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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순기능 좋아요

저는 어릴 때 정말 약한 소년이였죠
학교도 1년 일찍 들어가
오히려 동년 여자급우들보다도 약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엔 몸무게가 불과
20kg 밖에 나가지 않았고
특히나 2차 성징이 빠른 여자급우들에겐
감히 덤빌 수도 없는 소년이였습니다

그치만 남자라는 이유로
항상 배려를 강요받았죠
저보다 덩치가 두배는 나가는 여자급우는
교실에서 쉬어도 저는 힘쓰는 일을 했습니다

운동장 조례가 있는 날이면
남자들이 의자를 운동장으로 옮기고

겨울이 되면
무거운 석유난로를 옮기고

새학기가 되면 책을 옮기고

수련회엔 여자급우들이 먼저 퇴장하고
뒷정리를 하고 남자들이 퇴장했죠

대학을 오고 저는 자상한 성격 탓인지
여성동기들의 대쉬도 종종 받고
거절을 못해 끝내 연애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여사친들이 연애사에 묻더니
솔직하게 여친이 먼저 대쉬했다라고 했는데
니가 남자냐면서 여자 욕먹이는거냐고
다른데가선 그런 말하지 말라고 혼도 났어요

학부생 시절 실습실에 들어갔을 때도
힘이 필요없지만 궂은 일에
혹은 밤늦게 당직이 필요할 땐
여자동기를 배려해 남자들이 대신 일 했습니다
그때 만큼은 여자동기들이 자발적?으로
믹스커피를 타주더군요

그리고 졸업 후 직업 특성 상
군생활 3.5년을 다녀와서 인턴으로 들어가니
여자 후배들은 이미 과장을 달고
제 윌급의 2배를 받더군요
제 직군이 초기 월급 상승량이 큽니다

그리고 여자 부하직원이 들어와도
함부로 궂은 일을 시키면 욕 먹더라구요
그냥 제가 하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저는 그 동안 가끔
개인적인 불만을 가지긴 했지만
목소리를 내본 적은 없어요
사내새끼가 찌질하게 라는 말이 무서웠죠

그런데 요즘 페미니즘 덕분에
이러한 사소한 일들에 목소리를 내는
어린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예전엔 남자들이 당연하게 강요받았던 배려에
불만을 표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도 일어난데요

그 동안 이를 당연한 배려라고 여기던
사회 분위기가 그나마 변화해서
남녀평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2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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