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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의 도용한 친언니랑 연락 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평소 자주 즐겨 보지는 않지만, 판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가끔 sns 에서 뜨는 썰 같은 걸 보는 사람입니다. 
다들 여기에 많이들 푸념하더라고요. 
그냥, 저도 푸념이나 할까 싶어서요. 언니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면 집에 대해서 먼저 말해야 해서, 길고 지루하더라고 읽어주세요. 

제게는 친언니가 있어요. 엄마, 아빠, 언니, 나, 동생저희 가족은 이렇게 다섯이고요, 제가 학생 때 이혼을 했어요. 

이혼한 이유는 자세히 말하지 않을게요, 오래되기도 했고, 그닥 좋은 기억은 아니라서요. 그냥 돈 때문이었어요, 아빠는 돈을 잘 벌었대요, 그 돈으로 엄마는 펑펑 썼는데 학창 시절에 기억은 항상 돈 없다고 뭐라 하는 엄마 밖에 기억이 안 나요, 
엄마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서 엄마 앞으로 엄청난 빚이 생겼고, 아빠는 더 이상 엄마랑 살면, 집이 무너지기 때문에 이혼을 한다고 하셨어요. 언니와 나,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요. 
그리고 언니는 친언니가 아니래요. 언니는 엄마랑 아빠가 이혼하고 얼마 안 있어, 아빠한테 그 말을 듣고는 밖에 나가서 한참 울다가 들어왔어요. 
그래도 아빠는 언니를 내 친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어요, 
아빠 포함해서 친가는 많이 가부장적이에요, 갓 어른이 된 언니는 없는 엄마 노릇을 많이 해줘야 했대요, 
아침에 일어나서 나랑 동생 학교 보내려고 깨워주고, 집안일을 하면서 일을 했어요. 
언니도 많이 어린데. 
동생은 남자였고,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주 마다 고모들이 우리 집으로 왔고, 저희 앞에서 맨날 엄마 욕 했어요. 
저는 그 당시 우울증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우울증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병원을 가본 적도 없고, 그냥 밤에 울었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했던 것 밖에 없어요, 
이후 집안일과 많은 스트레스가 쌓인 언니는 집을 구해서 근처에서 자취를 하게 됬어요, 
그땐 제가 입시를 하고 있었는데 입시 스트레스도 많았고, 언니가 집을 나서고 나서 고스란히 집안일은 제 몫이 되었거든요, 
물론 할머니도 자주 오셨고, 동생도 집안일을 많이 도와줬는데 그런 거 있잖아요, 
보기 싫은 친척들이 매주 마다 오고, 친해지고 싶지도 않은데 거실로 나가야 하고, 여자니까, 누나니까 나도 어리고 힘든데 집안일도 해야 하고 밥도 해야 하고 거기다 입시까지 해야 하니까 힘든 거요 
친척들은 저랑 언니를 안 좋아해요, 엄마를 좋아하기도 했고, 가부장적인 그런 모습이 싫어서 맨날 대들었거든요, 동생이랑 저랑 언니랑 차별하는 게 싫었어요, 
사소하게 밥 부터 시작해서 에어컨 트는 것 조차 뭐라고 했었으니까요. 
한 날은 밥에 머리카락이 들어있는거에요, 할머니가 한 거였는데. 수저를 드는데 이물질이 그대로 있는거에요, 할머니가 했는데. 
아빠한테 말했어요, 할머니 힘드니까 밥이랑 설거지 내가 한다고 그대로 아빠한테 뺨 맞았어요. 
또 한 날은  아빠가 술을 드셨는데, 제 다리르 보고는 다리가 튼실해서 남자들이 좋아하겠다고 했어요,  
바로 며칠 전에 수능 끝나서 머리 염색 했더니 저보고 술집 여자 같다고 했는데, 다리가 튼실해서 남자들이 좋아하겠다고 하는건 성희롱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아빠가 사과 하셨어요. 

저는 입시 기간 내도록 4kg 가 넘는 살이 빠졌어요, 학원 끝나고 돌아오는 길목에 언니 자취 방이 있었는데 맨날 들렀다 왔거든요, 아빠는 싫어하시고 맨날 울면서 언니보고 같이 살면 안 되냐고 했던 게 기억나요. 
엄마는 이혼한 이후로 언니 말고는 연락을 안 했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안 했는데 동생은 했는지 모르겠어요. 
맨날 죽어버리고 싶었고, 울면서 집 갔어요. 집에가서는 새벽에 몰래 울었고, 뭘 먹으면 토 했던 것 같아요. 
위가 많이 안 좋아졌고 건강도 나빠졌어요. 
대학교를 가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가기 싫었어요. 이대로 그냥 언니랑 엄마랑 같이 살고 싶었어요. 
우리 셋은 여자들끼리 무언가가 있었어요. 제가 맨날 울 때 달래줬던 게 엄마였고, 언니였고, 제 인생에서 생각보다 엄마랑 언니가 차지하는 게 많았거든요, 
그리고 대학을 가기 위해서 수도권으로 가게 되었고, 안 좋은 생각도 건강도 많이 괜찮아졌어요, 
그리고 나서, 언니가 집으로 오게 되요, 제가 살던 곳으로요. 
언니는 신용 불량자였어요, 엄마가 맨날 언니보고 돈 달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언니도 신용 불량자가 되었어요. 
저는 언니 인생이 참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언니는 아직 어리잖아요, 근데 맨날 아빠한테 혼나고 욕 먹고, 그래요. 
그래서 같이 살면서 언니 돈 갚자고 했어요. 
제가 그땐 생각이 어렸었나봐요, 
제가 얼른 크고 열심히 일하면언니 빚도 얼른 갚고 엄마 빚도 얼른 갚으면 다시 다섯 명 모두 같이 살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니었어요,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언니랑 살면서 언니는 일을 구하다가 며칠 안 되서 본가로 내려가고, 다시 올라오고 하는 상황이라 돈이 모아지지가 않았어요, 
언니는 어느날 핸드폰을 구해왔어요. 혹시 내 명의냐고 물었더니 아니래요. 
근데 그 핸드폰이 제 핸드폰었어요, 핸드폰 많은 돈 아니죠, 근데 갓 어른이 된 저한테는 많은 돈이었어요. 
이후 언니는 제 명의로, 대출까지 받았어요. 
저는 밥 먹을 돈도 없어서 라면 먹고, 일 하는 곳까지 버스 타고 갈 돈이 없어서 걸어다녔는데 언니는 제 명의로 돈을 빌려서 저한테 빌린 돈을 갚았네요. 

그 이후 언니랑은 연락을 안 하게 되었어요, 돈은 다 갚았고, 겨우내 저한테 있던 빚은 다 사라졌어요. 
지금 학원도 다시 다니고 있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얼른 저금도 하고 싶어요. 
근데 요즘 들어, 언니가 참 보고 싶어요. 
아직까지 가족들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보고 싶어요. 
엄마도 아빠도.
왜 저는 맨날 당하면서 정신을 못 차리는거죠, 머리로는 알아요, 언니고 엄마고 제 인생에서 도움 하나 안 되는거요, 또 만나면 또 당할게 뻔한데 
그래도 언니잖아요, 엄마잖아요, 가족이잖아요. 
저만 그냥 옛날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맨날 집에만 누워있었던 엄마였고, 학교 다니면서 날 흔들어 깨워주지도, 밥을 차려주지도 않던 그냥 종일 방에 누워서 티비만 보던 엄마지만 많이 보고 싶어요, 
엄마랑은 가끔 안부차 연락해요, 전화도 하고. 그치만 언니랑은 연락 안 할거에요, 하지 않을거에요. 
그냥 혼자 타지로 와서, 말 할 친구도 없는 게 너무 외롭고 슬퍼서 그런 것 같아요. 혼자 우는 것도 힘드네요.. 
말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이렇게 털어놓으니까 기분은 괜찮아졌어요, 요즘은 아빠랑 할머니랑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 하나만 참으면 행복한 가족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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