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살 먹은 성인인데 너무 잘 울어서 걱정입니다
엄마아빠랑 갈등이 있을 때 말을 하면 내가 힘든 것이 생각나서 저절로 울음이 나와요. 힘든 얘기 조금 부정적인 얘기를 해도 그렇고요.
오늘도 제가 중학교 때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슬퍼서 울고 있는데 아빠가 오늘은 “엄마랑 똑같네. 뭔 말만 하면 우는게” 이러셔서 비로소 내가 잘 울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돌이켜보니 제가 최근에 아빠랑 대화하면서 많이 울었더라고요.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이자면 아빠가 제 힘듦에 공감하지 않으신게 아니라 제가 힘들어하는걸 보니 본인도 힘들고 씁쓸하셔서 혼잣말식으로 뱉으신 말이에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안그래도 힘드신데 제가 골칫덩이가 되어서요..
근데 저는 평소에는 되게 이성적인 사람이에요.
남들에게는 감정표현 정말 안 하고, 기복이 드러나지 않는 재미없는 사람이거든요. 항상 논리적으로 생각하고요.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안 나고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티비에서 접해도 안 울어요.
내 감정을 알아달라~하고 남들에게 내 힘든 점, 내 감정을 토로하지도 않고요. 개인적인 이야기도 잘 안해요.
Mbti도 f 아닌 t인 사람이고요
남때문에 힘들어도 그 상황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당당하게 행동해요.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진짜로 별로 상처를 안 받아요.
그런데 엄마아빠한테는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그나마 편하게 하니까 감정이 북받쳐올라서 눈물이 나는 것 같네요 유독.
개인적인 이야기를 처음으로 남한테 털어놓은건 심리상담을 갔을때인데 그때도 의연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었는데 펑펑울면서 얘기했어요. 상담사 선생님이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그런데 말을 참 잘하네요~’였어요. 그만큼 울음이나 감정에 호소하고 싶은 의도가 없었어요.
가족과 상담사 빼고는 개인적으로 힘든 이야기는 남한테 안하니까 일상생활, 사회생활하면서 울보가 될 일은 없어요
그렇지만 오늘 아빠 얘기를 듣고 나니 조금이라도 내 감정을 자극하는 내용이면 끅끅대면서 말하는게 성인다운 태도인가... 생각하게 됐고 결론적으로 고치고 싶네요
의지와는 상관없이 넘쳐오르는 눈물을 제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