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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아침부터 외식때문에 남편이랑 싸움

ㅇㅇ |2021.07.04 16:43
조회 4,752 |추천 5
어이가 없음으로 음슴체

주중에 너무 바빠서 밥은 늘 대충 때우므로 주말에 제대로 나가서 밥먹기로 함.
일욜 아침 집근처 걸어갈수 있는 거리에 예전에 회사 고객사랑 밥먹었던 곳이 맛있어서 남편을 데려가고 싶었음.
남편한테 말했더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알겠다고 함.
어젯밤 몇시에 잤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유튜브랑 게임채널보다가 새벽에 잔것 같음. 피곤해보임. 주말이니까 그럴수 있다 싶었음. 그것까지 컨트롤 안함. 일찍 깨우지 않음.
혹시 예약이 필요할수 있으니 전화해봤더니 자리있다고 오라고 함.
이미 브런치가 아니고 오후 1시였음.
유튜브 보고 뒹굴거리던 남편한테 지금 자리있으니 나가자고 함.
남편 소파에 누워 또 떨떠름하게 알겠다고 함.
가기 싫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함.
나는 오랫만에 외식이라 신나서 후딱 얼굴씻고 화장하고 옷입고 준비했더니 남편도 그제야 일어나서 준비함.
나갈려고 키 집어드는데 “난 사실 맥도널드 먹고 싶었는데”아고 함. (남편 패스트푸드 매니아임. 주중에 매일저녁 맥도널드 먹음)
그래서 내가 가방들고 키들고 침묵함. 남편이 눈치봄.
“별로야? 먹지말까?”했더니 남편이 “아니 아니 괜찮아. 그집가서 먹자”라고 함.
근데 남편은 늘 이런식이라 (그때 당시에 괜찮다 해놓고 나중에 늘 불평함. 먹는 도중에 사실 난 이거 먹고싶었는데… 이런식으로 사람 기분 잡침) 더 묻지도 않음. 어차피 물어봤자 아니라고 계속 하면서 결국 내가 그 식당 안가면 너 왜 또 삐졌냐고 계속 물어보면서 사람 지치게 할거임.

그렇게 집을 나섬.
난 이미 한번 빡쳤지만 일단 내가 가자고 한데기 때문에 참음. 집근처 걸으면서 남편이랑 이전에 데이트했던 카페가 나와서 “아 저기가 아직 있네 자기야 저기 기억나? 우리 예전에 저기서 데이트하면서…”라고 말할려고 했는데 남편이 “아니 기억안나. 이 근처에서 우리 데이트한건 싸운 기억밖에 없어. 니가 나한테 헤어지자 하고 나는 이유도 모르고 계속 빌고…”
여기서 2차 빡침. 일단 기분좋게 집 나왔는데 이건 시비거는거 아님? 게다가 연애때 헤어지자 한적 몇번 있는데 진짜 이유없는 적 없었음. 남편이 날 오랫동안 따라다니다 사궜고 내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을때 헤어지자하고 남편이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는데 ‘이유도 모르고’라고 하는데서 열받음. 당시에 이유는 너무 다양했음. 남편이 자기 친구들 사이에 흔히 말하는 호구인데 그로인해 친구들이 여친인 나까지 남편급으로 우습게 보고 나한테 실수를 많이함. 내가 그자리에서 실수 지적하고 남편한테 나중에 말하니 남편이 니가 참지 그랬냐고 함. 왜 너때매 나까지 이런취급 받아야하냐. 헤어지자하니 그때서야 싹싹 빌며 미안하다 함. 뭐 하여튼 하나하나 나열할수 없는 이딴 식이었는데 남편은 항상 중간에 내가 왜 화났는지 본인이 왜 그걸 야기시켰는지 전혀 기억못하고 무조건 마지막 장면만 오래기억함. 내가 화나서 소리지르는것과 본인이 싹싹 비는거. 이걸로 본인은 피해자 나는 가해자로 기억함.
내가 도저히 이건 침묵할수가 없어서 위 사실을 말하니 “아 나 또 화내는거야? 너랑 싸우기 싫어 내가 잘못했어”라고 말하며 얼버무림. 아니 이것도 웃기지 않음? 본인이 먼저 긁어놓고 내가 한마디 더하면 그건 화내는거임. 게다가 사실이 아닌걸 봐주는듯한 말투.

여기까지도 참았음.
근데 식당에 거의 도착할 무렵 (한 5-7분 정도 걸었음) 한블럭만 더 가면 되는데 남편이 “대체 식당이 어디야 가깝다며! 왜 이렇게 멀어? 너 위치 알긴 아는거야?” 짜증냄.
본인이 구글맵 꺼내서 확인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이정도되면 진짜 내 인내심 확인하는거 아님?
첨부터 가기 싫었으면 그냥 가지말자 하던지
내가 “여기 지나면 바로 나와”하고 입 꾹 다물면서 빨리 걷자 남편이 내가 빡친거 알았나봄.
가게문 앞까지 도착했는데 남편이 “너 식당에 들어가서도 이렇게 화나있을거야?”하고 안들어갈 기세였는데 안타깝게도 식당 웨이터가 문앞에서 문열어주고 예약확인함. 어쩔수 없이 착석.

일단 앉았고 밥을 먹어야 하니 내가 애써 화를 누르며 남편에게 말함.
“자기야 미안해. 우리 밥 맛있게 먹자”
남편 입 꾹 다물고 대답 안함.
메뉴 보고 내가 이거 두개 중에 고르자고 함.
남편이 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함.
내가 다시 한번 그래도 내가 두개로 좁혔으니 그중에 하나만 골라달라고 함.
남편이 상관없단 말투로 내가 고르라 함.

여기서 나 인내심 끊어짐.
그냥 메뉴 테이블에 탁 놔두고 먼산보기 시작.

남편도 내 성질 알아서 이제 돌이킬수 없는거 안거 같음.
그제서야 알았어 내가 고를게 하더니 하나 골라서 주문함.
주문한 메뉴 나왔는데 나 손도 안댐.
남편 내 눈치보면서 내 그릇에 올려줘도 나 안먹음.
남편이 남은 음식 웨이터한테 싸달라고 함.
집에 다시 걸어와서 싸온 음식 쓰레기통에 보란듯이 쳐박음.

남편 그 꼴 보더니 한숨쉬고 나감.

저도 성격 다혈질인거 알긴 알아요.
근데 진짜 가끔 남편이 내 인내심 테스트하나 싶을때가 있어요. 오늘처럼.
확 화를 내는건 아닌데 진짜 계속 성질을 긁어요. passive aggressive하게. 그래놓고 본인은 별말 안했는데 그걸로 제가 폭발하면 제 잘못.

어릴적 우리 엄마가 그랬거든요. 아빠가 가족끼리 다같이 외식하자 그러면 우리들은 신나서 제일 좋은옷 입고 재잘재잘 나오면 엄마 혼자 가기 싫다 집에서 있는 반찬에 밥해먹으면 되는데 하고 오만상 찌푸리고 투덜대며 나오세요. 가족들 모두 눈치보도록. 막상 그럼 가지말까? 하면 당신들끼리 가라고 나는 집에 있겠다고 그러고요. (아니 엄마 혼자 외식 안나가면 나머지 가족끼리 참 즐겁겠냐고요) 내내 틱틱대서 가족들 기분좋게 밥먹으러 나오는데 눈치보게 만들고. 그러면서 아빠가 폭발해서 당신은 대체 뭐가 불만이냐고 화내면 피해자 코스프레하면서 방에서 안나오고.

대체 왜 그러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이왕 나가서 먹는거 불평 안하면 안되나요? 왜 저렇게 남의 기분 살살 긁으며 잡쳐야만 속이 시원한지 모르겠어요.
결국 저러다 폭발하면 본인은 본인이 했던 말은 기억상실처럼 잊어버리고 제가 폭발했던 것만 기억하겠죠. 늘 제가 가해자로 머릿속에 남아있더라고요. 짜증나요.

아 혹시 남편이 돈때매 그런거라 생각할까봐… 저도 남편이랑 똑같이 돈벌어요. 연봉 비슷하고 애없어서 충분히 먹고살만합니다.
추천수5
반대수17
베플ㅇㅇ|2021.07.04 17:32
친구들 사이에서 왜 호구인지 알겠네요. 항상 저자세로 살아와서 사실은 나가기 귀찮은데 거절은 못하겠고 그런데 친구들보단 와이프가 좀 만만하니 소심한 발악을 하는듯이 맥도날드 먹고싶었는데~ 이럼서 툭 던지고... 자기 주장 똑바로는 못하는 모질이네요 진짜 속터지시겠어요. 그냥 인내심 테스트 시작한다 생각들면 처음부터 상대 안하는 연습을 하셔야할거같네요
베플ㅇㅇ|2021.07.04 17:06
그럴땐 남편은 햄버거 시켜주고 님은 나가서 먹으세요. 그 메뉴 사진 찍어서 sns올려서 보란듯이 자랑하고요. 님 성격 다혈질아니에요. 진짜 다혈질은 식당에서 그렇게 조용히 안있거든요.
베플토라짐쟁이|2021.07.04 17:33
헤어지자고 님 입으로 말했을 때 헤어지셨어야지 왜 다시 만나고 결혼을 했어요? 가기 싫은데 가지말자면 화 낼것 같으니 가긴 가는데 꼬라지 부리는 겁니다. 그나마 님은 마누라라고 꼬라지라도 부리지 남한테는 우물쭈물 말도 못할걸요. 못고쳐요. 그냥 냅두고 님 인생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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