 늘어난다는 말 결혼하고 실감했죠. 그런게 너무 싫으면 결혼 안하고 혼자사는게 맞는거 같아요. 저는 이혼했습니다. 물론 이혼한 이유가 그것때문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혼 후의 삶이 만족도가 더 높네요. 저는 그냥 그런 부류인듯. 누가 날 챙겨주는 것도 싫고 내가 챙기는 것도 싫고. 결국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고 스스로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겠죠.
베플삼돌이맘|2021.05.04 16:26
전 내년 50(지천명)살입니다. 정말 어버이날 없었으면 합니다. 애들한테 받는 것도 바쁜 일상에 형제들 시간맞춰가면서 서로 눈치보면서 양가부모님 챙기는것 자체가 정(情), 사랑보다 미움이 더 생기는 것 같네요.
베플ㅇㅇ|2021.05.04 16:09
공감해요 새해,명절,생신,어버이날,제사제사제사제사,명절,생신,연말.반복.지긋지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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